풍편
박남준
풍경 소리 한 점 구름에 실어 보내나니 처마 끝에 달아내
어 맑은 바람 청하거든 내 그리움의 기별인지 아시게나 또한
그러시게나 억새밭 서걱이는 바람 소리 들리거든 봉두난발
내 마음의 쑥대밭에 무너지는 한숨 소리인지 아시게나
모두들 잘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요즘은 자전거를 타고 자주 나갑니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었고, 바람 끝도 가을이 깊어가는만큼 차가웠습니다. 자주 가곤하는 강둑길 곁으로 억새꽃이 어느새 하얗게 피어 오르는데, 벌써 강물은 깊고 맑아 차가워 보이더군요.
시라도 한 편 나올 법도 한데,
마음 구석구석 쌓여 있는 온갖 구질한 것들 탓인지, 스스로의 자격지심 탓인지 구차한 몇 마디 웅얼거려 보다 말았습니다. 그냥 보기에 이리 좋으면 그만이 아닌가 싶어....
형, 친우, 동생들의 안부를 묻고 건강을 기원하며....
오랫만에 들러 몇 자 적고 갑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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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잊겠다. 돌맹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