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권한 이탈리아 중도 좌파가 결국 칼을 빼들기 시작했군요. 로마노 프로디 수상이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미혼 커플의 승인, 세금-상속에 관한 권리를 부여함으로써 커플 상호간에 법적 최근친자임을 인정하는 법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프랑스의 사회연대계약과 비슷한 체계의 법안이 될 듯 해요.

물론 바티칸에서는 난리가 났지요. 날이면 날마다 대책 회의가 열린다네요. 엊그저께도 바티칸의 후원으로 '가족에 관한 컨퍼런스'가 열렸는데, 여기에서 말티노추 추기경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미혼 커플을 승인하는 것은 서양 문명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신의 도리가 애매해지고 있다.'

허나 이탈리아 여론은 바티칸보다는 중도 좌파 정부 쪽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는 미혼 이성 커플의 대한 권리 부여에 찬성하는 이탈리아 시민은 90%, 동성 커플에 대해서는 80% 이상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다는.



로마에서 열린 동성애자 퍼레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