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친구사이 '미의 사절단'인 한상궁마마, 금영이, 장금이 셋이 낼 필리핀 마닐라로 떠난다.

오늘 오후까지만 해도 비행기 티켓 문제로 ILGA 참여가 불투명했으나, 현재 우기인 필리핀행 여행을 위해 꽃무늬 우산을 샀다며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는 금영이 씨 성화에 여행사 직원들도 두 발 두 팔을 다 들고 말았다.

한시한날에 함께 떠나긴 하지만 각자의 목적이 다른 바, 친구사이 대표이기도 한 한상궁마마는 친구사이 홍보와 동성애자 인권 운동 흐름 파악을 위해, 금영이 씨는 무지개 퀴어문화축제 홍보를 위해, 그리고 장금이 씨는 순전히 한국 게이들의 미모를 대변하기 위해 필리핀으로 떠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들은 최근 반한 감정이 일고 있는 필리핀 상황을 염려, 지난 일요일 광화문에서 벌어진 노동자들의 가투 투쟁에서 빼앗은 전경들의 방패와 전투모도 함께 가져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애초에 함께 가기로 했던 마님은 녹색 대학 정원 앞에서 필리핀 행 비행기를 향해 손수건을 흔들어주기로 약속했고, 함께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한 라이카 씨는 정절을 위해 3박 4일 동안 종로에 나오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으며, 질투에 눈이 먼 만리녀 씨는 자신은 이번에 인도에서 열리는 '세계사회포럼'에 참가하겠노라 흰소리를 치기도 했다.

이들이 과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올지, 아니면 금영이 씨 주장대로 한국에 돌아와봤자 별 볼 일도 없는데 그냥 필리핀에 남아 반군에 들어갈지, 또 그것도 아니라면 장금이 씨 주장대로 미적 감각이라곤 형편없는 한국 게이들 대신 필리핀 게이들에게 인생을 허許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자지라 기자 fuckyou@fuckyo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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