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008년 촛불 집회 때 종로 포차 거리를 행진할 때다. 광화문에서 행진 하던 행렬 중 성소수자들은 종로로 이동해서 종로 포차거리와 낙원동 일대를 거닐었다. 그때 포차거리를 지나며 외쳤던 구호 중 하나가 '번개녀들 다나와라!" 였다. 촛불집회를 알리며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의미도 있었겠지만, 성소수자들의 직접적인 참여, 행동을 더욱 갈망하는 구호로 나는 외쳤었다. 같이 걷고 함께 놀자라는 의미도 있었다. 

6년 만에 다시 이 거리를 행진하다니 설레기도 하고, 그때와는 어떤 반응들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낙원동, 묘동 일대의 상가나 주민들, 그리고 거리의 행인들의 반응들은 얼마나 달라졌을지. 

사실 더 궁금한 것은 커뮤니티 사람들이 얼마나 참여할지다. 홍보가 조금 늦은 감도 있었고, 그들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잘 마련했는가에도 부족한 점이 있다. 7시라는 시간이 종로에 나오기엔 좀 이른 시간일 수 있고, 어떤 그림일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쉽게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퍼레이드는 우선은 시작이다. 종로 포차거리에서도 우리가 행사를 할 수 있다는 그 포문을 열어보는 것이다. 이번 퍼레이드를 기회 삼아 종로 낙원동, 묘동 일대에서의 퍼레이드가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 

우리 스스로 나와서 노래하고 춤추고 악기도 연주하고, 우리가 즐기는 삶을 현장에서 보여주고, 우리가 욕망하는 미래를 읽을 수 있는 온전히 우리 성소수자가 하는 행진을 기획하면 좋겠다. 그럴려면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이 많아야 할 것이다. 노래하는 밴드, 댄스팀, 코러스팀, 악기 연주하는 브라스팀이나 마칭 밴드 들이 있어야 할 것이고 수영, 농구,배구,축구, 야구 등을 하는 취미 모임의 사람들이 좀 더 자신의 멋진 활동을 알리고 드러내면 할 것이다. 결국 이런 모습은 우리가 지향하는 삶을 보여주는 멋진 현장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이제는 꿈만꾸지 말고 실행해야 할 때 인데.... 이렇게 끄적이고 있다. ㅋㅋㅋㅋ

결론은 아시겠지만? ^^

8월 30일 저녁 7시에 종로 3가로 오라는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