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이대역 등 곳곳에 '동성애 차별금지' 광고

종로구청 10일부터 2주간 게첨, 영등포구 4일 심의

서울역·이대역 등에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행위를 금지'하는 광고가 빠르면 5일부터 게시된다.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이계덕씨는 지난 4월 26일 종로구에 '동성애 차별 금지 캠페인' 을 하기 위한 현수막 게시대 사용을 신청했고 종로구는 2일 원남동과 혜화동에 위치한 구청 지정 게시대에 대한 광고게첨을 허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를 비롯해 전국 자치단체중에서는 최초다. 

이 씨는 용산구, 노원구, 영등포구, 마포구,은평구,중랑구 등에도 광고게첨을 요구했다. 용산구는 "관련법을 검토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이상 광고 게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영등포구 역시 4일 광고심의위원회를 열고 광고게첨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27일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서울시청이 '동성애 인권 존중'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계덕씨가 서울시의 동성애에 관련한 입장을 정보공개청구한데 대해 서울시 혁신기획관은 '모든 국민은 평등하다는 원칙아래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도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성 소수자의 권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25일과 26일에는 진보성향 언론매체인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과 무가지인 포커스,메트로에 '어떤사람은동성애자입니다. 동성애자를 받아들여요'라는 내용의 의견광고가 실리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유해매체물에서 '동성애'를 삭제하면서 현행법상 '동성애 차별금지' 광고에 대한 법적인 금지조항은 사실상 없는 상태이다.

이계덕씨는 "동성애자는 대한민국의 구성원이다"라며 "동성애자가 우리의 주변에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지하고 그들에게 상처주는 차별행위를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고게첨예정장소]

1. 종로구 혜화동 혜화문 앞 4번 게시대 [박원순 시장 공관저가 있는 곳] 5.10~5.24

2. 종로구 원남동 원남사거리 비원호텔앞 3번 게시대 5.10~5.24

3.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건너편 파천교 5.5~5.19

4. 노원구 중계역 사거리 1단지 앞 6.1~6.15

5. 마포구 이대전철역 앞 5.16~5.31

6. 용산구 서울전철역 앞 5.16~5.31

7. 은평구 녹번역 앞 5.20~6.4

8. 중랑구 상봉동사거리 한샘교회옆  5.2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