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0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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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와 동성애자는 서로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깨닫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상대가 이성인가 동성인가의 문제이지만, 트랜스젠더는 내가 누구를 사랑하는가의 문제에 앞서 자기 자신이 스스로 느끼는 육체와의 이질감이 핵심이다. 즉, 그의 육체는 육체적 성별상 남성에 속하지만 정신적 자아는 여성이라고 느끼는 것, 트랜스젠더는 바로 자기 자신의 문제인 것이다.
- 한채윤, [또다른 성을 꿈꾸는 사람들 : "여성이 된 것이 아니라 내가 된 것일뿐", '못생긴 트랜스젠더'에서 '글쟁이 터프걸'로 자신의 삶을 보듬어가는 김비 이야기], <BUDDY> 21, 2002.11.,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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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라는 말 속에도 역시 치명적인 오류가 숨겨져 있다. 과연 무엇을 바꾼단 말인가? [...] 그들은 여성 혹은 남성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여자'였고 '남자'였으며 자신의 신체에 있는 성기의 모양을 믿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본능을 믿는다.
- [트랜스젠더를 알자 : 트랜스젠더를 알자-당신이 외면하고 모르고 있는 성에 대한 보고서], <BUDDY> 11, 1998.1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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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수)"솔직히 저는 트랜스젠더라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요. 세상이 저를 그렇게 인식하는 거죠. 정작 저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 한채윤, [또다른 성을 꿈꾸는 사람들 : 하리수 - 사회 전면에 당당하게 나선 트랜스젠더], <BUDDY> 19, 2001.5., 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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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트랜스계 형님, 누님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 특히 누나들 같은 경우는 남자로서의 모든 특권 즉, 사회에서 기득권자인 남성의 대우를 마다하며 집안에서의 장남으로 또는 아들로서의 남자 대우를 다 싫다고 팽개치며, 심지어 남성의 가장 본능적인 욕구인 사정의 쾌감마저 즐기려 하긴 커녕 발기되는 것 자체가 혐오스럽고 싫다고 말하는 그들을 보면, 남성의 가장 본능적 욕구마저 부정할 만큼의 그 무서운 여성으로서의 본능을 우리는 과연 무어라 말해야 하는가?
우리 형님들 아니, 나의 경우를 들어보아도 마찬가지다. 여자로 살면 한 남자의 사랑을 받으며 어찌 보면 평범하게 살 수도 있으련만... 여자들의 즐거움 중 하나인 화장도 하고, 옷도 사입고, 마음껏 자신을 가꾸며 아름다와질 수 있는 권리를 즐기면서 말이다. 무엇보다 [...] 여성의 가장 기본적 본능인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모성애를 외면하면서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그 무서운 남성으로서의 본능을 우리는 과연 무어라 말할 수 있겠는가? [...]
여러분에게 감히 물어보고 싶다. 그 무서운 본능 앞에서, 그 처절한 몸부림 앞에서 그래도 나는 여자라고, 나는 남자라고 울부짖는 그 절규들 앞에서 과연 당신은 눈물겨운 그들의 고통과 현실을 이해하며 그들이 남성임을, 여성임을 여전히 외면하거나 그들을 말릴 수 있겠는가? 아니면 인정해주겠는가?
- 혁이(아니마 시삽), [또다른 성을 꿈꾸는 사람들 : 잘생긴 트랜스젠더], <BUDDY> 13, 1999.2., 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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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통신 하이텔에 접속하면 우리나라 유일의 트랜스젠더 모임인 <아니마>를 만날 수 있다. 1996년 10월에 만들어져 2년동안 굳건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니마>, [..] (시삽)혁이님의 어조는 단호하다. 트랜스젠더들이 완전한 하나의 여성과 남성으로 인정받는 것은 여권운동이나 동성애자 인권운동이나 일반 인권운동과 노선을 같이하는 문제이며 충분히 함께 싸워나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 [트랜스젠더를 알자 : 트랜스젠더들의 보금자리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유일의 트랜스젠더 모임 - 아니마], <BUDDY> 11, 1998.12.,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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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국에서는 '성을 전환한다'라는 의미로 성전환 수술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외국에서는 성을 다시 '재정립한다, 혹은 확정한다'라는 의미의 'Reassignment'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언뜻 보면 이것은 단순한 철자 상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성 전환 수술'이라는 말이 제3자적인, 전혀 시술받는 사람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는 편협한 표현인 반면, Sexual Reassignment Surgery(SRS)라는 표현은 시술을 받는 사람의 혼란과 어려움을 충분히 고려한 표현인 것이다. [...] 그러므로 '성 전환 수술'이라는 말보다는 '성 확정 수술'이라는 말이 더 올바른 표현이 될 것이다.
- 김비, [또다른 성을 꿈꾸는 사람들 : 성 전환 수술,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BUDDY> 18, 2000.11., 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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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수술한 뒤 여자가 되는 소원을 이뤄서 좋겠다는 분도 있어요. 하지만, 난 여성이 된 게 아니라 내가 된 거 뿐이에요. 여자가 되는 게 소원이 아니었어요. 원래 여자라서 여자였지... 내가 무슨 변신로봇이야..."
- 한채윤, [또다른 성을 꿈꾸는 사람들 : "여성이 된 것이 아니라 내가 된 것일뿐", '못생긴 트랜스젠더'에서 '글쟁이 터프걸'로 자신의 삶을 보듬어가는 김비 이야기], <BUDDY> 21, 2002.11.,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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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수술은 성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성대로 살고 싶은 사람들이 하는 "성기모양 바꿈수술"이다. - 윤선후, [또다른 성을 꿈꾸는 사람들 : 어느 성전환 여성 골퍼의 우승], <BUDDY> 16, 1999.9., 1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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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 94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으나 그 후유증을 비관해오던 30대 남성이 자살했다는 우울한 소식이 신문상에 보도되었다. <버디>에서도 트렌스젠더들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지만, 특히 트랜스젠더들에게 성전환 수술의 결정에 있어 신중해줄 것을 거듭 강조했던 것은 바로 이러한 불행한 사건을 막기 위함이었다.
- [토픽! 토픽? : 성전환 수술받은 30대 자살], <BUDDY> 15, 1999.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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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2월 28일 강남 S성형외과에서 캇트(성전환) 수술을 예약했습니다. 1달 동안은 데포도 안 맞고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처음엔 그저 빨리 했으면 하는 생각 뿐이었는데 수술 1주일 전부터는 무서운 생각이 들더군요. 세상에 나 혼자 버려지는 기분이라고 할까. 하루는 꿈에 돌아가신 삼촌과 얼굴이 안 보이는 사람들이 쭉 앉아 아파하시며 울고 있는 거예요. 삼촌은 맨 앞에 앉아 있고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모두 검은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무서웠습니다, 나의 미래가. 엄마도 불쌍하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수술하는 걸 조상들도 아나보다. 그러니까 꿈에 그렇게 서글프게 울지.' - 경희, [우리들의 이야기 : 여자로 사는 남자 이야기], <BUDDY> 15, 1999.5.,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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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성 전환 수술은 그 모든 것들을 감내하고서라도 수술을 받지 않으면 안될 그런 절박함과 진지함이 필요한 것이다.
- 김비, [또다른 성을 꿈꾸는 사람들 : 성 전환 수술, 끝이 나닌 새로운 시작], <BUDDY> 18, 2000.11., 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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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수술한 남성의 이야기가 나와서 읽어드렸는데 그 내용을 다 들으시고 엄마가 하신 말씀은 언제까지나 내 머릿속에 남아있다.
"얼마나 자기 인생을 사랑했으면 꼬추를 띠어 버리겠니?"
처음엔 말투가 웃겨서 한참을 웃었는데 뒤에 머리속을 계속 두드리는 생각은 난 내 인생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하는 문제였다.
- joyce, [호주에서 날라온 편지 - 엄마와 애인과 나], <BUDDY> 18, 2000.11.,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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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수술로 여성의 생식기를 가졌더라도 이는 성형수술의 결과일 뿐 여성으로 인정할 수는 없다고 지난 20일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의정부지원 오세립 판사는 지난 1월 20일 임모씨(25)가 여성으로 인정해달라며 법원에 낸 성별 정정 신청을 "외과적 수술내용은 여성과 일치하는 일부의 해부학적 구조만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것에 불과할 뿐 여성의 염색체구조도 갖추지 못해 우리 사회의 상식이나 가치관에 비춰 완전한 여성이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히며 이를 기각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자기 몸에 대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권리를 무시한 채 오로지 '염색체'만으로 여성과 남성을 구별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에 대한 침해라는 의견도 높다.
- [토픽! 토픽? : 내 성별은 법원이 결정한다?], <BUDDY> 13, 1999.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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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는 트랜스섹슈얼이라는 이름에 너무 얽매여 있는 것은 아닐까? 처음부터 우리들의 삶의 목표는 남자가 되는 일도, 여자가 되는 일도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서 하나의 인간의 몫을 다하며 사는 일은 아닐까. 그저 '사람'이라는 이름의 삶을 그들에게 부여하기에 이 인간들의 사회도, 그리고 우리들 자신의 생각들도 너무나 편협했던 것은 아닐까?
- 윤(나우누리 퀴어모임 레인보우 회원), [Dr. Queer: 트랜스 섹슈얼이라는 이름을 버려라], <BUDDY> 3, 1998.4.20.,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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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들은 정신적인 성이 신체와 괴리감을 느끼기 때문에 더욱 완벽한 성이 되길 원(하며) [...] 자신을 완벽한 한 사람의 여성(혹은 남성)으로서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느(끼게 된다) [...] 그래서, 보통 Male to Female 트랜스젠더는 여자보다 더 여자답고, Female to Male(여->남) 트랜스젠더들은 남자보다 더 남자같은 인상을 준다.
- [트랜스젠더를 알자 : 나는 트랜스젠더인가 - 트랜스젠더로서 정체성을 깨닫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몇 가지 특징들], <BUDDY> 11, 1998.1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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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만약 남녀가 딱 양분되지 않고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나누어진다고 본다면, 가령 육체적 성별과 정신적 성별이 그 스펙트럼의 극과 극에 존재하는 트랜스젠더라면 어떨까요? 그 이질감의 간극은 엄청나게 클 텐데, 이런 경우에 수술이 필요하죠."
- 한채윤, [또다른 성을 꿈꾸는 사람들 : "여성이 된 것이 아니라 내가 된 것일뿐", '못생긴 트랜스젠더'에서 '글쟁이 터프걸'로 자신의 삶을 보듬어가는 김비 이야기], <BUDDY> 21, 2002.11., 3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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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회학이 전공인데 드랙 쇼를 보고 있으면 성해방 운동 같은 느낌도 받는다. 드랙 쇼를 보면서 저 사람들이 남자일까, 여자일까 생각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성별은 중요치 않고, 그들은 어차피 사람들이 가진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그것을 가지고 노는 사람이 아닐까? 그래서 보는 사람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일 테고. - 잎파리(가명·26), [나는 드랙 쇼를 이렇게 생각한다 : 남자도 여자도 될 필요가 없다. 사람은.], <BUDDY> 14, 1999.4., 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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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들이라고 해서 모두 이성의 복장만을 입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다 화장을 하고 치마입는 것을 유쾌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처럼 트랜스젠더 역시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트랜스젠더는 이성의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라 여성, 남성 그 자체이므로 일반적인 여성이나 남성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 [트랜스젠더를 알자 : 트랜스젠더에 대한 몇 가지 오해들], <BUDDY> 11, 1998.12.,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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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자기 자신이 느끼는 성별보다는 남이 봐서 어떻게 보이는가 하는 '보이는 성별'을 더 중요시한다.
- 윤선후, [또다른 성을 꿈꾸는 사람들 : 어느 성전환 여성 골퍼의 우승], <BUDDY> 16, 1999.9., 1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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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나의 위치를 갖는 것이고 나의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책임지며 살아가는 것이다. 나를 온전한 남자로 여겨주는 여자를 만날 때 삶의 원동력을 얻는다. 나는 남자의 권위나 성역할이 부러워서 남자가 된 것이 아니다.
- 혁이, [트랜스젠더를 알자 : FEMALE TO MALE 트랜스젠더 혁이가 말하는 '한국에서 트랜스젠더로 산다는 것은'], <BUDDY> 11, 1998.12.,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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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에서는 이번 특집기사를 깃점으로 해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코너를 상설화하기로 했다. [...] 혹 '대체 동성애 전문지에 왜 트랜스젠더 기사가 나오냐'고 하실 분은 없으시겠지만. 물론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는 서로 다르다. 하지만,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는 이 땅 한국사회에서 억압받고 차별받는 성적 소수자들이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서 일반인들의 편견과 맞서 싸우거나 멸시와 차별의 사슬을 분쇄하기 어려울 것이다. <버디>가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가 친구가 되는 소박한 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길 꿈꾼다.
- <BUDDY> 11, 1998.12.,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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