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_보이스

title_Chorus
가람 2010-07-16 04:09:54
+5 79
오는 금욜날 단장님과 지휘자님을 비롯 몇 분이 레파토리 논의를 한다면서,
"니가 무슨 생각이 있겠냐만 의견이 있으면 의견을 문서로 제출해 보아라"는 말에 급흥분하여
레파토리를 한번 짜보았어요. ㅎㅎ
지난 회의 때 논의된 내용과 뒤풀이에서 나온 내용을 함께 모아보았어요.
내가 생각해도 참 잘 짠 것 같아. 짝짝짝!
(이라고 사무실서 떠벌리다가 '어디서 가람질이냐'는 비난을 받았다능. ㅋ)




공연 컨셉 또는 제목 : 무조건 컨그래츌레이션! (Absolutely(Absolute?) Congratulations!)
  => 아픔에 대한 걱정과 위로와 공감이 절실한 이 시절, 문득 갑작스럽고 호들갑스러운 축하를 건네고 싶고, 또 받고 싶을 때가 있다. '화장실에서 광장으로' 나가는 게이들이, "무조건" 당당하자고 Congratulations! 를 외친다. 이 축하는 지치고 상처받았지만 무너져버리지는 않을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다독임, 그래서 무조건 보낼 수밖에 없는 축하이다. (앙 잘도 갖다 붙인다. ㅎㅎ)


오프닝 - “들어오Show!”
  <Oh, Happy Gay>

1부 - “클래시컬리 큐티 쇼”
  => 지보이스식으로 해석한 클래식을 들려주는 1부

  (1) <꽃 파는 아가씨> -> 굵은 음성으로 지보이스의 땍땍한 면모를 보여주는 동시에, 꽃을 팔든 꽃가루를 뿌리든 약간의 퍼포먼스와 함께 끼스런 감수성을 드러낸다.
  (2) <말해다오> -> 거울을 보면서 노래를 부르는 나미자의 솔로를 전진 배치, ‘말해다오’ 후렴구에서 전원 손거울을 펴며 자뻑을 통해 지보이스의 미모를 드러낸다.
  (3) <대장간의 합창> -> 근육남 또는 뚱남들의 상반신 노출, 미국 게이코러스와 같이 망치로 리듬 매치, 망치질은 우아하게! 탕탕탕 망치 소리로 1부 마무리.


2부 - “길녀 갈라쇼” / “길녀의 사연들”
  => 자작곡들을 중심으로 게이/지보이스의 사연들을 드러내며 지보이스의 내면을 보여주는 2부

  (1) <쉽지 않아> -> 잘하기 정말 ‘쉽지 않은’ 이 노래를 전진 배치하여, 게이들의 일과 고민을 드러낸다.
  (2) <길녀의 추억> -> <쉽지 않아> 분위기를 받아 살짝 더 띄어놓는다.
  (3) <세상아 너의 죄를 사하노니> -> 세상에 대한 게이들의 아량과 사랑을 보여준다. <북아현동 가는 길>로 가는 브릿지로도 역할.
  (4) <북아현동 가는 길> -> 사연을 잠깐 전하고, 지보이스가 보여주는 애도의 방식. 티나를 추억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배경으로 잠깐 깔아도 좋을 듯.


- 인터미션 없이 관객들 축하 사연을 미리 받아 사회자가 무조건 축하해 주기. <북아현동 가는 길>로 숙연해진 분위기를 다독이면서 다시 분위기 업! “사소한 것이라도 축하받을 일이 있다면 사연을 적어주세요”라고 하면서 좌석 배정하며 종이 나눠주고 써 달라고 당부하기. 사회자가 무대 뒤에서 적절한 것을 선정해서 10분 정도 진행. 안타까운 사연을 막 적은 것이 있다면, 그런 것도 하나 소개하고 위로와 공감 주기. 그 동안 단원들 휴식.


3부 - “쇼, 하드코어”
  => 기존의 댄스곡들의 재탕 릴레이 무대. 안무는 제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최소화하되, 흥겹게 점차 클라이막스로 달려가는 분위기의 3부

  (1) One Night Only -> 차분한 디노의 음색으로 시작하여 원 나잇!을 외치며 분위기 다시 띄우기
  (2) I'm in the Mood for Dancing -> 귀엽게 적당히 흥겨운 분위기로 고고씽.
  (3) I just cant get you out of my head + 난 괜찮아 -> 대중적이고 재밌는 노래로 3부 마무리


4부 - “무조건 컨그래츌레이션!”
  => 화려한 마무리로 소리도 빵빵 터지고 본격적 댄스도 보여주는 무대

  (1) <브라보 마이 라이프> -> 화려한 엔딩을 위한 Cooling and up 분위기의 노래
  (2) <컨그래츌레이션> -> 공연 컨셉을 내보이면서, 관객분들과 지보이스를 축하하는 흥겨운 민가풍 노래
  (3) <Fame> -> 적당한 댄스가 곁들어진 뮤지컬 넘버. 발광 시작 분위기로
  (4) <Express yourself> -> 무슨 노래를 불러도 관객들 분위기 좋을 때, 자신을 표현해 봐! 라고 외치면서 메시지를 주면서 깔쌈한 엔딩!

앵콜
  (1) <It's Raining Men> -> 아직도 아쉬운 분들을 위한 서비스.
  (2) <오, 샹젤리제> 또는 <벽장문을 열어> -> 나는 무조건 마법의 주문 같은 <오, 종로3가>에 한 표. ㅋㅋㅋㅋ

국영 2010-07-16 오전 04:43

'가람질 할만 하다' 얘

박재경 2010-07-16 오후 17:02

좋다 좋아 가람 수고했어! 의도가 잘 드러나는 듯

라이카 2010-07-16 오후 17:27

오! 굉장히 세부적인 것까지 잘 구상했네. 각 부별로 성격이 확 보이는 제목 좋다. 역시 꼼꼼한 가람씨.ㅋㅋ

코러스보이 2010-07-16 오후 20:47

수고 했어 얘야.^^
조합하기 어려운 노래들을 이리저리 잘 짜집기 했네.
좀 있음 가람질을 넘어서서 청출가람이 되겠다.ㅋ

그나저나 제목 "무조건 축하쇼"에 상당히 집착하는 군...
지난 일요일 가제로 정한 '원나잇그룹쇼'는 사실 너무 막연하고 내용이 없어서...
축하쇼 컨셉을 가져가는 것은 나도 좋다고 생각해.
다만 '무조건'이라고 하니까 약간 성의 없어보이고 노래 '무조건'도 생각나고 하니까 같은 의미의 다른 말들로 고민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예를 들자면 시도때도 축하쇼, 이판사판 축하쇼, 맨몸으로 축하쇼, 별일도 다 축하쇼, 발딱 서서 들어오Show, 홀딱 깨는 축하쇼...모 이런 류의...)

코러스보이 2010-07-16 오후 20:56

참고로 가람의 아이디어를 받아서 내가 꾸며보는 레퍼토리는...

오프닝 들어오show
- 컨그래츄레이션 (마술 연출) 혹은 It's raining men 혹은 다른 곡

1부 클래시컬리 큐티 쇼
- 꽃파는 아가씨
- 말해다오
- 대장간의 합창
- + @ You raise me up 혹은 기타 고전적이고 음악성을 살릴 수 있는 곡

2부 길녀의 기갈쇼
- 쉽지 않아
- 길녀의 추억
- 북아현동가는길 (사연 소개)
- 세상아 너의 죄를 사하노니

- 인터미션 혹은 연주곡 혹은... (객석 조명 온)

3부 무조건 컨글래츄레이션
(인터미션 시 관객의 사연을 받아서 노래 나레이션이나 간주부분에 읽어줌. 모의연습 필요)
- 오 해피게이
- 브라보마이라이프
- 이소라의 해피버스데이(후반부)
- 컨그래츄레이션(후반부)

4부 쇼 하드코어
- 오해피게이
- 논스탑 댄스메들리
(원-내남자/혹은 마포종점?-시카고-원나잇온리-맘마미아-유캔트스탑더비트)
/혹은 한국 그룹쇼
(은방울자매-서울시스터즈-소방차-핑클-원더걸즈/소녀시대) -새로 편곡해야해서 어렵지 않을까효~
- 페임

앵코르
- 익스프레스 유어셀프(논스탑댄스메들리랑 교체 가능)
- 오!샹젤리제(종로삼가)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