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금욜날 단장님과 지휘자님을 비롯 몇 분이 레파토리 논의를 한다면서,
"니가 무슨 생각이 있겠냐만 의견이 있으면 의견을 문서로 제출해 보아라"는 말에 급흥분하여
레파토리를 한번 짜보았어요. ㅎㅎ
지난 회의 때 논의된 내용과 뒤풀이에서 나온 내용을 함께 모아보았어요.
내가 생각해도 참 잘 짠 것 같아. 짝짝짝!
(이라고 사무실서 떠벌리다가 '어디서 가람질이냐'는 비난을 받았다능. ㅋ)
공연 컨셉 또는 제목 : 무조건 컨그래츌레이션! (Absolutely(Absolute?) Congratulations!)
=> 아픔에 대한 걱정과 위로와 공감이 절실한 이 시절, 문득 갑작스럽고 호들갑스러운 축하를 건네고 싶고, 또 받고 싶을 때가 있다. '화장실에서 광장으로' 나가는 게이들이, "무조건" 당당하자고 Congratulations! 를 외친다. 이 축하는 지치고 상처받았지만 무너져버리지는 않을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다독임, 그래서 무조건 보낼 수밖에 없는 축하이다. (앙 잘도 갖다 붙인다. ㅎㅎ)
오프닝 - “들어오Show!”
<Oh, Happy Gay>
1부 - “클래시컬리 큐티 쇼”
=> 지보이스식으로 해석한 클래식을 들려주는 1부
(1) <꽃 파는 아가씨> -> 굵은 음성으로 지보이스의 땍땍한 면모를 보여주는 동시에, 꽃을 팔든 꽃가루를 뿌리든 약간의 퍼포먼스와 함께 끼스런 감수성을 드러낸다.
(2) <말해다오> -> 거울을 보면서 노래를 부르는 나미자의 솔로를 전진 배치, ‘말해다오’ 후렴구에서 전원 손거울을 펴며 자뻑을 통해 지보이스의 미모를 드러낸다.
(3) <대장간의 합창> -> 근육남 또는 뚱남들의 상반신 노출, 미국 게이코러스와 같이 망치로 리듬 매치, 망치질은 우아하게! 탕탕탕 망치 소리로 1부 마무리.
2부 - “길녀 갈라쇼” / “길녀의 사연들”
=> 자작곡들을 중심으로 게이/지보이스의 사연들을 드러내며 지보이스의 내면을 보여주는 2부
(1) <쉽지 않아> -> 잘하기 정말 ‘쉽지 않은’ 이 노래를 전진 배치하여, 게이들의 일과 고민을 드러낸다.
(2) <길녀의 추억> -> <쉽지 않아> 분위기를 받아 살짝 더 띄어놓는다.
(3) <세상아 너의 죄를 사하노니> -> 세상에 대한 게이들의 아량과 사랑을 보여준다. <북아현동 가는 길>로 가는 브릿지로도 역할.
(4) <북아현동 가는 길> -> 사연을 잠깐 전하고, 지보이스가 보여주는 애도의 방식. 티나를 추억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배경으로 잠깐 깔아도 좋을 듯.
- 인터미션 없이 관객들 축하 사연을 미리 받아 사회자가 무조건 축하해 주기. <북아현동 가는 길>로 숙연해진 분위기를 다독이면서 다시 분위기 업! “사소한 것이라도 축하받을 일이 있다면 사연을 적어주세요”라고 하면서 좌석 배정하며 종이 나눠주고 써 달라고 당부하기. 사회자가 무대 뒤에서 적절한 것을 선정해서 10분 정도 진행. 안타까운 사연을 막 적은 것이 있다면, 그런 것도 하나 소개하고 위로와 공감 주기. 그 동안 단원들 휴식.
3부 - “쇼, 하드코어”
=> 기존의 댄스곡들의 재탕 릴레이 무대. 안무는 제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최소화하되, 흥겹게 점차 클라이막스로 달려가는 분위기의 3부
(1) One Night Only -> 차분한 디노의 음색으로 시작하여 원 나잇!을 외치며 분위기 다시 띄우기
(2) I'm in the Mood for Dancing -> 귀엽게 적당히 흥겨운 분위기로 고고씽.
(3) I just cant get you out of my head + 난 괜찮아 -> 대중적이고 재밌는 노래로 3부 마무리
4부 - “무조건 컨그래츌레이션!”
=> 화려한 마무리로 소리도 빵빵 터지고 본격적 댄스도 보여주는 무대
(1) <브라보 마이 라이프> -> 화려한 엔딩을 위한 Cooling and up 분위기의 노래
(2) <컨그래츌레이션> -> 공연 컨셉을 내보이면서, 관객분들과 지보이스를 축하하는 흥겨운 민가풍 노래
(3) <Fame> -> 적당한 댄스가 곁들어진 뮤지컬 넘버. 발광 시작 분위기로
(4) <Express yourself> -> 무슨 노래를 불러도 관객들 분위기 좋을 때, 자신을 표현해 봐! 라고 외치면서 메시지를 주면서 깔쌈한 엔딩!
앵콜
(1) <It's Raining Men> -> 아직도 아쉬운 분들을 위한 서비스.
(2) <오, 샹젤리제> 또는 <벽장문을 열어> -> 나는 무조건 마법의 주문 같은 <오, 종로3가>에 한 표.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