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을 재개한 이후 게시판도 활기를 보이고 또 많은 분들이 의욕을 보여주시니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여러분들도 저랑 똑같은 기분일 거라 생각합니다.^^
연습곡 선정에 대해 혹시 불만이 있거나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래퍼토리는 우리코러스 모임의 성격을 규정하는 중요한 것인만큼 당연히 열띤 논쟁이 벌어져야겠지요.^^
사실 아래 공지글에 올린 8~9월의 연습곡을 선택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남성 합창곡 악보를 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닐 뿐더러, 아마츄어 모임이라는 한계, 다양한 멤버들의 실력이나 음악적 취향을 고려해야 하고, 게이코러스라는 특수성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었지요.
그래서 지난 3여년 간의 시행착오를 참고하고, 게시판을 통해서 여러분들께 곡추천도 받았고, 연습이 시작되기 전에 전년도 운영자님, 지휘자, 반주자 등 몇 분을 만나 의논도 했었죠.
그리고 나서 대충 공통분모를 취한 다음에 악보를 구할 수 있는 7~8곡 정도를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신입회원들의 음악적 취향과 음색, 의욕정도를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정을 하느라 무리도 있었겠지요. 혹시 고개가 갸우뚱하더라도 너그러운 양해 바랍니다.
그리고 추후에 있을 의문점 해소를 위해 래퍼토리 선정에 대한 몇가지 원칙을 말씀 드립니다.
1. 다음 연습곡 선정은 최소한 1~2주일 전에는 결정되어야 합니다.
당일 연습곡을 복사하러 쫓아다니느라 두시간 채 안 되는 연습시간을 빼앗길 수는 없겠지요.
지휘자님이나 반주자님에게 곡을 검토하고 연습할 여유도 드려야 할 테구요.
(연습재개와 함께 미리 연습할 세 곡을 정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습니다.)
2. 한 곡의 연습기간은 곡의 난이도에 따라 하:2~3주, 중:3~4주, 상:4~5주 까지 융통성 있게 가져갑니다.
두 시간 동안 똑같은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니라 한번에 두세곡씩 연습하는 걸로 하구요, 80% 정도 완성된 곡은 완성된 대로 넘어가고 다음 곡은 오버랩 시켜서 연습하는 식이 되겠지요.
지루함도 피하고 악보 읽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3. 멤버들의 다양한 취향을 존중하여 비슷한 쟝르나 분위기의 곡 두개를 연속적으로 연습하는 일은 피해야겠습니다.
( 이를테면 엄숙한 분위기의 성가곡 두개를 연속해서 연습한다면 종교가 없는 분들의 경우 2~3주 동안 부담스러워 할 수 있을 테니까요. )
4. 연습곡 선정을 위하여 1~2달마다 모여서 회의를 하겠습니다.
그 회의에서 대여섯곡 정도 정하면 그걸로 밀어부쳤으면 합니다. 그 곡들의 연습이 끝나면 또 회의를 해서 다음번 곡들을 정하구요. 추천/선정 기준은 아래 게시판 공지에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이 때는 단원들 누구나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논쟁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다만 본인이 추천하는 곡은 단순히 '어느 가수가 이 곡 불렀는데 좋더라.' '어느 남성합창단이 이 곡 불렀는데 좋더라.'는 식이 아니라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서 우리 게이코러스가 이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악보를 구한다거나 mp3를 구한다거나 하는 등의 성의까지 보여주시면 더욱 좋겠지요.)
5. 곡선정 뿐 아니라 한번 논의에서 결정된 사항들은 가능하면 번복하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솔직히 오늘 갑작스런 곡 변경 문의를 받고 좀 당황스러웠습니다..ㅠㅠ)
### 오늘의 결론 ###
- 몇 분의 건의에 따라 이번 절기의 연습곡 순서가 조금 바뀔지도 모르겠네요.
위에서 방금 말씀 드린 원칙과 어긋나는 일이긴 하지만, 새로운 멤버들의 음색 파악과 분위기 적응을 위해서, 또 합창에 적합한 음성을 다듬기 위해서, 기초를 닦을 수 있는 '한국말' 고전음악을 먼저 불러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해서요.
음 ... 그래도 될까요? 의견 개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