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요즘 진짜 바빠서.. 일주일에 두 번 집에 들어갑니다. 나머지는 스튜디오에서 대충 먹고자고... 원래 이렇게 일 안하는데요, 감독이 갑자기 주문을 바꾸는 통에, 수정하거나 새로 만들어야하는 부분이 계획에 없이 늘어났네요. 영화음악은 처음 하는 일이라 시행착오도 있고, 여기에 더해서 초짜 음악감독이라 감독이 만만하게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뭐, 그래도 어제 대충 마무리 되어, 양수리 영진위에 가서 음악 넣었습니다. 최종수정 몇 부분만 다음주까지 해가면 됩니다.
뭐, 이렇게 주저리 써놓은 것은 두 주째 결석한 핑계겠네요.
어찌되었던 연습 빠진 건 정말로 죄송합니다.
음악 녹음 중 재미있던 일.
바이올린 독주가 필요해서 독주자 섭외해서 홍대 앞에 스튜디오에 불러 두 차례에 걸쳐 녹음했는데요, 독주 맡은 여자분이 처음 오자마자 반가와하며 여기 음악감독님도 이반이라면서요, 하며 인사를 합디다. 자기도 레즈라면서. 역시 레즈는 터프하다더니 정말 그래네요.
이 여자분 소개시켜준 사람이 이 영화 찰영감독이고, 이 찰영감독이 실은 제가 전에 사귀던 애인의 친구인지라 (우리 애인 저희집 집들이때 다들 봤죠?), 자연스럽게 그런 사실까지 따라서 소개받았나 보네요.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니, 모 대학 이반 모임 처음 만들때 주축멤버였다 하고, 족보 따져보니 제가 아는 사람 몇 명과도 인연이 닿는지라,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누구는 잘 있죠? 요즘 뭐해요? 같은 얘기들이죠. 가뜩이나 재미없는 곡 야밤에 피곤하게 녹음하기 싫은 상태니, 덕분에 수다나 실컷 떨었죠. 재미있었습니다.
화요일날 뵙겠습니다.
먼산 김재용 배상.
빨리 나오세요..보고싶어요..형은 뭐 내가 안보고 싶겠지만..^^
다음주 화요일에는 꼭 볼 수 있기를 바래요..수고하시고 잘 챙겨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