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주 연습 결석에 대한 변명
죄송합니다. 당일 아침만 하더라도 친구사이 사무실에 나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사람이 연락을 했네요. 수요일에 다시 부산 내려간다고 해서 부득이하게 코러스 모임을 빠지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연락한 사람에게 기존 약속까지 취소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 사람을 보게 될 기회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상황이라 어지간하면 만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내 식이라거나 어떻게 해 볼 딴 생각이 있어서는 아니고요.
작년에 두 번인가 같이 연주하면서 알게 된 베이스 연주자로, 본업은 화가입니다. 6월1일 개인전 오픈무대에서 같이 연주하자고 부탁하더군요. 몸이 무척 안좋은 사람으로,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무지하게 매력있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무척 착하고요. 7-8년전 병원에서는 마흔살 정도까지만 살 수 있다고 했다는데요, 지금 마흔살입니다. 아무쪼록 오래동안 같이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날 저녁 12시 넘어까지 비어있는 스튜디오 한 켠에서 같이 연주하면서 놀았습니다.
2. 코러스 반주자 그리고 편곡자
전에 몇 번 코러스 지휘를 맡고 계신 기즈베님에게 반주 그만하고 싶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하는 일의 성격상 연습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자주 연출될듯 싶고, 이런 상황이라면 반주자 같은 위치가 다른 단원들께 피해를 주게 되기에 그리 말씀드린 것이죠.
그런데, 얼마전 같이 음악일 하는 친구에게(동업자죠. 항상 공동작업을 합니다. 제게는 둘도 없는 친구로, 중학교 때 이 친구와 첫 키스를 했죠)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좀 민망하긴 했지만 잘 넘어갔습니다. 이 친구에게 매주 화요일 코러스 연습이 있다고 이야기했고, 앞으로 이 시간은 비워주겠다는 확답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는 화요일 연습에 빠지는 일이 많이 줄어들겠죠. 고로 앞으로 반주일도 무방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여기에 더해서 제가 하는 일이 음악일이라, 우리 코러스를 위한 편곡작업도 가능합니다. 다음주 연습때 신곡 들고 가겠습니다. 남성3부라는 한계의 극복, 비전문가라도 부르기 쉬운 진행, 여기에 더해서 함께 불렀을 때 좋은 효과를 내는 편곡으로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이전까지는 그러지 못했죠. 앞으로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먼산 김재용 배상.
그럼 좀 더 부탁드릴게요..^^
착하다면서요.. 에이 매력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