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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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남자 2010-04-22 06:23:13
+13 1447

사실.. 제가 게이인지 아는 사람은 제 주변 사람들 중에선 친구 2명 뿐인지라..

 

매일 이성애자인척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직장 생활에서 곤란 할 땐...

 

남자끼리 회식에서 나오는 질펀한 음담패설과(안마방, 룸싸롱 같은델 안가봐서 대화에 잘 끼지 못하는...) 여자친구 있느냐?'라는 질문과... '소개팅 할래?'라는 질문입니다.

 

평소에 거짓말을 하는데 소질이 없는지라..

(써놓고 보니 웃기네요... 많은 사람들은 속이고 살고 있는데.. 소질이 있다고 해야하나??)

 

여자친구를 묻는 질문에 항상 없다고 대답을 했는데.. 그것이 불씨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엄청난 소개팅 제의에 약간은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가 이성애자 기준에서 보통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할 나이인지라.. 여친없는 것이 불쌍해 보이는지...

 

이곳 저곳에서 소개팅이 너무 많이 들어오네요..

 

거절하기 힘든 분이 소개해 준 자리같은 경우에는 몇 번 나가기도 했습니다.

 

돈아깝고 시간 낭비라는 생각을 많이 했지요..

 

상대에게 조금은 죄짓는 느낌도 들구요...

 

하지만 여친 없다고 말한 상황에서...

 

소개팅 제의를 거절하는 합당한 이유가 쉽게 떠오르지도 않더라구요..

 

지금도 3건이 들어와 있는데... 최대한 대답을 안하는 중입니다.

 

2건은 어떻게 무마된다 하더라도.. 한 건은 무조건 나가야 할듯한 분위기에 벌써부터 기분이 우울하네요..

 

난 게이다~ 소개팅 따위는 안나갈테다~!! 라고 소리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현명하게 소개팅 거절하는 법이 없을까요??

 

물론 여친 있냐고 또 물어보면  없다고 대답을 할 것 같아서 여친 있다는 핑계는 안될것 같습니다.

(사실 있다고 거짓말 하면 더 두려운 점이.. .누구냐고 꼬치 꼬치 물어보는 직장 분위기 땜시...)

 

여러분들은 어떻게 대처하세요??

여우사자 2010-04-22 오전 07:43

애인은 없지만 될랑말랑한 사람은 있다라고 뻥을 친다...?! 흠... 이건 좀 아닌가요;;;

차돌바우 2010-04-22 오전 07:58

걍 독신이 좋다고 선언하는게 제일 편한듯 해요.
처음엔 시달리겠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다른사람들이 "잰 독신주의자래"라고 해버리거든요

평인 2010-04-22 오전 08:04

그래요, 그냥 직설적으로 강하게 대하는게 상대방한테도 더 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goottime 2010-04-22 오전 08:17

의무적으로 한 번 하시는 건 어떨까요... 너무 회피하다 보면 유도심문 당할 수도 있더라구요... ㅠ.ㅠ

잡채리나 2010-04-22 오전 08:27

가장편한건 , 나게이다 라고 말하는게 편하겠지만 ,,
차돌형 말처럼 독신이 좋다고 선언하는게 제생각에도 편한듯 해요 ,,

해결녀 2010-04-22 오전 08:45

소개팅은 절대로 나가지 마세요.
그러다 맞선 나가게 되고 결혼까지 강요당하게 됩니다.
더구나 아무것도 모르고 소개팅 자리에 나온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죠.^^
그리고 직장동료들, 지극히 당신을 위해주는 척 하지만 사실 당신의 결혼문제에 별 관심 없습니다. 다만 나서기 좋아하는 자신의 성격을 못 견디는 것 뿐이지요.
해결책으로는... 제가 다 써본 방법인데, 아래와 같은 방법들이 있겠네요.

1. 가장 친한 한두 명한테 커밍아웃한다. 대개 난처한 상황에서는 그 친구들이 다른 사람들을 막아준다.
2. 독신주의자라고 말한다. 그리고 싱글라이프를 즐기면서 잘 사는 척 한다. 그러려면 일반 친구나 직장동료들 보다는 이반 친구들(예; 친구사이 회원들) 만나는 시간을 늘인다.
3. 빨리 (게이)애인을 만든다. 사람들이 물어보면 애인있다고 말하면 된다. 꼬치꼬치 캐묻는거 다 대답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애인이 생기면 직장동료들 뒷다마 까는데 별로 신경 안 쓰고 살게된다.

박재경 2010-04-22 오후 16:43

ㅎㅎㅎ 나는 그냥 싫다라고 얘기합니다 단호하게
결혼에 대해서는 결혼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함
사실은 직장동료에게 커밍아웃해서 그 친구가 많이 막어주는 편이예요 ㅎㅎ

나름인기남칫솔 2010-04-22 오후 20:57

소개팅이면 다행인데, 아가씨들이 직접 데이트 신청하기 시작하면 난감합니다.
아니면 밥 한번 먹자고해서 밥 먹는데 갑자기 사랑 고백한다던지. =o=
저는 커밍아웃하고나서 평온이 찾아왔습니다. =o=

행복한남자 2010-04-23 오전 05:03

정말 다양한 의견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그런데 한국사회에선 독신주의 남자는 좀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나요?? 그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독신주의자는 결혼을 안하는 것 뿐이지.. 연애를 안하는건 아니지 않나요?? 그리고.. 해결녀 님.. 너무 자세히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개팅 절대 나가지 말라는 말.. 와닫네요.. 저도 빨리 게이 애인을 만들고 싶어요.. 솔로부대를 빨리 탈출해야하는데.. 제 삶 주변에 게이가 단 한명도 없다는 사실이 항상 슬프네요... 만나려고 노력하지 않은 스스로가 너무 게으른것 같기도 하고..

행복한남자 2010-04-23 오전 05:04

참.. 그리고.. 남자가 독신 주의라고 하면.. 게이라고 의심하지 않나요??? 전 의심 되던데...

날순이 2010-04-23 오전 07:36

전 별로 의심 안되던데요..^^ 저 같은 경우는 내 생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확실히 못 박는 방법..이혼했다고..실패했다고..아직은 전혀 생각이 없다고..그러면 그 후론 말을 꺼내지 않더군요. 그리고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지인들에겐 별 말을 다해봤지만 윗 분들이 말했듯이 뭐니 뭐니해도 싱글 라이프론자로 말하는게 나은듯해요.작곡가 박춘석씨도 독신주의로 사시다가 생을 마감하셨으니 예를 들기 딱 좋잖아요 ㅎㅎ몇 번 그렇게 말하면 지들이 제풀에 꺾여서 더 이상 말하지 않더라구요.ㅎ

날순이 2010-04-23 오후 17:11

아침에 갑자기 생각나서..ㅋ 이성애자 중심의 사회에서 모든 사람은 당연히 이성하고만 교제할 거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게이라고 의심을 안합니다.혹시나 의심한다고 해도 본인이 털어놓기 전에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금방 까먹어버립니다.그리고 커밍을 했어도 그 순간만 배려하지 시간이 지나면 게이인지 아닌지 깜빡 할때도 많습니다.ㅎㅎ 해서 자주 커밍을 하게 된답니다.ㅋ 그런 이성애자들이 과연 게이다를 작동할 수 있을까요? 아마 게이다를 작동할 수 있는건 BL 소설,만화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이나 게이 아니면 바이일겁니다.

히브 2010-04-24 오전 03:17

그냥 사귀는 사람은 없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과 잘 해보고 싶다. 라면서 거절하시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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