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하나
도심의 가을은 일교차로 느껴지지만
전원의 가을은 산과 들의 풍경의 변화로 제일 먼저 알아채는거 같다
아직은 여름의 기억이 남아서 푸른 숲이 에워싼 하얀집에서
그렇게 우리들의 저녁이 깊어 가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 더군다나 게이들이 우르르 한방에 모여
처음 대면한 이들도 금새 친해져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
게이로서 살아 오면서 힘들었던 시간을 어떻게 버텼는지
좀 더 게이들에게 편한 세상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종로나 이태원에서 술마시고 춤추는거 말고 게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는 모가 있을까?
이런저런 자기 경험담들과 생각들이 교차하면서 우리는 서로에 대해서
더 많이 공감하고 이해했던거 같다
상상했던 아니 내가 이런 상상력이 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정도로
머릿속에서 터져 나오는 재미있는 생각들
때로는 너무 웃겨서 서로 배꼽잡기도 하구 말이다
그때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들었던 생각은
이런 세상이 현실이라면 서른 세살이 되도록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처절하게하지 않았을텐데 하고 약간은 억울하기도하고
그러나 더 크게는 지금 이순간 사람들 속에서 늘 의기소침하고 내성적이던 내가 게이들만의 공간에서 큰소리로 내 의견을 말 할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감사한 그런 순간들이었던 같다
친구사이 워크숍은 정말 짱이었다
올해도 글에서는 언급안했지만 잘생간 훈남이 근무하는 장소로
워크숍을 간다
아 그러고 보니 귀여운 아기 강아지도 있었구나 지금은 많이 커서
그때 내가 녀석을 쓰다듬어주었던걸 기억하지도 못할텐데 ㅎㅎ
서로가 서로를 다른 주제를 통해서 알아갈 수 있는 시간
올해도 친구사이 워크숍은 꼭 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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