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박재경 2009-07-22 02:40:17
+6 801

예전에 커밍 아웃 프로젝트에서 지침서를 만들었던 적이 있다

 

그중에 인상 깊었던건 커밍 아웃이란 소중한 관계로 발전하기 위한 일종의 초대이다라는 문구

한번으로 나 게이예요가 끝난게 커밍 아웃의 올바른 것은 아니고 일생을 두고 하는거라는 말

 

ㅋㅋㅋ

 

8월이면 직장을 이직한다

그동안 파트 타임으로 일하시는 선배님이 계신데 그사이 많이 친해졌다

한참 형 뻘인 선배님이 보기에 내가 약간 별종으로 느껴졌는지 나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궁금해하신다

그사이 잠깐 잠깐 실수도 있었다

 

회사 지하 식당 내려갈때

손잡고 내력가기

대화 중간중간에 " 아이!! 언니 왜 이래"

 

선배님은 자기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시는데 돈이 충분하면 함께 하고 싶은 꿈이 있으신가보다

가끔씩 그런 얘기를 하신다. ㅋㅋㅋ 와이프한테는 살림 통장에 잔액 떨어졌다고 핀잔 들으면서

ㅎㅎㅎㅎ

물론 이성애자 어른이니까 왜 결혼 안하니? 데이트는 하니? 등등 귀찮은 질문도 하신다

직장 첨에 들어갈때부터 이혼했어요 해서 소문이 파다한데 그래도 기어코 물어보신다

이런 저런 핑계

엔지오 활동 비슷한거 한다고도 하고

이런 저런 변명들

그러다 직장 그만두기 전에 그 이유를 말하겠다고 선배님께 말씀드렸다

 

오후 짬을내서 둘이서 담배 피우는 시간

갑작스럽게 그 이유를 말해달란다 그래서 아직 남았잖아요 시간이

담주 회식이 잡혀 있어서 그때 말할게요 그랬다

 

틈만나면 성경책 꺼내들고 열공하시는 선배님이라서 반응이 사뭇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어차피 그것을 인정해야 둘의 교류가 이루어 질 수 있으므로

이건 어쩔 수 없는 선택 아닌 필수다

물론 우리 직업 특성상 같은 공간내에서 일하지 않으면 아마도 연락이라든가? 교류 같은거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꼭 하고 싶은 것은  그가 먼저 손을 내밀었고 난 그에게 인생을 다른 각도로 살 수 있는

있다는것을 말하고 싶은것인지도 모르겠다

 

반응을 봐서 CMS 용지를 내밀어야지 ㅋㅋㅋ

Norma 2009-07-22 오전 03:03

작전까지.. 용기가 대단하세요..--;;

차돌바우 2009-07-22 오전 04:22

이 글의 요지는 CMS를 받자.

성훈 2009-07-22 오전 04:47

CMS가 머에요? CosMoS

김조광수 2009-07-22 오후 20:49

어쩜, 재경이가 점점 더 멋있어져. ^^*

damaged..? 2009-07-22 오후 23:46

허걱, 성경책... @ㅁ@;
(어차피 이젠 주변에 커밍할 만큼 친한 일반도 없지만) 용기가 부럽네요~! ^0^=b

데이 2009-07-24 오전 06:46

ㅋㅋㅋㅋ 언뉘 멋져요^^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