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610항쟁 22주년 기념일 이었다.
87년도엔 난 공부만 열심히 하는 고1짜리 파릇파릇한 학생이었고.(참석한 넘들중에 88년생, 89년생도 있었다.. --;)
데모는 나쁜놈들만 하는거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쥐 ㅋㅋ
그후 처음으로 610대회에 참가를 했다.
6시 칼퇴근하려 했으나, 급하게 마무리 해야할 일이 있어서 늦게 출발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졸다가 명동에서 내려서 턴.. 시청에서 1호선 다시 갈아탔다.. ㅠ.ㅠ
8시쯤 도착하니 레인보우 깃발이 두개.
와우!~ 사람 많더군~!
가만 보니 하나는 동인련에서 들고 나온거고, 하나는 친구사이에서 들고 나왔다.
순식간에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바람에 조금 늦게온 동인련은 광장 안쪽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단다.
뒷쪽에서 촛불 하나 들고 노닥노닥 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보아하니 파고 들수 있을듯 하여, 광장안으로 진입!!
친구사이 깃발 아래서 노닥거렸다.
몇몇 사람들은 묻는다.
레인보우 깃발은 무슨 뜻이냐고.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깃발입니다.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등을 뜻합니다."
그제서야 알겠다는 표정을 짓는 아주머니.
비록, 동성애자 운동으로 참여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넓은 의미로 동성애자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듯 하다.
난 집에 일이 있어 9시쯤 나왔다.
그즈음 광장안에 있던 깃발도 동인련과 합체~!
세종로쪽은 전경이 막고 있어서, 대한문 앞은 자연스레 시민들 차지가 되었다.
가끔 함성 소리도 나긴 했지만, 내가 있는 동안에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그냥 폴리스 라인만 잡아주고, 정 사람이 많으면 그때 차도를 막고 그랬더라면 교통혼잡이 훨씬 덜 했을텐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길이 막히는 책임의 90%는 전경이다.
평화로운 집회를 폭력적으로 만드는 것도 전경들이고.
그래 놓고 폭력집회라고 떠들고..
이렇든 저렇든 난 폭력은 반대.
폭력을 쓰는 참가자만 잡아가든가.
지난번 어느 보수단체는 불지르고, 가스통 들고 나오고 그래도 압수도 안하더만.
어린아이가 들고 있는 촛불은 불법시위 물품이고, 보수단체가 들고온 가스통은 합법시위 물품인게냐?
여하튼.
평화집회 보장하라~! 보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