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aspberry Reich, Bruce LaBruce, 2004
이성애는 대중의 마약이며, 동성애는 계급 투쟁의 최고 형식이다.
일전에 이 게시판에 소개해 드렸던 부르스 라부르스의 산딸기 제국 The Raspberry Reich이 서울독립영화제 기간 한국에 최초로 상영됩니다.
서울독립영화제 해외 초청전 중 '산딸기 제국'
http://www.siff.or.kr/zbbs/view.php?id=abroad&no=41&category=
12/13(토) 오후 4시 중앙시네마 5관, 12/15(월) 오후2시50분 중앙시네마 5관
두 번 상영됩니다. 그리고 12월 15일 월요일에는 이 영화를 영화제에 소개한 제가 gv를 진행해요. 많은 관심 바랍니다.
프로그램 노트
"내 남자 친구는 혁명이다!" 라는 슬로건으로 시작되는 이 기묘막측한 영화 '산딸기 제국'은 이후에도 주옥 같은 슬로건들을 쏟아낸다. "혁명을 위해 나를 범하라!", "너는 니 여자 친구를 포기할 만큼 충분히 혁명적인가?", '자위와 마돈나는 반혁명이다!', '동성애 인디파타와 연대하라!', "성 혁명 없이 혁명은 없다. 동성애 혁명 없이 성 혁명은 없다' 등등 동성애 천국 비동성애 지옥을 시끌법적하게 외치는 이 영화는, 장담컨대 20년 동안 지구촌에서 만들어진 영화 중에서 가장 불쾌하고 음험하며 위험한 영화일 것이다.
캐나다 출신의 악동 부르스 라부르스 감독에 의해 2004년 제작된 '산딸기 제국'은 전작들보다 한층 더 고약한 어조로 혁명과 동성애의 유기적 결합에 관해 설파하고 있다. '산딸기 제국'은 하나의 급진적인 영상 팜플릿으로, 게이 포르노그라피 위에 맑시즘과 체 게바라의 후광을 덧씌운 시적 아포리즘으로 도약한다.
스킨헤드족과 호모 섹스에 대한 더할 나위 없이 끈적거리는 강박이 기묘하게 표현된 그의 출세작 'No Skin Off My Ass', 그리고 한 게이 남창의 여정을 통해 포르노 산업을 여과없이 파헤치는 동시에 그렉 에러키를 비롯한 80년대 '퀴어 시네마'의 전통을 향해 도발적으로 파산 선고를 내린 "Hustler White“는, 어쩌면 '산딸기 제국'을 위한 예행 연습이었는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1970년대 독일을 발칵 뒤집었던 적군파 조직이었던 The Red Army Faction, 또는 The Baader-Meinhof Gang의 후신이라고 주장하는 산딸기 제국이라는 테러 조직이 부유한 사업가의 아들을 납치하면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동성애라는 성적 모험을 통해 동성애 해방이 그 모든 혁명의 단초임을 과장스럽게 주장하고 있다. 제목 The Raspberry Reich에 이 영화의 주제가 응축되어 있다. '산딸기'는 빨치산을 의미하고 '제국 Reich'은 빌헬름 라이히를 중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바, 빨치산 조직의 성적 모험이 이 영화의 주된 모토인 것. 부르스 라부르스 감독은 포르노와 영화의 경계를 허물어 버리고, 고약하기 이를 데 없는 '키치'적 취향, 혹은 멀미가 날 정도로 요란한 '패션 좌파'로 무장한 채 새로운 퀴어 영화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자, 이 영화를 볼 준비가 되었는가? 참고로 이 영화는 후에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게이 포르노 회사인 카조Cazzo Film 에서 20분을 추가해 '내 남자친구는 혁명이다!'라는 무삭제 포르노 영화로 둔갑시킬 정도로, 확실히 노골적이고, 더할 나위 없이 공격적인 영화다. 성 혁명을 선언한 영화 중 가장 노골적일 이 영화를 놓친다면 그저 당신의 비위를 탓할 것.
- 이송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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