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야오이'란 남성 사이의 동성 연애물, 혹은 그것을 창작하고 즐기는 문화를 통칭한다. 그 시작은 조롱과 비하나 다름없었다. 일본어에서 유래한 야오이는 본래 야마나시(やまなし), 오치나시(おちなし), 이미나시(いみなし)의 머릿글자를 딴 약어로 주제도 없고, 소재도 없고, 의미도 없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이를 즐기는 여성 팬들이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야오이 역시 점점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파고들고 있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초에는 1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의 남자'와 아카데미 감독상을 탄 '브로크백 마운틴' 속 이준기와 꽃미남 스타들이 스크린의 야오이 물결을 알렸다. 그리고 2007년 8월, 인기리에 방송중인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있다. 일명 '커프'는 전국민이 시청하는 공중파 브라운관에까지 본격적으로 야오이를 끌어들였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야오이 코드는 7일 방송분으로 일단락 된 상태. 하지만 첫회부터 시작된 남장 여자 윤은혜와 여자라는 사실을 모른 채 윤은혜에게 사랑을 느끼는 공유, 이들의 '사랑'은 전국 일일시청률 30%대를 육박하는 인기를 불러 일으키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때문에 이 드라마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윤은혜가 여자라는 사실을 커밍아웃한 것에 대해 극의 재미가 떨어졌다는 일부 지적도 있다.
공유는 극중 윤은혜에 대한 감정이 커져만갈수록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으며 정신병원 상담까지 받는 등 실제 동성애자들의 공감대까지 형성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커피프린스 1호점'의 애청자가 많이 있다는 게 연예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욱이 만화속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쭉빠진 몸매의 공유와 미소년을 닮은 윤은혜는 야오이의 주인공 이미지로 평가 받기에도 손색이 없다.
뿐만 아니라 '커피프린스 1호점'은 동성애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큰 재미를 주고 있다. 공유만 모르는 '윤은혜의 비밀'은 일반인들에게 엿보기 심리까지 충족시켰다. 또한 윤은혜의 눈부신 연기성장은 연예계 안팎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실제 남자와 남자의 키스 장면이 지상파 방송에 나온다면? 만약, '커피프린스 1호점' 속 화제를 뿌린 윤은혜와 공유의 진한 키스 장면이 '남장 여자'라는 요소를 배제했더라면 지상파 방송에서 전파를 탈 수 있을까. 시청자는 다 알지만 주인공만 모르는 짜릿한 '남남키스'(?)가 드라마의 재미와 인기를 더한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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