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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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2006-08-01 06:55:05
+4 659
처음 받아 보는 마사지.

그 나라의 전통 마사지라는 간판 아래로 수줍게 안내받아 들어선 곳은
간이 커튼이 쳐진 조그만 침대하나.

나보다 한 뼘은 더 작아 보이는 중년의 그 마을 아저씨 마사지사와 나만 덩그라니 남겨졌다.

잠시의 어색한 침묵이 끝나고 이내 다리꺾기가 시작된다.
다리꺾기가 시작될 무렵엔 나도모르게 서울 등지에 두고 떠나 온 마음의 짐들이
꺾이는 관절 사이로 하나하나 되새김질 되었다.

왼쪽, 오른쪽 다리가 지나고 왼팔 꺾기가 진행될 무렵,
감았다가 살짝 치켜 뜬 눈이 아저씨의 순박한 눈동자와
딱 마주친다.

자신의 안마가 불만족스러운 건 아닌지 불안으로 흔들리는 아저씨의 눈동자 사이로
어색한 눈맞춤이 끝나고 돌아누운 그 순간,
다리 안마부터 시작하여 얼굴 안마가 끝나갈 때까지 부위별로 감정이 변하면서
결국 마사지사를 사랑하게 되는 절망적인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짧은 단편소설 하나를 구상하게 되었다.

게이토끼 2006-08-01 오전 07:05

어머, 친구사이의 새로운 문학 기린아이신 라이카님께서 결국 펜을 드셨군요. 가슴이 막 떨리고 설렙니다. 나중에 꼭 게시판에 올려주셔야 돼요. 이미 소설가 반열에 드신 명안님과 함께 나란히 좋은 글 많이 써주셔요.



피터팬 2006-08-01 오전 09:01

단편 소설이 떠오른 게 아니라 단편 영화 찍고 온 거 아니었어?

칫솔 2006-08-01 오전 09:53

요약

1. 마사지에 집중하지 않고 딴생각했다.

낚시녀 2006-08-01 오전 11:01

요약

라이카, 분명 젊은 마사지사와 뭔 일 있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