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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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대성리에 시위하러 가자고 그러는건지...

거긴 미군 기지 이전 문제 때문에 시위하는 장소 아닌가요?

밑에 글을 찬찬히 읽어보니, 모던보이 형과 가람이 형은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하고 있고,

용하씨는 미군기지 이전문제 보다도, 매맞고 있는 군인들과 경찰들에 대해 본인의 의사를 밝히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럼 제 의견을 밝히고 싶습니다.

친구사이는 '동성애자' 인권을 위한 단체로서의 성격을 위배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성명서를 내고 하는 문제는 친구사이 회원들 전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진행되어야 하는 문제 입니다..

게시판의 글을 보니, 동인련에서도 이번 평택문제를 거론하며 함께 시위현장으로 가자는 문구를 넣고 있는데... 동인련또한 동성애자인권단체로서 왜 이런 문제를 가지고 시위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동성애자의 인권을 침해한 이유라면 가서 몸을 부대끼며 싸워야 겠지만, 미군기지가 이전하는 문제는 동성애자 인권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것 같습니다.

동성애자 인권단체가 '동성애자의 인권을 위한' 단체가 아니라 '동성애자들이 하는' 인권단체가 된다는데 많은 회의가 듭니다.


친구사이 라는 인권 단체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가람이 형이나, 모던보이 형의 존재에 비해 전 발언권이 없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친구사이라는 모임에 일주일에 한번씩은 참석하던 회원의 입장에서 이번 일로 인해 많은 회의가 느껴지고, 모임에 참석하는 일 자체에도 회의가 듭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을 이 게시판에 써 놓고 보니, 친구사이 내에서 이제 제 역할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사무실로 이전 후 많은 번창을 이룰것을 바라며...  

모던보이 2006-05-07 오전 00:43

아토스 님, 제작년에 퀴어문화축제 때 민주노동당, 여러 노동 단체, 다른 시민 단체에서 함께 했죠. 동성애자의 권리를 함께 만들어내자.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야 할까요? '동성애자도 아니면서 뭣허러 오셨나요? 가서 노동 문제나 신경쓰삼.'

친구사이가 반전을 비롯해 다른 운동에 주목하고 신경을 쓰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어느 한쪽의 운동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은 거의 판타지이며, 각기 제 부분이 연대해서 함께 가야만 동성애자가 두 다리 발 뻗고 행복하게 박 탈 수 있는 사회가 온다는 것이 그것이고. 전세계에서 가장 동성애자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던 미국의 70년대 게이 커뮤니티의 모토는 '모든 이들이 차별받지 않을 때까지 함께 싸운다'였습니다. 지금 현재는 조악하게 보수화되었지만.

둘째는, 어떤 사회 문제도 상호간에 '링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저번에 친구사이 반이모 회원들이 FTA 반대 집회에 자주 참여했죠? 왜 그랬을 것 같나요. 친구사이 올해 사업은 '가족구성권'입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 시스템 전반을 상업화하는 한미FTA는 추후에 동성애자 가족구성권에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동성애자로서의 삶, 그리고 동성애자가 아닌 시민으로서의 삶 전반에 걸쳐 위협을 가하는 것에는 단호할 필요가 있는 거죠. 마찬가지로 평택에 대한 반이모의 입장은 반전이 먼저입니다. 전쟁은 사회 구성체의 근간을 흔드는 가장 위험한 폭력이기도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혹은 그 위기로 인해 파생되는 온갖 다양한 민족주의 레토릭은 동성애자에겐 가장 치명적이니까요.

여성의 문제는 전체 가부장제의 문제이며, 동성애의 문제는 섹슈얼리티를 구성하고 있는 사회 제반의 문제입니다. 동성애 문제를 동성애자의 아랫도리 문제로 익명화하고 단순화하는 건 역시나 하나의 반동에 지나지 않아요.

그럼에도 친구사이는 그간 연대 활동보다 게이 커뮤니티의 발전에 관한 일에 주력했다고 봐야 할 겁니다. 난 아토스 님이 과연 몇 번이나 친구사이에 왔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회의 자리보다는 뒷풀이 술자리에서 몇 번 봤던 기억밖엔 없으니까요. 몇 번 나오지 않으신 분이 친구사이는 이래서 회의가 든다고 말하는 일반화의 오류는, 친구사이 외부 연대 사업들이 동성애자의 삶과 관계가 없다는 일반화의 오류만큼이나 별로 미덕이 없어 보입니다.

추신
대성리에는 '시위'가 아니라 '엠티'를 가는 거랍니다.

개말라 2006-05-07 오전 01:17

아토스님.
친구사이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열린 공간입니다. 미군기지 문제 뿐만 아니라 모든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이견이 공존하는 곳이지요.
단순한 친목단체라면 정치적 이견이 회원활동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없겠지요. 문제는 친구사이가 동성애자인권운동단체라는 겁니다. 이는 '동성애자'의 인권을 위한 단체임과 동시에 동성애자가 하는 인권운동단체라는 성격 또한 내포하고 있습니다.
지난 십이년간 친구사이에는 반이모를 비롯한 적극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가치관을 피력하고 행동하는 회원그룹과 다른 대중문화활동에 더 관심을 보여온 회원그룹들이 함께 해왔습니다. 님이 도저히 좌파그룹??과 공존하기 힘들다면 떠날수밖에 없겠지만 성급하게 결정 내리기 전에 한번더 곰곰이 생각해보시면 하는 바램입니다. 친구사이의 회칙이나 그동안 우리가 해온 사업들도 한번더 살펴보시구요.
님이 제기하신 질문에 대한 답변 즉 동성애자 인권운동과 기타 사회운동, 소수자의 인권운동 등이 가진 연관성은 모던보이 언니가 요목조목 쉽게 설명을 잘 하셨네요.

참 그리고, 친구사이에서 누구는 중추적 역할을 하니 발언권이 있고 누구는 아니니 발언권이 없고 하는 등의 생각은 잘못된 거 같습니다.

칫솔 2006-05-07 오전 01:20

삐진 애 왜 더 삐지게 만드는 건데... ^^
모던 다 틀려... 아토스가 다 맞아... ^^
내일 수영 나와... ^^

안티칫솔 2006-05-07 오전 01:23

칫솔아, 드레스 안 입어도 좋으니까, 얼른 바지 챙겨 입고 집들이 나온남. ㅎ

가람 2006-05-07 오전 02:26

음. 잘 되지는 않았지만, 저는 그러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동성애자의 삶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문제들을, 어떻게 같이 안고 갈까, 왜냐하면 그야말로 그것들이 실제로는 다 연결이 되어 있는 것이니까, 고민하고, 그것이 우리가 떠드는 수다 하나에도, 우리가 가지는 술자리나, 놀러가는 엠티나 그런 곳에서 둥둥 함께 떠다니도록 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친구사이 회원들의 삶이 어떤 더 나은 세상, 그러니까 동성애자의 차별이 없는 세상, 그것은 아마도 더 많은 사람들이 차별 없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하나의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미 친구사이의 모습이 충분히 그러했고요.

사실 정치적으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 좌냐 우냐, 진보냐 보수냐 하는 것은 친구사이 회원들 사이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고 있잖아요. 정치적인 문제를 언급한다고 보이는 (사실 모든 회원은, 아토스도 의식을 했건 안 했건 언급해 왔지만) 몇몇 회원들 사이에서도 견해의 차이는 '건널 수 없는 강' 수준인 경우도 많았어요.

그렇지만 같이 웃고 떠들고 얘기하면서 어떤 점은 인정하고 존중하고, 또 어떤 점은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같이 함께 해 왔던 것이잖아요. 친구사이라는 많은 회원들이 만들어나가는 단체의 장점이자 어려움이 그런 거였던 것 같아요. 같이 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

이번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은 분명 저의 정치적 견해가 들어가 있음을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쓰면서도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회원들도 분명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의 삶이 참혹하게 깨뜨려진 모습을 보고 대표님과 사무국장, 친구사이 운영진과 회원 몇몇이 지금 최소한 성명서라도 내야 하는 것 아니냐(사실 성명서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고 해서 낸 것이었지요.

그렇지만 저는 인권단체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급박한 상황이었고, 친구사이 전체 회원의 의사로 결정할 수는 없었겠지요. 변명하는 게 아니라, 저는 이것이 우리 친구사이 회원들끼리 서로 이야기하면서 어느 정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동성애자의 인권-꼭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을 이야기하는 친구사이 회원으로서 서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믿었던 것이지요. 형식 상의 직접 민주주의를 어겼다고 비난할지는 모르지만, 우리 친구사이가 단지 형식 상의 직접 민주주의로 나아간 것이 아니라 대화와 소통의 과정을 거치며 왔다는 믿음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고, 말로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히는 일도 있었겠지요. 의견이 다르다고 떠나간 회원도, 내보낸 회원도 있었겠지요. 그것은 회원들 각자가 많이 고쳐나가야 할 부분일 것이고요. 그리고 이러한 과정들을 도저히 함께 해 나갈 수 없는 사람도 분명 존재했겠지요.

이번에 이런 논쟁들이 많아져서 저는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친구사이가 대화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들은 각자가 뿔뿔히 흩어졌지 이렇게 수다떨고 있지는 않을 테니까요.

아토스, '회의'를 하기 전에 너도 나도 서로 변화의 가능성을 가지고 이야기했으면 좋겠어. 나는 네가 친구사이에 오래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말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친구사이의 중추가 나나 모던보이 형과 같은 사람이라고도 생각지 않아. 지금 여기 같이 있기 때문에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거잖아. 그냥 나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너랑 나랑은 달라, 그러니까 끝. 그러면 아무런 변화란 없을 거야. 이성애자와 동성애자가 너랑 나랑은 달라, 그러니까 끝, 이라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저 예전처럼 혼자 벽장 속에 갇혀 있었을 것처럼 말이야. 오히려 좋은 기회로 삼자. 응? ^^

damaged..? 2006-05-07 오전 05:31

결국 싫든 좋든 우리 모두 연결돼 있습니다... 이 세상 모두 말이죠.
세계화가 국경을 초월한 이주 노동을 강화하듯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우리가 제 3국에 파병하듯이
빈민, 장애인, 혼혈인 등 소수자 왕따시키는 사회가 게이들한테 결코 좋을 수 없듯...
그리고 같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람으로서 서로를 챙겨줄 책임이 있지 않을까요?

돌멩이 2006-05-07 오전 08:39

집들이 간다고 대답만 '꾸뻑'하고는.... 이것저것 꿍싯꿍싯. 아차 싶어서 시계를 보니 '너무 늦어버렸네'. 미안한 마음에 게시판으라도 뭔가 흔적을 남기려구 두리번거리다보니...^^""

아토스님의 '질문과 당혹에까지 소급되는 의문'은 친구사이라는 <친목과 인권운동>이라든 두 마리 토끼를 쫓아가며 위험한 줄타기를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는 곳에 첫발을 내딛고 잠시 같이 어울렁거리다 보면, 누구나가 느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한번쯤은 반드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의문이긴 하지요.

왜 동성애자가 다른 차별받는 사람, 소외받는 사람, 사회적 약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 모든 <차별과 소외>가 같은 뿌리에서 자라난 다른 형태의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들이 받는 차별과 소외와 억압의 <사회적 구조>를 살피고, 그것들의 <매커니즘>을 이해하는 데서, 우리들 동성애자들이 받는 <차별과 억압>의 뿌리를 살펴볼 수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로는 앞서 모던보이 님이 말씀하셨듯, <연대>라고 하는 주요한 운동의 전략적 행동이기도 합니다. <동성애자>들만에 의한 <동성애자>만들을 위한 <동성애자>들의 운동만으로 <동성애자들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건 정말 소위 <찻잔속의 폭풍>일 수 있겠지요. 아무리 거대한 물결과 흐름과 뒤집힘과 역류들이 있다하더라도 그건 우리 손 안에 들린 <찻잔>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가소로운"것에 지나지 않을테지요. 그 찻잔의 영역을 벗어나면 '무용지물'일테지요. 동성애자들 만으로 동성애자들은 사회적으로 <해방된 존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바로 <사회적 연대>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같은 뿌리에서 돋아난 다른 종류의 <억압과 차별>받는 사회구성원들의 지지와 연대를 얻어낼 수 있을 때, 동성애자 운동은 소기의 성과들을 축적시키고 사회적 발언권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실례를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1997년이었던가요? 아마도 그해 3월에 있었던 노동법개정과 11월에 닥쳐진 IMF에 이은 정리해고 문제로 대규모의 <노동자 투쟁>이 끊이지 않았던 해였습니다. 그해 처음으로 동성애자들은 그 노동자들의 투쟁 속에 무지개 깃발을 들고 종로 거리를 함께 행진하며 노동자들에게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처음엔 그들도 <쟤네들 뭐냐?>하는 뜨악한 표정을 짓곤 했지만, 추위 속에서 함께 구호하고, 외치고, 행진하면서 <벽>을 무너뜨리기 시작했고,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대기업들의 노동조합들에서 <초청과 강연, 인터뷰>가 줄을 잇기도 했었지요. 그들의 관심은 소위 가십성<호기심>이 아니라 진지한 관심과 이해와 벽을 무너뜨리고자하는 노력의 일환이었지요. 그 힘들이 현재의 동성애자 단체들의 사업 곳곳에서 에너지와 활력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아, 물론 그것만이 모두는 아니겠지요).

너무 딱딱한 이야기였지요?
구태여 저런 운동의 기술적이고 전술/전략적인 형태의 <차가운 머리>만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반대편으로 <따스한 가슴>으로 바라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타인의 <차별과 소외>에 무관심하면서,
자신의 <차별과 소외>에 대한 부당함을 외친다면.... 글쎄 너무 뻔뻔한 행위겠지요?
다시 말한다면,
타인들이 받는 <차별과 소외>를 <따스한 가슴>으로 이해하고 보듬어 안지못하는 사람은 자신이 받는 <차별과 소외>에도 결국은 <뜨거운 가슴>으로 부당함을 외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들의 <눈물과 아픔>을 나의 것으로 이해하고, 느끼고... 그들과 함께 동행하고 행동할 때, 비로소 그들도 우리들의 <눈물과 아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뜨겁게>가슴으로 안아 들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연대의 방법이자 기술이고 중심입니다.

<차별 받는 사람들의 해방>은 <차별받는 당사자들의 운동>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모든 차별 받는 사람들의 연대>가 <모든 차별받는 사람들을 해방>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친구사이는 제가 알기로도 여러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단체로 알고 있습니다.
그 안에 존재하는 스펙트럼-소위, 다양성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 다양성이 인정되고, 개인에게 강요되지 않도록 균형을 잡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 보세요. 분명 아토스님의 자리가 있으리라 생각되어지는군요. <성급하지 않게> 자신의 자리를 생각하고, 만들어 나간다면, <친구사이>는 아마도 아토스님에게 좋은 삶의 <친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불휘 2006-05-07 오전 10:32

동성애자 인권 문제와 관련하여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여러 인권에 관련한 활동을 펴신다는 점은 충분히 근본적인 해결점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활동을 하시는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뒤늦게 가입한 회원들에게는 아토스님과 같은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운동을 하신다고 할 때 그것이 본 단체와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어떤 운동을 하시게 된다면 운동에 대한 사안과 본 단체에서 연계된 취지 내용에 관해서도 지금 답글 친절하게 미리 명해 주신다면 회원들끼리 한번씩 더 의미를 세길 수도 있을 것 같고, 이해에 있어서도 서로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보이는 문제만으로 이야기한다면 아토스님과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의 정회원도 아닌 제가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도 아토스님과 같은 생각을 하였답니다. 어쩌면 회원들도 한번쯤 아토스님처럼 고민해 보았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돌멩이 2006-05-07 오전 10:53

왜, 동성애자들이 미군기지이전반대, 과격진압반대 집회에 참석할 이유가 있는가?

먼저, 미군기지 자체가 <한반도의 평화>라는 미명 아래에 놓인 <전쟁도구>이기 때문입니다. 미군기지가 한반도에서 <전쟁억제효과>를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가는 제쳐두기로 하지요. 인명을 살상하는 모든 <도구들>. 그것이 과연 <인간적>인가하는 문제입니다. 그것에 반대하는 것이 <동성애자>라고 해서 안될 이유가 없겠지요.

또한, 이번 평택사건으로 <제2의 광주사태>라고까지 불릴만큼 군부대의 <과잉진압>과 <폭력>이 난무했습니다. 국가공권력을 앞세워 <국민>들을 공공연히 상해하고, 뻔뻔스럽게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라는 정치가들의 행태는 그야말로 박정희/전두환의 <독재정권>과 다를 바 없는 <대 국민 폭력>입니다. 동성애자들도 <국민>입니다. 그것에 항의할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세번째로, <공권력의 과잉진압과 폭력>은 남의 일만은 아닙니다. 이번 5월 말에도 동성애자들과 성소수자들은 <퀴어문화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퀴어문화축제는 합법적인 집회신고를 하고 경찰들의 유도와 관리하에 진행되지만, 만약, 현정부가 현 정부가 <혐오스럽다, 혹은 미풍양속을 저해한다, 혹은 국민일반 정서에 위배된다>라는 이유로 집회신고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또 거기에 퀴어문화축제가 그것에 항의하는 의미로 <집회를 강행>한다면, 퀴어문화축제에 나선 성소수자들도 얼마든지 경찰들과 대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동성애자들이 경찰공권력에 의해 깨지고, 터지고, 묶이고, 연행된다면.....? 경찰과 국가 공권력은 <최소권력>이 <최선>입니다. 공권력의 남용과 과잉, 폭력은 마땅히 규탄되어져야하고 일소되어져야 합니다. 동성애자들은 이러한 운동에 <충분히> 참여할 수 있습니다.

네번째로, 만약, 위와 같은 사태가 발생해서 동성애자 단체 임원들이 체포되고, 연행되었다면, 누가 그들을 위해 싸워줄까요? 아마도 지금 같아서는 많은 인권단체들이 들고 일어날 것입니다.<문화연대><참여연대><진보네트워크><인권은동사랑방><민주노동당>....등등 그동안 동성애자 인권단체들이 함께 일해오고, 지지하고, 같이 행진했던 단체들이 그 힘이 되어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과 억압>이 <부당>하다는 것을 외쳐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앞서 동성애자들이 이러한 단체들과 함께 연대하고 그들의 사업과 사안들에 <지지>와 <동행>을 해오지 않았다면, 그들은 그저 도덕적 책임감에서오는 형식적인<성명서 한장>달랑 내고 말 것입니다. 이것이 다른 소수자/약자들의 권리와 차별과 억압을 철폐하기 위해 일하는 단체들과의 <연대>에서 축적되어진 힘이고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이래서 <동성애자들이 수많은 사회적 약자/소수자>들에 대한 부당한 <차별과 억압과 폭력>에 민감하게 눈을 뜨고 살피고 그것들이 우리 동성애자 운동에 미칠 영향들에 대해 분석하고, 소통하고, 연대해야할 이유입니다.

또한 지금 항간에는 <트랜스젠도 성별정정 법안>이라든가, <동성애자 가족구성권>이라든가, <성소수자 차별금지 법안>이라든가, 많은 사안들을 사회적으로 이슈화시키고, 또 법률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노력들의 성과물들이 <순수한 동성애자들만의 운동>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저는 확실하게 라고 말 할 것입니다. 그것들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물론<동성애자운동 내부>에서 수많은 노력이 중심이 되겠지만, 또 그만큼이나 그동안 동성애자 운동들이 그동안 축적시킨 주변의 여러 <시민/노동/정치/법률/인권>단체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것들이 있을 때에만이 <소정의 성과물>들을 이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왜, 동성애자 단체들이 동성애자들의 문제들도 아닌 것에 이렇게 저렇게 관여하고 다니는까 하며, 많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거나', 혹은 '빈정대거나', 혹은 '무관심하거나', '필요치 않은 행동이라고 일소해버리거나' , 혹은 '폄하하거나', 혹은 "의심'하거나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깊히 생각해 보지 않은 많은 동성애자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아토스>님만이 그런 "의심"과 "오류"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동성애자들도 이 사회의 구성원이고, 이 사회와 상호작용하는 존재이고, 동성애자 인권단체들도 인권단체이고, 다른 수많은 인권단체들과 상호작용하는 존재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어떤 게이는 전쟁에 분노를 느낄수도 있고, 어떤 게이는 <폭력적 공권력>에, 어떤 게이는 <차별받는 외국인 노동자>에, 어떤 동성애자는 <외국의 이름 모를 동성애자에게 가해지는 차별>에, 어떤 게이는 <자신이 맞는 차별과 불편함>에 분노를 느낄 수도 있는 것이고, <동성애자단체>들은 우리의 권리와 차별철폐를 위해서 다른 많은 차별받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인권단체>들의 사업에 동참하고 지지하고, 함께 행동해야할 마땅한 의무가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현실적인 수많은 여건들_특히 경제적인 여건들과 인력의 문제, 그리고 그 역량들의 한계에 부딛혀 <제한된 운동영역>으로 축소되어 있는 것이 오히려 안타가울 따름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인권>이라든가, 차별철폐를 위한 <투쟁>이나 <저항>이라든가 하는 것들은 어느, 개인에게 <강요>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또 다른 <내부의 소외>를 생산하고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사이>가 <친목단체>이면서도 <인권단체>인 이유에서 파생된 이러한 교묘한 모순들은, 그 구성원 개인의 <선택>과 <자유의사>에 충분히 기반한 <협력>과 <동참>에 의해서만 가치를 가질 것입니다.

다만, <친구사이>라는, 그래도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라는 타이틀을 건 단체에 소속하는 회원이라면, 마땅히 아토스 님이 갖는 "의문"을 한번쯤 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권단체"의 소속된 "회원"으로서 마땅히 갖추어야 할 소양과 덕목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배우고, 이미 앞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고민한 사람들에게 교육받고 하는 것들에 마음을 열어 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토스님!! 많은 분들이 아토스님이 하는 고민과 문제들에 부딛혀 왔었습니다.
때로는 <친목단체>인 줄 알고 왔는데 <인권이야기>를 해서 고민하기도 하고,
때로는, <인권단체>인 줄 알고 왔는데 <친목단체>같아서 고민하기도 하고,
그런 분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기도 하고, 자리를 잡기도 하고, 변해가기도 하면서 친구사이는 <현재의 모습>으로 갖추어져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자리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게 아닌가>생각합니다. 천천히 생각하세요!
자리는 누가 만들어주는게 아닙니다.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 아주 가까이 자리잡고 앉아 있을 수도 있고, 한 발 떨어져서 앉아 있을 수도 있고, 아주 멀리서 바라볼 수도 있고, 아예 사무실쪽으로는 오줌도 누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 자리이지요. 그건 <아토스>님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좀 더 겪어 보며 <결정>할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던보이 2006-05-07 오후 14:35

오해의 여지를 줄이기 위해 한 마디 하자면, 평택 건에 대한 친구사이 입장은 친구사이 '정기모임'을 통해 토의된 과정에서 이러저러한 통로를 통해 다각도로 접속하자는 결의를 이미 한 바 있습니다. 그건 이미 4월 전에 이야기 된 바였어요. 그간 아토스 님이 정기 모임에 나오지 않으시니 모를 수도 있겠지요. (아울러 그 사항을 미리 공지 못한 운영위의 문제 또한 더불어 있겠고요)

돌멩이 형, 오늘 간만에 얼굴 볼 수 있는 자린데 나오시지 그랬어요. 기다렸는데... ^^;;

아토스 2006-05-08 오전 06:41

친구사이 정기모임에서 '대성리'이야기만 나와서 착각을 해버렸군요.
죄송합니다.

햄토리*^^* 2006-05-08 오전 10:14

;;; 좋게좋게들 푸세요....ㅎㅎ
진지함이란???

우담바라 2006-05-08 오후 17:21

별일 아니네요. 언제나 있어왔던 일 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남으면 되는거네 - 끝 -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4064 친구사이 엠티를 위해 맹연습 중인 회원들 +11 가람의 첩 2006-05-08 730
4063 게이들의 즐거운 난장판, 가족오락관 +4 홍보녀 2006-05-08 519
4062 친구사이 급훈 +5 개말라의 치정남 2006-05-08 551
4061 오늘 촛불문화제에 참가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5 반이모 2006-05-08 584
4060 전 4월 마지막주 정모에 참석했었습니다. 모던보... +5 아토스 2006-05-08 809
4059 제 2의 광주 넘어 앞으로! 김치문 2006-05-08 701
4058 아~~^^ +1 서울대♡청운대 2006-05-07 538
4057 아름답던 사무실에 꽃 다발을 바침니다.~ ^^ +4 황무지 2006-05-07 584
4056 사무실 이전 축하드려요~ +1 요츠바랑 2006-05-07 585
4055 친구사이 집들이에 팥죽도 있나요? +8 개말라의 남자 2006-05-07 624
4054 비구경은 새 사무실 "묘동빌딩 302호"에서... +5 개말라 2006-05-07 565
» 친구사이는 동성애자 인권단체 인거 아닌가요? +13 아토스 2006-05-06 643
4052 반이모 회원들, 5월 7일 오후 7시 +2 반이모 2006-05-06 576
4051 5월9일 군대 내 동성애자 차별철폐 토론회에 참가... +1 동성애자인권연대 2006-05-06 558
4050 [긴급]6일오후7시 "민간인유혈진압! 폭력적인간사... +2 동성애자인권연대 2006-05-06 533
4049 이라크 14세 동성애자 소년, 즉결 처형 +3 모던보이 2006-05-06 815
4048 개말라, 울다 +3 안티개말라 2006-05-06 760
4047 오늘 이사 무사히 마쳤습니다. +10 기즈베 2006-05-06 561
4046 [성명서] 인면수심 폭력 정권은 즉각 물러가라! +5 사무국 2006-05-06 685
4045 5월 5일 친구사이 벙개는 +1 이삿짐센타 2006-05-05 565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