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그리고 가을의 문턱을 넘어 곧 하늬바람이 부는 계절입니다.
하늬바람,
남도에서는 갈바람이라고도 하는 서풍이 불게 되면 곡식이 여물어지고 대가 세진다고 해요.
이를 일러 하늬바람에 곡식 모질어진다고 합니다.
99년 창립 이래 문화연대 또한 참 많이도 모질어졌습니다.
때론 된바람,
북풍에 위태로이 흔들릴 적도 있었고
샛바람,
동풍을 맞으며 과연 우리가 꿈꾸는 문화사회의 좌표가 어디인지 날을 새며 새벽까지 헤아려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기를 여섯 해.
그리고 오는 11월, 문화연대가 또 하나의 바람을 몰고 여러분을 찾아뵐까 합니다.
그 동안 문화연대 활동에 함께 하고 이를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
회원님들, 자원활동가들,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꿈꾸고 있는 분들,
모두 같이 또 다른 바람을 일으켜 보았으면 합니다.
여러분과 마주하고 문화사회로 향하는 신나는 맞바람,
따뜻한 마파람이 우리 사이로 불게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6년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문화가 잘 팔리는 상품으로만 취급되면서 국제적으로 다양한 문화적 삶들이 위협 받기에 이르렀고,
전쟁 동참 이라는 남부끄러운 일도 있었습니다.
최고의 IT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학부모를 비롯한 청소년의 개인정보가 한꺼번에 유출되는
NEIS 가 국가정책으로 수립, 추진돼 후진 정보인권 현실을 드러내기도 했죠.
그뿐입니까. 국고 200여억 원을 들여 정작 예술인은 없는 예술인회관이 지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습니다.
국가보안법 은 여전히 우리의 사상을 재단하려 들고 저개발 의 기억은 지나간 추억이 아닌 현실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도 여전히 제 자리 걸음입니다.
과거 독재정권시대에나 있을 법한 검열과 삭제 는 우리들의 볼 권리를 제한합니다.
학교 현장에 경찰이 투입 된다는 소식이 있기도 했고,
서울시는 청계천 난개발 과 사람 출입이 어려운 귀한 잔디광장 조성에 이어
노들섬에 오페라하우스 를 짓겠다고 난리법석입니다.
생태적 삶은 ‘이미'가 아닌 ‘아직'입니다.
권력과 자본은 ‘엑스 파일'사건에서 드러났듯 면면히 이어오는 끈끈한 유착관계 를 보여줍니다.
이 모든 것이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이 모든 것에 바람을 일으켜 봅시다.
‘문화'는 상품이 아닌 삶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연대'는 철지난 단어가 아닐 것입니다.
다가오는 계절이 여러분과 함께 하는 바람으로 가득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그리고 아시죠?
문화연대는 당신입니다.
오시는 길 안내
교통편 안내
- 지하철 : 3-4호선 충무로역 하차 3번 출구
- 버스 : 604, 700, 263, 371, 500, 105, 104, 0211, 0013, 02번 퇴계로 3가 하차
프로그램 안내
교감의 장(공연/영상/덕담)
-공연: 조덕배, 449프로젝트, 밴드 공연, 한국종합예술학교 공연팀(길놀이 및 거문고, 가야금 연주)
- 영상: 문화연대 활동을 담은 플래시 애니메이션, 축하 인사말
공감의 장(전시 및 설치)
- "2239일의 기억" : 전시
- "바람나다" : 차량을 이용한 문화연대 활동 전시 및 버스킹 공연
나눔의 장(아트마켓)
- 청년작가와 함께하는 아트상품 판매
- 대중연에인과 함께하는 폴라로이드 사진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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