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수술, 치질 수술하고 어제 퇴원하고 오늘 오래간만에 출근을 했다가 고생 바가지로 하고 지친 몸으로 집으로 돌아 왔는 데..
그런데.. 수술후 잼난 사실을 발견했담니다.
몸, 신체는 각기 독립 되어 있지 않고 인간의 반응에 따라 함께 반응하고 작용 반작용을 해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꼈는 데.. 쉽게 말해서..
오줌을 쌀 때..... 굉장히 소변이 마려워서 변기 앞에 서서 준비를 할때 힘이 항문쪽에 들어가야 오줌이 나온다는 사실!!
항문을 살짝 조이며 들어가는 힘의 반작용으로 방광이 힘을 받아 소변을 배출해 낼 수 있다는 걸 알았고,
그리고 또 하나..
재채기를 하면... 앉은 자세에서 콧속으로 들어온 먼지 때문에 재채기를 힘줘서 하면.... 항문까지 그 파급 효과가 가더군요.
인간이 뱉어 낼 수 있는 방귀, 기침, 가래 속에서 제일 강하고 멀리 나가며 힘이 가해지는 것이 바로 재채기다 보니 ..
재채기할때 온 몸에 진동이 가해지며 그 파동이 항문까지 영향이 간다는 걸 깨달았담니다.
그리고 뻘쭘한 이야기 하나 더.. ^^;
집에서 몇 번씩 따끈한 물로 좌욕을 해주고 있는 데 어머니가 쑥물을 적극 추전하고 직접 다려까지 주시길래..
어떻게 쑥물이 좋은 지 아시냐고 물으시니...
여자들은 가끔씩 사용했었다고 하시더군요..
바로.... 뒷물, 혹은 여성 청결제를 대신해서 사용했었다는 것을 얼핏 추측됐습니다.
수술 한 번 하고 나니 별 걸 다 알게 되었고 병원에서도 별 일 다 보다보니 올 설, 2005년 설날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거 같네요.. ㅎㅎ
그동안 쓸데없다고 여겨졌던 맹장도 그 쓸모가 요새 들어 밝혀 지더구나.
항문이야 말해 무엇하랴
아마 당분간 매운거 먹으면 똥꼬가 그 맛을 느낄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