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데이 2004-06-07 11:33]
'이반끼리는 외로우니 일반도 만들자.'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붉은 일반(가칭)'이라는 모임을 결성했다. 이는 6일 정기당대회에서 대자보로 제안돼 대회장인 서울 리틀앤젤스 회관 인근에서 즉석 모임을 가졌다.
민노당에는 성 소수자 모임인 '붉은 이반'이 있다. 동성애자를 가리키는 속어인 '이반'과 사회주의 또는 사회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붉은'이 합성된 단어다. '붉은 이반'은 민노당 내 각종 선거에서 후보들에게 성 소수자 문제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보내왔다. 지난 총선과 대선 때는 성 소수자들을 상대로 민노당 지지운동을 했다. 그러나 '커밍아웃'의 어려움 때문에 이성애자들을 상대로 한 대면 활동에는 아직 소극적이다.
'붉은 일반'이 결성된 계기는 이번 최고위원 선거 때 나온 이용대 정책위의장 후보의 발언이다. 이후보는 "동성애 문제는 자본주의 하에서 나오는 파행적 현상"이라고 발언했다. 이후보는 나중에 이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붉은 이반'측은 "성 소수자 차별을 정당화하는 논리"라며 이후보 낙선 운동을 벌였다.
6일 모임을 주도한 송파을 지구당원 견명인씨는 "진보정당이라는 민노당 내에서도 성 소수자 문제가 조금만 구체적으로 진행되면 오해와 무지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지 모임 결성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민노당 의원들에게 성 소수자 관련 정책 입안을 요구, 지원하며 당내에 이 문제를 전담하는 정책 단위를 제안할 것"이라며 활동계획을 설명했다. '붉은 일반' 모임에 지지 서명을 한 당원은 60여명이며, 6일 모임에는 20여명이 참석했다.
최민규 기자 didofido@hot.co.kr
들리는 말에 의하면 '붉은 일반'이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때도 함께 참여한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