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청소년 동성애자 인권학교 당시 발생했던 문제를 지금 여러가지 동성애자 현안 때문에 바쁜 와중에 공론화한 것에 유감을 표명하나, 끼리끼리의 내부 결정을 존중하는 바입니다.
지난 8월 인권학교 캠프장에서 발생한 '왕게임'을 놓고 끼리끼리 측에서는 '성폭력 사건'으로 규정하며 그것에 이의를 제기한 친구사이 활동가들에게 '성폭력 가해자, 또는 2차 가해자'라고 규정했으나, 친구사이 측에서는 사건 자체에 관한 모든 담론을 '성폭력'으로 일방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그런 개념 규정에 의해 피해를 당한 친구사이 활동가들에게 사과를 요구하여, 이 사태는 비공개적으로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지속적으로 논쟁되어 왔습니다.
아울러 끼리끼리의 6회 동성애자 인권학교에서 발발한 사건 및 동성애자 활동가들에 대한 '성폭력 가해' 개념 규정은 존중하나, 이같은 개념의 폭력에 대해 친구사이는 이후에도 동의하지 않음을 밝힙니다.
청소년 동성애자 인권학교는 지난 98년부터 친구사이에서 주도적으로 해온 프로젝트긴 하지만 대학 모임 등을 비롯한 각계의 동성애자 단체의 협력이 아니었으면 결코 해내지 못했으리라는 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 같은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그간 학교에 함께 참여했던 단체 및 모든 개인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간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며 가슴 아파했던 많은 분들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동성애자 문제에 관한 모든 사업은 동성애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어떤 단체가 먼저 시작했거나 주도적으로 했다고 해서 독점적 지위를 갖는다는 건 의당 어불성설일 것입니다. 청소년 동성애자 문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끼리끼리 측에서 여성 청소년 이반들에 관한 사업을 자체적으로 꾸리겠다고 선언한 것 역시 존중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후 에이즈, 청보법 등 다양한 동성애자 현안에도 관심을 가지길 바라며, 올해에도 역시 열릴 청소년 인권학교는 보다 환골탈태된 모습으로 다가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004.1.11
끼리끼리에서 독립적인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실행한다고 하더라도, 친구사이와 다시 함께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친구사이의 성폭력이 될 여지가 충분한 게임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권학교 관련자는 아니지만 친구사이의 성폭력에 대한 견해를 들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