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_Free
2018.03.10 15:25

요즈음 그리고 내일

조회 수 229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런 저런 일들로 무기력해지는 날들을 보냅니다.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공부는 끝이 나지 않습니다.

공부하는 양도 많아서 문제지만 그것보다 영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스스로에게 게으르다는 비난으로 타일러 보지만,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단체 일 때문에 내가 손해 보는 것 같아서, 짜증도 많이 나기도 합니다.

예전처럼 내 일과 단체 일을 병행하는게 어렵게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단체 일 역시 해도 해도 바닥은 보이지 않고, 더 복잡해지기만 하고, 가끔은 인내심을 시험하게 하기도 합니다.

 

 어제는 모처럼 기즈베, 낙타, 터울, 이토마스, 영준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고,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고, 회원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고,

터울의 소식지 글이 너무 길지만 좋은 글 이었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또 다른 나의 자매/형제들의 이야기이어서

언제가 그 분들을 내가 도울 일이 있다면, 좋겠다 이런 말도 하였지요.

 

 작년에 친구사이는 "게이와 페미니즘"이란 강의를 했었는데, 요즈음 들어와서 사회의 이런 저런 일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그 때의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저에게는 타리가 소개해 준 여성들이 자신의 존재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글(?) 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내가 소수자로서 삶을 인식하고 수용하고 살아가는 과정들 속에서, 늘  수레바퀴처럼  반복되었던 원래의 자리는

두려움과 공포이었는데, 그 소개 글 속에서 두려움과 공포가 일정 정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 이야기를 하느라고 주변 사람들의 두려움과 공포를 정말 오래동안 귀 닫고 살았나 봅니다.

 

어째서 이렇게 더 무력해지고 공허해 지는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계속 물어 봅니다.

그랬더니 마음 속에서 " 너는 너무 거만하게 살면서 부끄러움을 모르고 있다"는 말이 들립니다.

친구사이 상담 게시판에 답을 달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최근에 마음연결 상담원으로서 답변들을 달면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자랑스러워 했고, 그리고 그것이 엄기호 선생님 말씀처럼 " 곁을 내어주는 일이라" 혼자

착각하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어째서 내 자신 이외에 타인들을 그리고 세상을 가르치려고 들었을까?

생각해 보면 그동안 내가 해 놓았던 삶의 행동들은  나쁘게 말하면 " 모자란 너희들을 잘난 내가 가르쳐 주고, 깨우쳐 줄께"

라는 아주 재수 없는 잘난척의 총합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 지식과 내 경험을 벗어난 모든 것들을 겉으로는 우아하게 말하지만, 속으로는 비웃었습니다.

어찌보면 그 시간을 통과하기까지 그래야 내가 생존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여기에서 서서 돌아보니, 참 부끄러운 말들을 많이 하고 살았습니다.

나의 말과 행동은 겉과 속이 늘 달랐습니다.

나의 경험과 지식은 나의 삶의 수 많은 선택들 앞에서 고민할 때,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이지, 타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이제서야 알아차립니다.

이 나이를 먹어서 이제서야 알아차리다니, 한편으로는 깨달을 것이 앞으로도 더 많다는 생각에 " 인생 참 ! 재밌네"

라는 생각도 듭니다.

 

 내가 타인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은 교육자가 아니라, 어떤 이론가가 아니라, 어떤 상담가가 아니라, 용기를 내어서

친절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 그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삶의 다양하고 우리가 겪는 고통과 두려움 또한 다양합니다.

때로는 분명하지 않아서 정체를 잘 알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 모든 것에 대한 가치 판단이 실제로는 나에 대한 가치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친구사이 일을 하다가 인내심이 바닥날 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봅니다.

 

" 지금 너는 사랑의 얼굴로 타인을 대하고 있는 것인지? 지금이  아니면 존재하지 않을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으로 대하고 있는 것인지?"

 

순간 떠오른 생각을 여기에 정리하며, 매 주 한 번은 나의 축복의 기도 속의  주인공인 친구사이 회원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
  • ?
    SamKim 2018.03.11 03:11
    형 멋있어요... ㅎㅎ 각박한 사회 속에서 할 수 있는 인간적인 고민. 재경이형 언제나 힘내세요 :)
  • profile
    이토마스 2018.03.12 00:52
    재경언니~ 힘내세요^^
    저는 언니 덕분에~ 행복을 느끼고 있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954 성소수자 군인은 성폭력에 취약한 위치에 놓여 ... 친구사이 2018.04.01 92
13953 레으&게이 친구만들기 10년째활동중 입니다 !! file 투투 2018.03.31 135
13952 성소수자 부모모임 출판 펀딩에 함께해주세요! file 성소수자 부모모임 2018.03.30 41
13951 TEN FINGER'S BAND 율이군 2018.03.28 58
13950 맨즈요가 토요반 수강하실분 있나요? 째재 2018.03.25 119
13949 세월호 기관실 폭파한 김무성과 이재현 작전과장 file 안영수 2018.03.25 51
13948 다시 돌아온 키씽에이즈쌀롱의 시즌 2입니다. ... 친구사이 2018.03.25 75
13947 2018년 친구사이 교육프로그램 ‘커뮤니티와 ... 친구사이 2018.03.23 50
13946 3월 31일, 4월 7일 책읽당 - 샘이 나는 세미나 시... 책읽당 2018.03.23 42
13945 오늘 오전 11시 국회 앞에서 '선거연령 하향... 친구사이 2018.03.23 31
13944 [모임] 문학상상 #5 file 슈라모쿠 2018.03.20 85
13943 친구사이의 내 수영모임 마린보이! 친구사이 2018.03.20 104
13942 까르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주세요. 까르맘 2018.03.18 109
13941 군형법 제92조의6 폐지 캠페인을 함께 할 캠... 친구사이 2018.03.18 35
13940 까르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여 까르맘 2018.03.18 60
13939 제발 도와주세요.. 까르맘 2018.03.18 113
13938 3월 21일은 UN이 1966년에 선포한 ‘세... 친구사이 2018.03.18 25
13937 [인디포럼]인디포럼2018 자원활동가 모집(~3.29)안내 file 인디포럼작가회의 2018.03.15 31
13936 변호사가 알려주는 유언장 쓰기 '찬란한 유언장... 친구사이 2018.03.13 42
» 요즈음 그리고 내일 2 박재경 2018.03.10 22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702 Next
/ 702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