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속에서 안녕들 하십니까?
여러분은 모두 혐오속에서 안녕들 하십니까?
28일 저녁 MBC PD수첩에서 일본의 혐한문제에 대해 다루는 것을 보았습니다. 재특회는 "한국인들이 일본에서 특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인들에 대한 온갖 부정적 이야기, 말도 안되는 헛소문 등을 공공연하게 길거리에서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떠들고 있습니다. 그들은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표현의 자유'로 포장된 집단 혐오는 한류 거리의 매출은 떨어졌고, 몇몇 극우 일본인들은 재일 조선학교에 들어가 교사를 쇠파이프로 구타하는가 하면,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공포와 위협을 통해 아이들의 안전까지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이 같은 '혐오 행위' 예를 들어 길거리에서 확성기로 "한국인은 강간당해야 한다" "조선인은 죽여라"라와 같은 언어폭력을 들은 아이들의 마음의 상처는 더욱 클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는 이와 같은 장면을 한국에서도 보았습니다. 얼마전 서울시교육청이 내놓은 '학생인권조례 개정안'과 관련한 토론회 현장에서 "너 동성애자냐" "어떻게 동성애질을 하느냐" "너희는 비정상이다"라는 폭언이 이어졌고, 학생인권조례에 당사자인 학생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표명할 때마다 " “아가리를 찢어버리겠다.”, “공부나 해”, “저런 버르장머리를 봐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학생들에게 주먹을 들고 때리는 시늉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려 하거나, 피켓을 빼앗는 등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폭력과 폭언에 노출된 인권침해가 서울시교육청의 공무원들 앞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해당 공무원들은 청소년들과 성소수자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을 제지하기는 커녕, 28일 의견수렴결과 "성소수자라는 단어를 삭제하라는 의견이 많았다"는 내용을 공개합니다.
집단의 혐오가 '표현의 자유'로 그리고 '타인에 대한 권리침해'가 의견으로 변질된 것입니다. "동성애 코드의 드라마를 보면 동성애자가 되고, 에이즈가 창궐하며, 출산율이 저하되고, 지옥에 떨어질 것이며, 동성애자들은 모두 문란하고, 동성애자들의 대부분이 일찍 죽을 것처럼, 아니 죽어야만 하는 사람들인 것처럼 하는 온갖 부정적이고, 저주에 가까운 폭언"이 국내 메이저 언론사에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광고로 실리는데도 언론중재위원회도 국가인권위원회도 해당 광고가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별하지 말라는 차별금지법은 '집단 혐오 세력'의 집단 전화로 국회에서 통과가 보류되고, 우리가 여기 살고 있다는 현수막. 그리고 우리들이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현수막이 아무런 근거없이 그들의 상상으로 만들어낸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논리로 철거되어야만 했습니다. 그들이 성 소수자를 저주하는 광고를 거는 것은 괞찮고, 우리가 우리 스스로 차별받지 말아야 한다는 광고는 청소년에게 유해하다고 합니다.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면 그 유해하다는 근거를 제시해야 할 사람은 주장하는 쪽이어야 하는데, 그들의 주장들은 모두 '일어나지도 않은, 그들의 추측이나 신뢰할수 없는 사람들의 전언'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청소년보호법 시행령에서 '동성애'는 지난 2004년 유해매체물 기준에서 삭제됐고,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3항과 군의 형의 집행 및 수용자 처우의 관한 법률, 형의 집행 및 수용자 처우의 관한 법률 등 국회에서 통과시킨 국내법 3곳에 이미 동성애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이 명시 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법적인 근거나 법원의 판결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된 다는 것. 그리고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언어폭력을 당하거나, 왕따를 당해서는 안된 다는 것이라는 겁니다.
한국에 대한 혐오 분위기가 결국 조선학교에 들어가 교사를 쇠파이프로 때리는 일을 만든 것처럼, 反동성애법을 통과시킨 러시아에서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길거리 폭력과 살인까지 자행되고 있습니다. 저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동성애자가 되는 것은 이성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논리로 레즈비언들을 '치료하겠다'며 강간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종로 거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 일이 있었고, 최근에는 교회의 장로라는 사람이 행복해야 할 결혼식 무대에 난입해 오물을 투척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그들의 '동성애 혐오'가 결국 언어폭력에서 물리적 폭력으로까지, 단순 혐오에서 증오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혐오'가 아니라고 합니다. 자신들이 하는 것은 '비판'이라고 합니다. 타인의 직업선택권의 자유를 침해하고, 타인의 사생활의 자유를 침해하고, 타인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것을 '비판'이라고 하고, 혐오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동성애자들이 길거리에서 오물투척을 당한 사건에 대해 "당연한 오물투척"이라는 글을 블로그에 게시하고서는 자신은 혐오를 한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세상 어느 나라에 길거리에서 오물을 맞고, 폭행을 당하고, 강간을 당해도 되는 사람이 있다는 말입니까?
얼마전에는 '환각상태에서 집단 성관계, 에이즈 걸린 동성애자'라는 저와는 전혀 관련없는 기사를 폰트 40정도 되는 큰 글자로 적어놓고, 그 아래 "동성애자 OOOO"이라며 제 실명을 거론한 사건에 대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이에 대해 민사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이어 "동성애 혐오는 테러에 위협에 노출시킬수 있는 심각한 행위이며 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글을 트위터에 작성했다는 이유로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상대방이 맞고소를 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주장은 "혐오"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상대방은 사진과 실명을 거론하며, 저와 관련없는 내용의 '에이즈' 기사를 함께 버무려 블로그에 게시했는데, 경찰은 오히려 저에게 윽박지르고, 불친절한 태도로 "당신 피의자자격으로 왔어"라는 식으로 대합니다. 결국 수사관 교체를 요청해 교체가 됐고, 다시 친절한 경찰관에 의해 재조사를 받았지만 '혐오'의 피해자를 오히려 가해자 취급하는 경찰의 태도에 분개했고, 분노했습니다.
세상 어디에 욕을 먹어도 되는 사람, 폭언을 당해도 되는 사람, 오물투척을 당해도 되는 사람, 실명과 이름이 공개되면서 '에이즈 적발' '문란한 사람'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인' '지옥에 갈 사람' '위험한 인물' 등의 수식어와 함께 인터넷에 유포되어 그 정신적 고통과 피해를 당해도 되는 사람이 있다는 말입니까? 법에 도움은 커녕, 오히려 믿었던 경찰로부터 피해자가 죄인 취급당하는 사람이 있단 말입니까?
의정부지검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 이름과 함께 "후장 사냥꾼"이라고 적은 사람에 대해 경찰은 유죄취지로 기소의견으로 보냈는데, 검찰이 "이미 본인이 성소수자라고 커밍아웃했기 때문에 모욕이라고 볼수 없다"며 무혐의 처분한 것입니다. 단순히 동성애자라는 집단을 모욕한게 아니라 실명을 공개하고 인권을 침해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물론 이외에 '성적지향'을 비하한 다른 피고소인들에 대해서는 경찰과 검찰 모두 기소하고, 유죄취지로 사건을 처리한바 있지만 의정부지검의 노 아무개 검사와 동대문경찰서의 최 아무개 경위의 태도는 결국 특정 집단에 소속되는경우 인터넷상에 온갖 언어폭력을 당해도 괜찮다는 취지로 느껴집니다. 국내법이 '성 소수자'를 차별하지 말라고 하면 뭐합니까? 실제 현장에서는 '다수'라고 주장하는 '집단 혐오'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고, 그들의 언어폭력이 '비판'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고, 그에 대해 정당하게 항의하고 권리를 찾는 목소리에 대해서 경찰과 검찰이 '너흰 욕먹어도 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말입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나오지마" "안 나오면 되잖아" "말하지마 안말하면 되잖아" "왜 너를 밝힐라 그래" "너는 그냥 죽은듯, 없는듯 그렇게 사는거야"라고. 그들이 요구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일본에서도 재일동포들이 '이지메'나 '왕따'가 두려워서, 폭력이 두려워서 자신들을 '조선인'이다. '한국인'이다 라고 이야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같은 재일동포인데도 불구하고 일본인 행세를 하면서 오히려 한국인들을 괴롭히는 사람들까지 있다고 하더라구요.
마찮가지로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에서도 게시판 등에서 자신을 숨기게 되고, 오히려 성 소수자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더 부인하고 혐오하는 모양을 취하는 이들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아무한테나 '종북'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종북과 관련이 없어도 자신이 종북이 아니라고 해명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가고,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가 두려워 "너 동성애자지"라고 물으면 "아니라니까"라고 해명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냥 우리 존중하고 살아가면 안되는 겁니까? 아니 최소한 타인의 삶에 무관심해주면 안되는 겁니까?
'혐오'는 표현의 자유도 아니고 의견도 아닙니다. 타인에 대한 혐오는 범죄입니다. 내가 당신을 싫어하고, 당신은 내 눈 앞에서 사라졌으면 좋겠고, 당신이 말하고 먹고 보는 같이 숨쉬는 공기마저도 싫다고 말하는 그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고, 그것을 광고와 다른 이들을 통해 확산시키고, 구청에 까지 전화를 걸어서까지 타인의 삶을 제한하려는 것. 이것을 어떻게 의견이라고 할수 있겠습니까? 인종에 대한 차별, 지역에 대한 차별도, 남녀 성별에 의한 차별도 과거에는 다 '의견'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수의 편견과 그에 따른 '싫어하는 감정'이 의견이자 비판으로 포장된다면 그리고 그러한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언어폭력에 대해 법과 사회가 표현의자유라면서 풀어준다면, 또한 소수자를 보호해주지 못한다면 그 세상속에서 '혐오 받는 이들'은 누구나 삶다운 삶을 살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혐오속에서 안녕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혐오속에서 살아보려고 합니다. 살아가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가끔 삶의 의지가 꺾일 정도로 위축되고, 괴로울때도 한 두번이 아닙니다. 인터넷에 타인의 신상을 공개하고, 욕설을 한 사람도 자기가 한 행동은 '비판'이라고 주장합니다. 신상공개로 인해 받을 당사자의 피해. 그리고 그것을 본 그 사람들과 가족과 지인들의 고통은 전혀 고려 하지 않은채 말이죠. 이것이야 말로 비정상이고, 이것이야 말로 정상화 해야할 살기위한 마지막 몸부림이자 인권입니다. 여러분은 혐오속에서 안녕하십니까?
또 화도 나게 만들고.... 고생했다.
어떤 분이 " 쓴 맛이 사는 맛" 이라고 하시던데
우리에게 일생을 두고 이런 상황들 속에서 우리 나름대로 기회를 발견하고
삶을 발전시켜야 할 거 같아
위축되고 슬프고 분노가 심하다면 너 자신에 대한 걱정이 많아졌다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좋겠어 ...
외부적 환경에 대해서 그들이 변하지 않았다고 그들이 더 강력해졌다고
주저 앉아서 울기보다
강해지고 단단해졌으면 해
리키 마틴이라는 가수가 커밍아웃을 하면서, "수많은 고난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특별하고 놀라운 일이다."
라고 말했는데
이 말을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 수많은 고난과 장애물을 극복하고 진정한 내가 누구인지를
발견할 수 있는 우리는 매우 강력한 존재" 라는 사실이야
역사적으로 이렇게 강력한 존재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동시에 우리가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
찾아나가는 그 모든 과정을 사실 이성애자들은 배울 필요가 있어
아직은 그들이 배울 준비가 안되어 있지만....... 그들이 왜 이리 현실에서 탐욕을 부리고 싸우고
있는지 아직 그들은 지구의 평화를 지킬만한 힘이 없다고 생각이 드네 ㅋㅋㅋㅋ
우리 모두를 위해서 " 에브리바디, 컨그레츄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