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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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지보이스 공연.
공연의 감동이 아직도 SNS나 친구사이 게시글등을 통해서 전해지고 있답니다.

말도많고 탈도많았던 지보이스 10주년기념 공연 "열애"그 뒷담화를 준비해봤는데요.
단순히 지보이스 공연 좋았어요~ 훌륭해요 이런 말들 말고 지보이스 그 뒷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4년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지보이스 공연을 관람한 유부남이자 친구사이 후원회원 김모씨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도 받고 다음에서 웹툰 단편영화감독도 맡았던 미르

동성스캔들, 체인G, 열애까지 3년연속으로 지보이스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게이친구를 둔 이성애자 여성 정민씨

매년 지보이스와 계약을 갱신하는 지휘자 노르마
 


네분과 함께 지보이스 공연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전체적인 평가는 대부분 공연의 질이 좋아졌다는 평이었는데요

작년 시작부터 화려했던 재경언니와 종순언니의 화려한 퍼포먼스 "잇츠레이닝맨"과 비교해서
묵직하지만 가벼우면서도 화려한 "게이데이"는
관객들을 합창으로 압도하는 정면승부였고 멋진 공연이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감동받았던 노래 중에는 의외로 낙원동부르스라는 평을 받았는데요.

"갈라언니의 서늘한 어깨선과 고혹적인 무대매너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마지막까지 잃지 않는 도도함 잊을 수 없다."

"왕언니의 헌신에 마음이 짠했다" 는 등 낙원동 부르스에 대한 호평이 많았습니다.

벽장문을 열어, 길고양이의 노래는 올해 지보이스와 관련된 사건도 떠올리게 하고
많은 눈물을 자아냈다고 합니다.


지보이스만의 특색(지보이스 공연을 보러오는 이유)
1. 격과 틀에 갇히지 않은 자유스러움, 격을 갖춰 노래하더라도 뭔가 살짝 비틀 수 있는 여유.
2. 게이의 삶에 대한 다양한 소회를 담고있다.
3. 게이 프렌들리한 넘버를 많이 들을 수 있다.
4. 다른 합창단들보다 섹시하려고 노력한다.
5. 성소수자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공연
5-2. 합창단 활동을 통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단원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지보이스 공연장에 찾아가 박수치고 함성을 지르는 건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서가 첫번째.
그들이 무대 위에 오름으로써 프라이드를 성장시켜나가는 모습을 응원한다.
6. 노래를 분명 잘하는 건 아닌데 뭔가 매력 있다. 정말 유료 공연해도 될 정도로 노래를 잘하면 지보이스만의 매력이 없을 듯…


전체적으로 너무 칭찬만 즐비하는 것 같아서 비판의 이야기도 좀 해볼까하는데요.


비판1. 지보이스의 섹시함에 대한 평.
내부적으로는 지보이스가 섹시한가? 섹시함이 무언인가? 라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빠져들게하는 미궁의 질문이었는데요.
유난히 지보이스는 다른 합창단들보다 섹시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는 평으로 섹시함에 대한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비판2. 스토리텔링 페티쉬는 이제 좀 버려도 되지 않을까…
공연에 어떤 사연을 쓰고 스토리를 짜고 기승전감동 뭐 이런 구조로 이제 많이 했으니까,
조만간의 공연은 정말 합창과 춤을 즐기는 무대가 되었으면 한다.
올해도 사실 마지막 곡이 벽장문이 아니라 싱글레이디가 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싱글레이디로 딱 끝났으면 정말 쿨했을 텐데! 게이 합창단이니까 마지막은 뭔가 메시지가 있어야 하고
우리의 슬픔도 노출해야 하고 다른 게이들에게 용기를 줘야 하고 등등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너무 뻔한 결말로 간 게 아닌가 싶다.

비판3. 새로운 얼굴들을 더 많이 보고 싶다.
분명 단원들은 매년 나가고 충원되면서 새로운 얼굴들이 들락날락 할 텐데,
무대에서 보이는 사람들은 몇 년 전부터 계속 봐오던 분들이다.
합창이라면 당연히 모든 단원이 주목 받는 게 맞겠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한두 번 더 눈길이 가는 자리들은 몇 년 동안 같은 얼굴들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얼굴들을 더 많이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게이친구의 초대로 지보이스 공연에 와주셨던
정민양의 편지글로 후기보도 훈훈하게 마무리하겠습니다.


인권의식은 칼이랑 비슷해서 계속 갈아주지 않으면 무뎌진다고 생각하거든.
다소 낯설고 불편하더라도 일부러라도 계속 봐야 내 인권감수성이 무뎌지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 점에서 지보이스 공연은 이성애자와 동성애자들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렇게 성장해왔어"라고 친구에게 정색하고 이야기하기는 좀 쑥스럽잖아.
그런데 노래 가사로 풀면 부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훨씬 편하니까.

그리고 사실 너에 대한 의무감(?)같은 것도 좀 있어.
김조광수 감독님 <두결한장> 보고나서 커밍아웃이라는 게 어떤 사람에게는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정말 큰 결심이라는 걸 알게 된 뒤로는 나한테 그렇게 큰 용기를 내 준 친구에게
나도 결례를 범하면 안되겠다 싶은 마음이 들어서 일부러라도 동성애자 인권과 관련된 영화도 보고 기사도 보고,
SNS에서도 기회가 될 때마다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려고 그러거든.
그래서 레즈가 아니냔 질문도 받았어. 이게 뭔 논리야!.
모피 반대하면 밍크세요?

지보이스 공연은 프로 수준의 합창은 아닐지언정 우리가 누구이고 어떤 사람들인지 알려준다는 특색이 강한 것 같아.
특히나 이번 공연에서는 OB분들부터 신입단원까지 함께하는 토크 코너가 참 좋았어.
합창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보이스 단원을 친구로 둔 입장에서는
"아 얘가 이렇게 재미있고 좋은 분들이랑 같이 지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뭔가 마음이 놓이고 그랬거든.
몇몇 분은 공연 끝나고 친구사이 홈페이지 들어가서 인터뷰도 찾아 봤어ㅋㅋㅋㅋ 
지보이스 통해서 이 분들은 이런 성장과정을 거쳤구나, 살면서 이런 차별을 겪었구나 같은 것도 알게되고
'기갈'같은 은어(?)도 알게 되고. 여러모로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진 기분이야

p.s.
김조광수 감독님 치마 입지 마세요 나보다 다리 예뻐서 승질나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는 농담이고
첫 유료공연에 단원들 반응은 어땠을지? 다음에도 유료공연으로 진행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리고 공연 레퍼토리에 모두가 다같이 따라부를 수 있는 쉬운 곡이랑,
호모포비아들 디스하는 곡 하나씩만 더 있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랩하시는 분도 계신데
이참에 컨트롤 비트 다운받아 보시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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