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빠른 분들은 아실테지만 두 자매 시리즈는 바로 영화<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과 다큐<두 개의 문> 이다.
이 두 영화는 상당히 다른 이야기지만 사실 연관성이 많다. '두'자로 시작한다는 명명 백백한 이야기 말고도. 영화 <두결한장>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가 공동제작을 했고, <두개의문>을 제작, 연출한 연분홍치마는 친구사이와 함께 게이커밍아웃 다큐 <종로의 기적>을 함께 제작한 절친한 자매사이다. 더불어 <두결한장>이 이성애 중심 사회에서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려고하는 동성애자의 삶을 극화한 이야기라면 다큐<두개의문>은 지난 2009년 1월 19일 있었던 용산참사 당시 상황을 주제로 그 참극이 어떠한 경위로 일어났는지를 파헤치는 영화로, 참사 관련 가족들과 함께 싸웠던 철거민들의 희망이 담긴 영화다. 각각의 영화 톤이나 분위기가 사뭇 다르지만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가치안에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있는 소중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더불어 영화들이 건네는 메시지는 우리 사회가 아직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 다수의 힘에 밀려 이슈화 조차 되지 못하는 이야기를 하고자하는 뚝심있는 제작자, 연출자들이 만든 영화들이다. 더욱 반가운 것은 대학생들이 방학으로 돌입하는 뜨거운 여름 영화 시장에서 같은 날 (6월 21일) 개봉하는 유명한 스타들이 즐비한 영화들 보다 이 두 영화가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선명한 주제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다큐가 주는 영화의 힘이나 소수자의 이야기를 좀 더 설득력있게 다가가기 위해 재미있는 극영화를 만드는 상황들이 이제 주류 영화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그리고 그 메시지를 대중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다면 또 다른 운동적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그래서 우리는 이 두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영화 감상의 행위로 그치는 것이 아닌 뜨거운 여름에 지속적으로 회자될 수 있도록, 관객들에게 이 영화들이 꼭 봐야하는 영화로 느껼 질 수 있도록 많이 많이 이야기해야할 것이다. 우선 친구사이 회원들도 서둘러 극장 예매 사이트로 이동하시라. 표 구하기 힘들것이다. ^^
* Designe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7-22 22:09)
상영 일정이 잡혀 한자리에 쭉 앉아 볼수가 있더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