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성적 정체성이 이질적임을
뼈속 깊이 깨달았던 그 때....사춘기 당시,
얼마나 외롭고 기댈곳이 없었으며, 절망적이었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가을 하늘의 파란빛 조차도
가슴을 애이는 아픔으로 온몸을 물들이던 시절이었죠.
삶이 앞으로 고난 투성이임을 알고
갈길이 막막하고, 과연 살아도 보람이 있을까
하는 막다른 생각까지 들던,
그 가슴이 팍 막히고 쓰라린 사춘기를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모릅니다.
그러던 것이 세월이 지나고 지나,
저도 이제 삼십대 후반까지 생존(?)하면서
이제는 중고등학교에서 성정체성의 다름으로 인해
권리를 침해받지 않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들이
친구사이분들의 노력으로 하나씩 마련되는 모습을 보니
지금 이시간에도 나처럼 막막한 느낌을 갖고
사춘기를 통과하고 있는 다른 이반들의 모습이
머리속에 아련히 그려지면서, 여러분의 노력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통감합니다.
그들은 이런 변화를 어떻게 느끼는지...
제가 지금 이 시점에 사춘기를 살고 있다면,
아마도 어두운 터널에서 좀더 빨리 빠져나와
자신의 존재와 의미에 대해 더 일찌기
사색하고 깊은 사고를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외국이라 12.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방안에서 간만에 혼자 시간을 가지며
조용히 보냅니다.
이것도 이젠 삼십대 후반으로 접어드니
그리 나쁘지 않은대요.
못들었던 음악들도 듣고,,,,,
지금 스피커에는 Gustav Mahler 의 Das Lied Von der Erde(대지의 노래)
가 나옵니다. 이런 음악 좋아하시는분 있으신지...? ㅋㅋ
쪽지에 답글은 보냈답니다.
그림에서 뭔가 불분명하지만 큰 감정이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