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단원, 스탭 여러분에 대한 감사 말씀은 지보이스 게시판에 올릴게요~)
매년 한다는 걸 알지만
막상 당일이 돼도 실제 공연까지는 실감이 안 되고
가슴이 콩당콩당하는 지보이스 공연...
개인 사정으로 정기 공연은 한 번도 참여 못하고
날라리 스탭으로만 올해 3년째인데,
갈수록 단원, 객원 단원, 스탭, 관객 모두 늘어서
갈수록 넓은 공연장을 찾아나서야만 하는 건
무엇보다도 참여하시는 모든 분의 뜨거운 열정과 주체할 수 없는 끼와 흥 덕분일 거예요.
더구나 대한 민국, 아니, 전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지금 여기 살고 있는 우리만의 생각과 느낌,
우리의 기쁨, 슬픔, 즐거움, 괴로움을 고스란히 담고 드러내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또 중요한 건 다양하고도 많은 사람이 귀한 시간 쪼개어 모여서
머리 맞대고 입 맞추면서 하나의 아름다운 공연을 만들어낸다는 거겠죠.
누구든 혼자서는 어렵고 외롭지만 여럿이면 가능하고 든든하다는 걸 보여주니까요.
저 역시 성소수자이고 친구 사이 회원이지만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를...!', '저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하면서
감탄하고 즐거워하게 되는 지보이스 공연...
비록 프로가 아니라서 실수도 하고 한계도 있지만,
이 멋지고 귀엽고 힘이 샘솟는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복이고 즐거움이예요.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걸 가능하게 해주신 여러분 모두 정말 고맙고 소중하구요.
그리고 올해 가장 뜻 깊은 건 바로 성소수자 가족분들께서
용기 내어 모임에 참석하시고 공연도 보셨을 뿐 아니라
아예 공연 자체에 참여하기까지 하셨다는 점이겠죠.
코러스보이님의 미모와 재능이 집안 내력이라는 걸 보여주신 누님,
그리고 쉽지 않았을 동영상 출연까지 해주시고 힘을 북돋워주신 호미 아버님.
이 분들 모두 진심으로 고맙고 감동했어요.
성소수자들이 자기 존재를 드러내고 자기 인권을 주장하는 건 물론이고
자기를 차별하고 탄압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만으로도
'어불 성설', '시기 상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적잖은
이 사회, 이 시대인 만큼 더더욱 소중하고 의미 있었죠.
누구나 즐길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과 춤울 매개로
다르고 낯설 수 있는 사람들이 자기 삶과 꿈을 표현하는 게
단지 '자기만의 집안 잔치'가 아니라는 걸 똑똑히 부여줬으니까요.
물론 해마다 늘어나는 이성애자 관객분들도 마찬가지구요.
앞으로도 많은 분께 감동과 활기를 안겨드릴 지보이스 공연,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그 뒤로도 기대 만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