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러스 보이님은 ' 의료 생협' 에 대한 수업을 듣고 있고
돈을 밝히는 저는 '비영리 기관의 모금/홍보/마케팅에 대한
수업을 매주 1회 듣고 있습니다.
우리 반은 8명이 수강을 하는데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답니다.
생협에서 이사를 맡고 계신분, 불교쪽 재단에서 일하시는 분
재해 구조 기관에서 모금 담당 하시는 분
영리 재단을 운용하시는분
수협이 만든 무슨 재단에서 일하시는 분
인천 지역 교회 목사님
그리고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대표인 저 이렇게 말이죠 ㅎㅎ
게이란 말이 수업중에 소개할 때 오고가는 것이
이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지 조금은 궁금 하기도 하지만
커밍아웃 했어도, 약간은 이성애자들 무리에서 말하는 것이 어색했던
과거와는 달리 ... 지금은 아주 자연스럽게 말하고 있는 제 자신에 대해서
무척 놀라고 있는 요즈음 입니다.
오늘은 강의를 하는 회사의 대표이자 모 대학 교수님이 강의를 했습니다.
수업중에 사례를 들다가 '조선족' 이란 말을 하더라구요
수업 끝나고 교수님과 대화를 했습니다.
제가 인권단체에서 일하다보니, 용어에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조선족' 이란 표현을 '중국인' 혹은 '재중동포' 란 말로 했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 입니다.
교수님은 멋적어 하시면서, 용어에 자신이 주의하지 않았음을 고백했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안하시더라구요
속으론 , 으이구 이 엘리트주의자들.... 하는 소리가 굴뚝 같았지만
나름 본인도 소수자들에 대한 용어 사용하는 것에 주의를 하고 있다.
라고 말씀 하시는 모습을 보고 참았답니다. ㅎㅎ 사실 보복이 두려워서 ㅋㅋㅋ
수업중에 집중 질문을 받을가봐 말이죠 ㅎㅎㅎ
커밍아웃이 주는 이런 변화가 나는 무척 즐겁습니다.
단순히 나는 게이야! 라는 고백에서
게이인 나를 포함하여 타인을, 사회의 모든 분야를 인권적인 시선으로 대하려고 노력하는
이런 변화가 나의 생활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모 책에서 '커밍아웃은 세상을 새롭게 창조해 내는 힘이 생기게 한다.' 라는 표현이 있는데
그 말의 의미를 조금씩 알 것 같습니다.
커밍아웃을 했건 안했건간에
누군가가 성 소수자를 포함하여 다양한 우리 사회의 소수자에 대해서 농담 중 혹은 일상적 대화에서
부정적인 표현을 쓴다면, 그 말에 대해서 " 웃지 않고, 그 말이 인권적인 관점에서 당신의 표현이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라고 공격적이지 않게 차근차근 말하는 것
어쩌면 이런 것들을 보다 더 많은 사람이 함께 한다면, ' 차별과 혐오' 혹은 ' 억압'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5년여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 친구사이' 와 함께
발생하는 이런 저런 변화가 나를 즐겁게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아마 담 주에 질문의 집중 포화를 ㅎㅎㅎㅎ
학교에 있다보면 소수자에 대해서 부정적인 표현들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그런 말을 들었을 땐 지금까진 친한 친구들에게만 고치도록 말해왔는데.. 앞으론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말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