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외 부탁하신 교수님이
사정상 자세하게는 밝히지 말아 달라고 하셔서 대학교와 수업이름을 밝히지 않는 점 양해 바랍니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교정에 들어서자
가을 나무 아래로 분주히 옮겨 다니는 학생들이 눈에 띤다
그 시절들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며, 묘한 흥분에 휩싸일 때 쯤
누군가 내이름 부른다.
" 재경이 형"
길건너 기즈베가 된장녀 포스로 커피를 들고 서있다
우리들은 약속장소를 향해 걸어가며, 잠시 지금 기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업은 걱정만큼 예의에 어긋나거나 혐오스런 혹은 저질스런 질문은 없었다
초롱초롱한 눈을 통해서 이들이 호김심이나 증오심 보다는 이해의 마음을 가지고
나을 대하고 있다는 생각에 수업에 열중일 때 였다
바로 앞에 앉아 계신 교수님이 사인을 보낸다. 빨리 끝내라고....
한 시간 강의의 압박.....
수업 끝나고 학생들이 감사하다고 인사하길래, 나 역사 고마움으로 가득 찬 시간이었다
그들 중 일부는 목사가 될 거고, 신학자가 될거고, 번역가가 될 거고 등등
오늘의 경험이 그들에게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진 이들이 되기를 바래본다
다음은 강의에서 인용된 시 입니다
캐더린 필립스(17세기, 여성)
우리 둘의 쌍둥이 영혼이 하나로 자라
세상에 새로운 사랑을 가르쳐주리
나이와 성을 되찾아 주고
불꽃같은 영원한 숙명을 보여주리
재경: 느낌은요?
학생: 1행-2행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요
재경: 사실이나 지식에 관한 것이 아니고 느낌을 물어요
학생: 한스러워요!
재경: 음..... 사랑에 관한 시입니다. 아름답지 않나요
이 시는 한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바친 시 입니다.
사랑은 이렇게 아름다운 것 이랍니다. 어쩌구 저쩌구.........
끝나고 나서 교수님과 살짝 맥주 ....
강의 잘 마치고, 즐거운 경험에 다시 한 번 감사..... 우리 모두에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