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많은 고민 끝에 글을 남기게 된 33살 청년입니다.
저에겐 HIV를 갖고 있는 애인이 있습니다. 저희는 어플로 알게 되었고, 어플 프로필에
HIV를 갖고 있다고 공개를 해놓았더군요. 그래도 서로가 조심하면 문제 없을 것 같아 연락을 했고
서로 잘 통하는 부분이 많아 2년 조금 안되도록 현재까지 잘 사귀고 있습니다.
본론을 시작하자면, 아무래도 애인이 HIV가 있기 때문에 관리를 철저하게 합니다.
약도 제때 먹고, 면도기와 같이 혈흔이 나올 수 있는 제품은 아예 만지지도 못하게 해요
다만 그렇다 보니 이제까지 사귀면서 성관계를 아예 하지 못했습니다.
어쩔 때 성욕이 막 솟구칠 때는 자위로 해결하고 그것도 힘들면
성욕을 애인 몰래 번개로 해소하기도 했습니다.
번개를 통해 성욕을 해소했지만 하고 난 후
제가 쓰레기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 전 애인에게 성관계 문제로 너무 힘들다 털어놓았습니다. 그러자,
"나도 이해해, 그런 욕구가 없다는건 말도 안돼지.. 그런 이유로 우리 관계가 종료 된다 해도 난 이해할 수 있어"
그 이야기를 듣자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애인은 저를 너무나 아껴주는 사람입니다. 그렇다 보니
이 사람과 오래도록 아끼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성관계를 하지 않으니 점점 친한 친구와 같은 관계를 부정할 순 없더라고요...
HIV로 부분으로 성관계를 하지 못해 헤어지자고 말하면 현재의 애인에게
너무나 가혹한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그렇다고 성관계를 포기하고 살자니 그것 또한 힘드네요..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을 갖고 계신 분이 혹시 계시다면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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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사무국의 낙타라고 합니다.
사무국 업무 일정으로 인해 답변이 늦어진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현재 HIV를 가진 애인분과의 사이에서의 어려움들을 남겨주셨네요. 사귀는 동안 성관계를 하지 못했고 자위나 번개로 욕구 해소 후 자책감에 괴로워도 하셨고요. 그간의 힘듦을 털어놓은 상황에서 담담하게 이별을 받아들이려는 애인분의 모습에 더욱 마음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또 테세아라님이 얼마나 애인 분을 아끼고 사랑하고 있는지도 느껴져서 상담글을 읽으며 저도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우선 어디에서도 하기 힘들었을 이야기들을 이렇게 저희 상담게시판에 남겨주셔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많은 HIV 감염인들이 자신의 감염사실을 인지하고 나서 연애나 일상적 생활을 누리는 데 있어서 부정적인 생각들을 많이 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남겨주신 글에서처럼 애인 분께서 면도기나 자신의 혈흔이 나올 수 있는 제품을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는 부분을 읽으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더불어 테세아라님이 자신이 성욕을 해소하고 나서 느낀 감정을 쓴 부분을 읽으며 더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럼에도 지금의 애인분을 진심으로 위하고 또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마지막 문장에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을 갖고 계신 분이 혹시 계시다면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라는 부분을 읽고 테세아라님께 비슷한 경험을 가진 이들을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혹시 수도권이나 서울에 계셔서 친구사이 사무실을 방문이 가능하시다면 오셔서 함께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실 수 있을까요?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가능하시다면 친구사이 사무국(02-745-7942 월~금 오전 10시-오후 7시)으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친구사이 상담게시판에 들러
솔직한 마음을 남겨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미세먼지로 힘든 나날들이지만 연휴 즐겁게 보내시고
읽어보시고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
친구사이 사무국
낙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