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7살 게이입니다. 상담내용이 좀 길어질것 같습니다. 제가 어떻게 게이라는 생각을 확고하게 됬는지, 등 저의 바탕을 아시면 현제 상황에 대해 좀더 잘 상담해줄것 같아서 길게 올립니다... 부디 천천히 읽어주시고 상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주변 친한친구 3명정도에게는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제가 게이라는 걸 안것은 대략 중학생때부터 입니다. 중학생때는 친구도 성정체성이 없엇기 때문에
중학교때 1~2명정도, 고등학교때 1~2명정도, 서로 성기를 만져주거나 구강관계를 맺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때도 게이인것 같다는 생각은 들엇지만 확신하지않고 부인하는 단계엿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학교에 와서도 끌리는 사람은 이성이 아닌 동성이었고, 그에 화가난 저는 어떻게든 여자와 사귀어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러다 클럽에서 만난 여자와 원나잇을 하게 됬는데요,
근데... 발기가 되지않앗습니다. 큰 혼란이 왔지만,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여자는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저랑 잘 놀아주엇고, 한두번 더 관계를 맺은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술을 많이먹지 않았슴에도 불구하고 발기가 되지 않더군요...ㅠㅠ
그 때문에 제가 게이라는걸 확신하게됬고, 게이사이트에서 크게 활동하지는 않고있습니다.
약 1년~2년전에는 애인도 사겨보았는데요, 1달정도 사귀고 헤어졋습니다. 그때 저는 죽을듯이 아파햇엇고,
게이라는 걸 다시한번 확신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근데... 요즘이 너무 힘듭니다.. 게이가 아닌 일반인을 너무 좋아하게되었습니다.
그친구가 안보이면 보고싶고, 보고있으면 만지고싶고, (만지는걸 안마로 최대한 둔갑해서 스킨십을 하고 있습니다..),
또 이친구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면 질투심이 활활불타오릅니다. 하지만 이걸 내색할순 없기에 저랑 놀다가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면 쿨하게 보내주고 그뒤 저의 하루는 망칩니다.
같이 공부방을 쓰고있는데요, 같은공부방에서 안보이면 연락하고싶고, 그래서 앞에있으면 이야기하고싶고 한데,
괜히 좋아하는걸 들킬까봐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ㅇ이친구도 문제입니다. 제가 좋아할수 밖에없게 만듭니다.
저보다 4살 어린 학교후배인데요, 제가 심심하다고하면 놀아주고, 마음이 뒤숭숭하다고하면 여행도 같이가주고
새로운영화가나오면 여자친구가 바뻐서인지는 몰라도 저랑 먼저 봐주기도 합니다.
술도 잘 못마시는 친구가 제가 술먹자고하면 왠만한 일이 없으면 같이먹어줍니다..
등등 저와 잘 놀아주기도하고, 등 제가 그친구를 좋아할수 밖에 없게 만드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 때문에 죽을것 같습니다. 지금 이주일 정도 앓고있는데요, 저 말고 다른 사람이랑 놀면 질투가 나고..
제가 이미 이 친구에게 집착하는게 저도 느껴지고.... (그 전에도 집착때문에 떠나보낸 친구가 많습니다..)
집착을 안하려고 노력하는데... 뭐하고있는지 공부방에는 안오는지 나랑 오늘 놀아줄수있는지 등 물어보고싶은데..
집착일까봐 잘 물어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내색을 안하진 않아서 눈치를 채고 놀아주는 경우도있는데..
아... 죄송합니다.. 너무 두서없이 적는 글이라.. 저도 뭘 말하고싶은지 모르겠네요..
무튼 요즘 이친구가 너무 좋아서 이친구에게 집착을 가지고있습니다. 집착때문에 떠나보낸 친구들도 많아서
집착하면 안되겠다 생각하는데, 그렇게 톡을 안보내고 참고 하다보면 하루종일 그친구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고
톡을 썻다지웟다 반복하고... 하루종일 마음이 무겁고 답 답 하고 점점 화가나기 시작합니다... ㅠㅠ
어떻게 해야되나요 ㅠ 이미 커밍아웃한 친구에게 말하기도 해봣고, 게임으로 생각안하려고도 해봣고, 술도 먹어봤습니다.
마음이 답답하고 아프고... 죽을것같습니다.. 27에 상사병이라뇨... 그것도 일반인 친구에게..
요즘은 게이인게 싫어지고있습니다. 어떻게 치료하는 방법이있는지 찾아보기도 하고, 정신병원을 가봐야하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 너무 길게적은거 같네요..ㅠ 지금 마음이 딱 이 글처럼 뒤죽박죽입니다.. 긴글 읽어주시느라 감사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정말 상담이 심하게 필요합니다. ㅠㅠ 부탁드립니다.
전화상담, 전라도 광주에서 면담도 좋습니다. ㅠ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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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친구사이의 낙타라고 합니다. 아메리카노님의 답답한 심정이 상담글에서도 절절히 느껴집니다.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이렇게 저희 게시판에 고민을 나누어 주어 감사의 말과 또 위로를 전합니다.
상담글의 요지는 일반인 남성을 짝사랑하는 상황에서 오는 심리적 힘듦 정도로 이해를 하고 짧게나마 저의 생각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인 남성을 짝사랑하게 되는 경험은 다수의 남성동성애자들의 삶의 서사에서 나오는 주요 이야기들중 하나입니다. 님께서 상담글에서 남겨주셨듯이 안보이면 보고싶고, 보고있으면 만지고싶고, 같은 공간에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서 또 이루어질 수 없는 현실에 견딜 수 없는 고통스러움을 느끼는 이러한 경험들은 삶이 선사하는 선물이자, 성공의 여부와 상관없이 한 사람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자양분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 당장은 그러한 의미들을 생각해 볼 여유가 있지는 않겠지만요.
성정체성을 떠나 다수의 사람들은 사랑의 경험에 있어서 늘 서툴고 불안해하며 어긋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듯 지금의 상황 역시 아메리카노님이 열등해서 그런것은 아니니 너무 스스로를 자책말고 힘들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사랑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상대를 그리워하고, 곁에 두고 싶은 것도 있지만, 또 반면 상대의 안녕을 빌어주고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것 또한 사랑의 또 다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상담글의 내용에서처럼 나의 곁에만 두고싶고, 내 것으로 만들기 바라기만 한다면 그 후에 남는 것은 사랑 대신 상대를 향한 원망과 분노들만 남게 될 것 입니다.
커밍아웃을 한 친구들에게도 이야기하고 이렇게 상담 게시판에도 고민의 글을 남겼지만, 저는 아메리카노 님이 같은 성소수자 친구들을 더욱 많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 친구들이 뚜렷한 답을 제시해 줄 수는 없겠지만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과 자신의 고민을 나눈다는 것은 분명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또 삶에 있어서 사랑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좋은 친구를 발견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개인의 성정체성은 어떤식으로 정신적 치료나 치유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지금 느끼고 있는 성정체성의 문제가 아닌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지고 있는 속성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아메리카노님이 계신 지역적 한계로 친구들을 만나기 어렵거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친구사이 사무국 02-745-7942로 연락을 주세요. 상담전화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열려 있습니다.
제 짧은 글이 충분한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민이 크겠지만 이런 시간들이 아메리카노님을 더욱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 거라는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이른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