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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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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2012-10-17 19:10:58
+1 140


안녕하세요.

성정체성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22살 남자입니다.

어릴때부터 동성을 좋아했지만

아니겠지, 지금은 어려서 정체성에 혼란이 있는 걸 꺼야,괜찮아 지겠지..

했는데 달라진건 하나도 없네요,,

혼자 고민하기 힘들어 정신과도 몇 번 가봤습니다.

처음간곳에서는 "말투들어보니까 여자처럼 말안하는데? 너는 어린애처럼 취급받고 자라서 수동적이고 여성적으로 변한거야 그래서 동성애자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거야. 너의 고민은 동성애자라서 오는게 아니고 ,화를 못내서 생기는 거야. 동성애자인게 부끄럽지도 않니?" 이러는 겁니다.

3번정도 상담받았는데 더 혼란스러운 겁니다. 내가 뭘 잘못했지?계속 생각하니 안그래도 자존감 없는데 더 죄책감들고,,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 상담 안받다가

몇달이지나고 여전히 너무 혼란스러워 다른병원에 가니까 "요즘 동성애자가 너무 많아서 질병이 아니라고 하는데, 병이야. 음...넌 어디서도 편안하지 못하지?여기서도 저기서도 어울리지 못하지? 너가 마음편한대로 살면 동성애가 고쳐 질수도 있어.하지만 혼자서는 불가능 할거야, 꾸준히 상담 받으면 나아질수도 있어"이러는 겁니다.

나아질.수.도 있어는 뭡니까?? 나아질거야도 아니고,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저도 결혼해서 아이낳고 행복하게 살고싶은데.

(저는 여성에게 성적으로 끌리지 않습니다.군대훈련소에서 한번 여자랑 관계갖는 꿈을 꾼적은 있습니다.그때 아! 남자답게 행동하니까 여자가 좋아지는구나!생각했는데, 지금은 여전히 남성에게 성적으로 끌리구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머리가 너무 복잡합니다...

 

박재경 2012-10-18 오전 04:15

안녕 하세요. 최민식님 반갑습니다.
자신의 고민을 솔직하게 고백하신 용기에 박수와 위로를 전합니다.
무엇보다 의사들이 님에게 적절한 상담을 제공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낍니다.

질문의 요지는 성정체성과 동성애자로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고민하는 것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몇 가지 지점을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첫째, 자신의 성정체성을 발견해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은 전문가의 조언이 아니라 “ 자기 성찰”입니다.
우리는 주변의 사람들과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심리사회적인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거나, 외면하거나 합리화하기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성찰해야 합니다.
이성애를 중심으로 우리의 감정을 “옳다/그르다, 좋다/나쁘다, 적절하다/적절하지 않다.”라고 스스로의 감정을 부정하기 시작하면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가장 먼저 결론이 무엇일지 미리 걱정하지 마시고 탐색을 하기 위해서 용기와 시간을 허락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성정체성을 확립하기까지 시간은 다릅니다.
어떤 분은 일생동안 모르는 분도 있고 나이가 60대, 70대 인 분들이 이제야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되었다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니 고민을 미루기보다 용기를 내셔서 탐색을 하도록 노력하시면 좋겠습니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찰과 탐색을 통해서 확립된 성정체성이 -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결정하지 못 한 사람, 이성애자 등- 다양할 수 있지만 이런 진지한 노력으로 발견해 낸 성정체성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중받고 축하를 받아야 할 일입니다.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생물학적 성이 같은 사람에게 감정적, 낭만적, 영혼적, 성적으로 이끌림과 사랑을 느낀다면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인정하면 됩니다.

둘째, 자신의 성정체성을 스스로에게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에게 알리면 더욱 좋습니다.

- 인용: Coming Out From The Closet (가족중에 동성애자가 있을 때, 김준자 지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간직한 진실과 겉에 드러나는 것이 하나기 되어야만 뚜렷한 자신을 확립할 수 있다. 성적 취향을 감춘 채 다른 사람 행세를 하며 사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가족이나 친구, 동료뿐 아니라 무심하게 묻는 택시기사의 평상적인 질문에 솔직할 수 없다면, 자신의 존재를 확신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성공을 하고, 남들이 알아주는 지위에 오른다 해도 속마음을 감추고 사는 사람은 자신을 가치 없는 사람으로 여기기 쉽다. 게이가 아닌 것처럼 행세를 해도 자신만은 속일 수 없다. 진실을 감추고 다른 사람으로 행동하다 보면 자신을 나쁘고 잘못된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본인이 느끼는 사랑과 신뢰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쌓여 결국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래서 게이인 자신을 남에게 밝힐 준비를 해야 한다.일단 성적 지향 혹은 성 정체성을 밝히고 나면, 세상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쉽다. 훨씬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또 가까운 친구들과  친척들이 게이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갖게  다. 서로 돕는 가운데 삶의 질이 높아지고 삶의 목적이 분명해지며, 새롭게 세상을 창조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혼자가 어려우면 게이 친구와 함께 의견을 나누고, 앞으로 겪어야 할 사람들의 반응을 미리 생각해 두면 커밍아웃도 훨씬 수월해 진다.

셋째, 자신의 내면의 진실한 소리를 찾기 위해서 “동성애 혐오”를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는 성장하는 동안 가족, 친구, 교사, 종교지도자, 대중매체 등의 교육과 학습을 통해서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해서 부정하고 억압하도록 강요를 받습니다.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강력한 편견들은 외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부에도 존재합니다.
은근하고 교묘하게 작동하는 동성애 혐오를 경계하기 위해서 꾸준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네 번째, 혼자서 어려우면 우리 단체와 같이 공식적인 모임에 참가해서 또래부터 나이와 경험이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도움이 됩니다.

매 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에 “신입회원지원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과 “정기모임”이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책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Coming Out From The Closet(가족 중에 동성애자가 있을 때, 김준자 지음)
GayCultureHolic( 친절한 게이문화 안내서, 친구사이 지음)

마지막으로 우리는 성정체성이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이유를 찾고 싶어 합니다.
어떤 이론은 나의 경험과 맞을 수도 있고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이론은 여러 사람들의 경험을 맞추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이론을 뒤섞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성정체성이 그 사람의 시민적, 정치적, 인권적 권리와는 무관하며 인류의 보편의 가치인 “평등”은 과학이나 종교의 논리나 설득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짧다면 짧고 길 다면 기나긴 삶.....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의 감정을 재단하고 검열하면서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몰아붙이고 사는 삶보다 있는 그대로 나를 긍정하고 새로운 나의 가능성을 발견해 나가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요

성정체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님의 삶과 꿈이며 님이 어떻게 살아가고자 하는가 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님에게 부적절한 상담을 제공한 정신과 의사에 대해서 정보를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에 대해서 단체차원에서 접근하여 문제를 개선하도록 할 것입니다.

-> 성적지향 전환치료에 대한 공식적인 학계의 입장입니다.

개인의 성적 지향을 동성애에서 이성애로 바꾸려는 심리치료. 개인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어떻게 행동할지 선택할 수 있지만, 그 감정을 느끼게 된 성적 지향은 의식적인 선택이 아니며 자의적으로 바꿀 수 없다. 간혹 몇몇 심리치료사 혹은 정신의학자들이 소위 “성적 지향 전환치료”라 하여 내담자들의 성적 지향을 동성애에서 이성애로 바꿀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으나 이런 주장은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대개 동성애를 부정하거나 비하하는 단체들이 그러한 주장을 펴는데, 이들의 내세우는 치료사례는 정신 건강치료에 대한 신뢰도와 타당성의 기준이 결여되었다는 점에서 과학적으로 문제가 많다. 간혹 가족이나 종교단체 혹은 주위의 압력으로 성적지향을 바꾸고자 심리치료를 받는 동성애자가 있기는 하지만, 이런 치료는 오히려 동성애자 개인의 고통만 더 가중시킨다. 이에 미국의 심리학회, 정신의학회 및 상담학회는 그러한 심리치료가 내담자에게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과 폐해를 지적하며 한 개인이 스스로의 동성애적 성향에 대해 가질 수 있는 혐오를 심리치료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심리학자 및 정신건강 전문가들로 하여금 자신을 찾는 내담자들에게 “동성애는 정신질환이 아니기에 전환할 필요가 없다”는 점과 “동성애로 인한 문제는 사회의 편견과 차별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상담 전에 알림으로써 여하한 사회적 편견 없이 중립적 환경에서 치료를 받을 내담자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공식입장을 1997년과 1998년에 걸쳐 발표했다. (출처: 동인련 교육자료)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