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등교사가 되려 합니다.
어차피 대놓고 떠벌리지 않을 거니까,
아니 철저히 숨길 것을 각오하고 출발한 길입니다.
얼마전에 교생실습을 다녀왔는데, 제가 남자라
여자애 반을 맡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수업을 하러 남학생 반도 가끔 들어갔지만 뭔가 적응이 안되고요,,, 역시 여학생이
더 지내기 편한 느낌이었습니다. 중2니까 저랑 십년 차이가 나네요, 애들이니까
이상한 감정이 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제 자신이 못 미더웠어요. 그래도 잘생긴
녀석들을 보고 므흣~♡ 해지지 않을 자신은 없었기 때문에....ㅠ
다행히 남자애들은 좀 무감각하고 말수도 적어서 뒤탈일 없다는 점은 좋더라구요.
여학생들이 오히려 나중에 '샘 목소리가 왜그래요?'라고 묻기도 해서 좀 심기가 불편했어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제가 목소리 톤도 높고 행동거지에도 박력이 없어서요. 역시
여자애들은 민감하구나.... 생각했지요.
다녀와서 되게 심란해지더라구요. 내가 이 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되는지... 나 자신과 모두에게
거짓말하고 아닌척 연기를 하며 사는 내가.... 싫고 슬픕니다.
전교생이 천여명이 넘는 학교에서, 과연 내 본 모습을 들키지 않고 몇 개월이나 근무를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스스로 단속을 해도 추측 내지는 악담이 곧 소문이 되어서 전교를 훑고 지나가면, 그때는 어쩌나 걱정이 앞섭니다.
혹시 교직...ㅠ에 계신분이 있으시면 도움주세요. 감사합니다.
곧 교직에 있는 분이 답변을 달아 주시겠지만.
간단하게 여쭤볼께요.
그렇다면, 일반 남성교사들은 여학생들을의 선생님이 될수 없을까요?
일반 여성교사들은 남학생들의 선생님이 되면 안될까요?
자신감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