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BS 특별기획 <인생은 아름다워>(극본 김수현)은 동성애자의 삶을 비중있게 다루면서 높은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등 사회에 의미있는 파장을 내고 있다. 특히 김수현 작가는 편견없이 동성애자의 삶을 다루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일부 시청자들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동성애는 비난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며, 드라마 애초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계속해서 써나갈것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 주, 극중 태섭(송창의)이 부모에게 커밍아웃을 하는 장면을 생생하고 설득력있게 그려내어 많은 시청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공감했다. 가장 어렵다는 가족에게 진심을 다해 자신의 이해를 구하고, 또 그것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려는 가족의 모습은, 동성애자뿐만 아니라 모든 개인의 삶이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면이었다. 진보신당은 <인생은 아름다워>를 계기로 성소수자의 실제 삶에 대한 사회의 이해 폭이 넓어질 것을 기대한다.
오늘 ‘동성애허용법안반대국민연합’은 조선일보에 SBS 시청거부운동 및 광고 안내기 운동을 시작한다는 광고를 내었다. 그런데 이들의 논리가 해괴하기 짝이 없다. 동성애가 에이즈를 확산시킨다는 논리는 자신의 성 지식이 일천하다는 증거이다. 에이즈의 원인은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이며 이성간의 성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에이즈 감염인의 전체에서 대다수는 이성애자 남성이다. 또한 동성간 결혼이나 입양이 허용된 나라에서 자라난 자녀들이 더 불행하다는 증거는 전혀 설득력있게 제시된 바가 없다. 현재 동성부부가 아닌 가정에서 불행한 일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떤 지원을 할 것인지 먼저 관심을 쏟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이다. 또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면 저출산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하는데 이런 시각으로는 전혀 저출산 현상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다. 정말 저출산 현상이 두렵다면 사회경제적 이유로 아이낳기를 결심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고, 어떤 아이들도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동성애허용법안반대국민연합은 2007년 차별금지법 제정과정에서 차별금지법을 동성애허용법안이라고 명명하고, 차별 사유 중 ‘성적 지향’을 삭제하라고 압력을 넣은 단체이다. 성적 지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있는 성소수자에 대해 국가의 차별시정 노력을 무력화시키는 움직임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아울러 최근 다시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법무부에서 반드시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시정해야 할 것으로 법에 명시하기를 촉구한다.
2010년 5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