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갑작스런 전화가 왔습니다.
외조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오늘 발인하고 납골당까지 잘 마치고 돌아왔네요.
화로의 문이 닫힐때의 기분이란..
이모들의 오열속에 말로 형용할 수 없네요..
앙상한 뼈...순식간에 가루가 되버리고..
작은 유골함을 납골당에 모시고 나니..
어느새 모든게 끝나있었어요
너무나 간단하고 깨끗하게...
죽음이란게 너무 간단하게 마무리가 되었어요.
사람의 인생이 참 허무하게 느껴졌어요 ...
할머니가 "응~ 왔어?" 하던 말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그래도 날이 좋아서 나쁘진 않았어요...
분명 좋은 곳으로 가셨을꺼라 믿습니다.
어쩌다보니 부의금 관리를 맡았어요
연로하셔서 대부분의 지인분들은 세상을 떠나셨으니
고인의 친구나 동료가 아니라
자식들의 지인이나 동료들에게 도움을 받게 되더군요
고인을 기억하는건 남겨진 가족들뿐..
먼 훗날에 내가 죽으면..
자식은 아마 힘들것 같고.
법적 지위도 없는 반쪽은 나보다 먼저 갔거나 멀리서 지켜보고.
늙고 힘없는 여동생뿐..
그리고 누가 있을까요... 친구들 먼저가고...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비싼 땅에 내 시체를 묻고 매년 젯밥을 먹는 것은 바라지도 않습니다만...
게이로써의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죽음은 참...
불꽃에서 홀연히 나와 휙하고 사그라드는 티끌처럼..
초라하게 느껴지네요.
그래두 우리 외할머니는 자식들이 있어서 외롭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사람 맘속에 짧게나마 기억되고 싶은 건... 욕심일까요.
생각이 많은 밤입니다.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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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요 천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