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리도 오래 끌었던 KTX 비정규직 승무원들의 싸움이 이제야 겨우 실마리를 찾았내요. 오랜 고난 속에서도 계속해서 싸워왔던 결과. 우리가 뭐 한 것도 없어서 도리어 부끄러워지네요. 잘 됐어요.
그렇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이랜드 비정규직, 코스콤 비정규직 등 여전히 많은 싸움이 벌어지고 있네요. 계속해서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는 비정규직 제도 자체를 걸고 넘어지지 않을 수 없어요. 더 파고들면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 불안정 노동의 문제를 다시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근거도 없이 생산성과 효율성을 외치며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몰아넣는 이 사회의 사고 구조 자체가 문제겠지요. 여기저기 그런 생각이 뻗어 있어서 카이스트 총장은 교수들도 정년을 보장해주지 않겠다며 날품팔이들을 양산해내겠다는군요. '유목민'은커녕 아무 가진 것 없는 '유민'들만 생겨나고 있는 꼴이에요.
코스콤 비정규직도 지금 절박하게 싸우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지도 않고 있군요. 비정규직들의 싸움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올 때, 이제 우리가 무덤덤하게 또야? 라고 말하며 넘겨버리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그럴수록 이게 제대로된 제도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고쳐야겠다는 목소리를 높여야 할 텐데.
그나저나... 언제부터 자유게시판에 파일을 올리는 기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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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여승무원 사태 극적 타결
YTN | 기사입력 2007-09-28 22:37
[황순욱 기자]
[앵커멘트]
1년 8개월 끌어왔던 KTX 여승무원 사태가 오늘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황순욱 기자!
합의내용 전해주시죠!
[리포트]
지난해 3월 집단 외주화 문제로 촉발된 KTX 여승무원 사태가 1년 8개월 만에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한국철도공사 노사는 오늘 이상수 노동부 장관의 주선으로 서울 을지로 서울지방노동청에서 만나 협상을 벌였는데요.
이 자리에서 노사 양측은 KTX 여승무원들을 한국철도공사의 정규직 또는 한국철도공사의 자회사인 '코레일 투어 서비스'의 정규직으로 고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코레일의 정규직으로 할지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할지는 노사 공익 3자 협의체를 구성해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노사 공익 3자 협의체는 노사 공익 각 2인으로 구성되며, 공익 위원은 노동부 장관이 지명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 협의체는 구성 후 한 달 동안 운영되며 최대 두달 까지 연장가능합니다.
노사는 무조건 협의체의 결정을 따르게 됩니다.
오늘 협상은 막판에 노조 측이 코레일의 자회사가 아닌 코레일의 직원으로 채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한국 철도공사 이철 사장은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라며 난색을 표시하면서 한때 타협에 난항을 겪기도 했습니다.
KTX 여승무원 사태는 지난해 3월 비정규직 집단 외주화로 촉발된 뒤 노사의 극한 대립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1년 8개월을 끌어왔습니다.
지금까지 YTN 황순욱[hw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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