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체 TV보는 것을 그닥 즐겨하진 않지만..(무한도전 만큼은 꼭 챙겨본다는..ㅋ)요즘에 즐겨보는 프로그램 중에 하나가 TVN에서 방송해주는 독고영재의 리얼 스캔들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보통 남자친구 또는 여자친구, 아님 남편, 부인과의 외도를 촬영하여 의뢰인에게 보여주고 결국 의뢰인이 현장을 덮쳐 한바탕(?)뒤집어 놓는 식인데..
저번주 일요일에는 아주 특별한 경우를 방송했더군요..보통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상대가 여자이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여자가 아닌 남자라는..
스튜디어스 아내를 둔 남편이 아내가 출국하면 5년간이나 교제해온 그 남자와 자신의 작업실(사진작가)에서 밀애를 즐겼다고 하는데..더욱 기막힌 사실은 그 남편의 형이 동생이 게이인걸 알면서도 억지로 떼어놓은뒤 여자와 결혼시켰다는..
그 형이란 사람의 변명이 가관이었습니다...여자와 결혼하면 변할 줄 알았다는..
딱 그현장을 덮치는데(물론 실제 상황이 아닌 사실에 바탕을 둔 페이크 다큐멘터리..)보통은 의뢰인과 동화되어 감정을 폭발시키던 저는 그날만큼은 남편에게 동정이 가더군요..고교때 첨 만나 둘이 비밀 결혼식까지 올렸다는 애틋한(?) 사연이 구구절절 흘러나오는데..
문제는 그 이후에..
어머님이 이모네 놀러가셨다가(저희 집 바로 윗 아파트..--;;)하필 이모님이 보신 내용이 이 내용이었고 너무너무 흥분하신채로 들어오셔서 저희에게 구구절절 이야기 하시더니..결론은 남편 죽일놈..
전 열심히 남편을 옹호하며 오히려 죽일놈은 형이고 불쌍한 쪽은 아무것도 모르고 형에 의해 시집온 그 여자라며 어머님과 더불어 본의 아닌 100분 토론을 벌어여만 했습니다..ㅠㅠ
어머님 최후의 공격..
"너도 호모냐?"
호모가 아니고 게이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내가 무슨 호모 에렉투스도 아니고.."라는 웃기지도 않는 유머를 해싸며 말끝을 흐렸답니다..
방송에서 이런 주제를 다룰때 마다 한번씩은 저를 꼭 걸고 넘어지시는 어머님..
에휴~
비슷한 내용들이 반복되면서 차츰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들로 수위를 높여가는가 싶더니 이번 건 꽤나 충격적인 내용이었을 듯...
그래도 용감한 노르마님이 열심히 어머님과 토론을 해서 어머님 생각이 10% 정도는 바뀌기 않았을까 기대해 봅니다. 방송에서 동성애자를 보여주는 방식도 조금씩 변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