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향에서 올라오자마자 이쁜이 언니는 '한라봉~ 한라봉~'을 외치시는군요. 음. 이번에 몇 개 안 갖고 오긴 했는데, 사무실에 좀 가져오긴 해야겠다. 그나저나 한라봉녀, 줄여서 봉녀라는 이름. 왠지 섹시하군요.
2.
설날 연휴 내내 아팠습니다. 장염 비스름. 저는 고향에 가면 항상 이렇게 탈이 나요. 아픈 것 빼곤 괜찮은 연휴였어요. 어떻게, 모두들 잘 지내셨는지. 개말라 언니는 잠 안 자고 놀았다는 설이 있던데. 새로 생긴 찜질방들을 미모로 평정을 하고 오셨다는 얘기와 영화 더 퀸을 보면서 저를 보고싶어했다는 소문도. 그리고 남자가 급히 필요하다는 소식도.
하여, 제가, 담주에 회원들 몰래 소개팅을 시켜드리기로 했어요. 오홍~
3.
동창회에 마지못해 나갔었는데, 왠걸, 2년간 같은 반을 했는데도 가물가물한 한 아해에게 자꾸 눈길이. 내가 뭔말만 하면 까르르 웃는 그 매력적인 얼굴이란. 쳇. 근데 벌써 유부남이야. 애도 좀 있으면 나고. 에혀. 도대체 게이 같은 녀석들은 왜 하나도 없는 건지. 다들 밝혀가며 결혼하다니.
4.
오늘 대표님이 보내주신 메일을 보니, 며칠 전 유럽의회에서는 동성애혐오적 괴롭힘을 반대하는 선언을 마련하여 의원들의 사인을 받고 있다고 하는군요. 일정 수의 사인을 받으면 효력이 발생하는.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좀 먼 것 같이 느껴져도, 그런 모습들을 좀더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잉글리쉬포비아를 극복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대표님과 잠깐 대화 중에 나온 것이긴 한데, 올해 친구사이에서도 이런 것과 관련해서 시야를 넓혀보는 프로젝트가 하나 제안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5.
고향 제주를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 아름다운 거리와 해변과 벌판들을 애인과 손 꼬옥 잡고 다니고 싶더이다. 나 참 좋은 데도 많이 아는데. 제발 좀 팔려서 같이 돌아다니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