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이 너무 예뻐서 게이바, 혹은 호빠로 둔갑시키자는 박철민 양의 주장이 과연 현실화될 것인가? 크기도 크기려니와 안의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 정도면 그 정도 둔갑쯤은 거뜬할 거라는 게 중론이긴 하다.
하지만 이 농담 속엔 깊은 고민이 담겨 있다. 피터팬 님이 모던보이에게 친구사이에 퀴어 영화만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영화사를 차려 안정적인 재원을 충당하자고 할 정도로(아마도 이 계획은 2007년쯤부터 실제로 현실화될 것 같다), 친구사이가 안고 있는 재정에 대한 깊은 고민.
설령 박철민 양의 주장 대로 사무실을 호빠로 둔갑시켜봤자, 회원 중에 '선수'로 뛸 정도의 미모를 갖춘 회원은 나, 게이토끼밖에 없다는 이 뼈아픈 진실. 바짝 물 마른 개말라가 선수로 뛰겠는가, 소물로 소문난 가람군이 선수로 뛰겠는가, 혹은 싸가지 없는 남자 아니면 흥분이 되지 않는 기즈베 대표가 뛰겠는가, 아니면 국자를 항문에 끼어놓지 않으면 발기가 되지 않는다는 라이카가 선수로 뛰겠는가. 오호, 통재라...
더 큰 일을 도모하고자, 더 활력 있는 규모의 인권운동을 개시하고자 큰 사무실로 옮기긴 했지만 사무실을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 운영진의 시름이 요즘 깊다고 한다. 예를 들어 얼마 전에도 사무실에 오는 방문객들과 회원들을 위해 자그마한 에어콘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에 대한 고민을 놓고 회원들이 서로 머리끄댕이를 잡고 싸웠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
오늘, 스텝 게시판에 에어콘 담당녀 개말라 회원이 작심하고 에어콘을 샀다는 글을 올렸다. 친구사이 입장에서 보면 정말 큰 돈이다.
방법은 더 많은 후원회원들을 모집하고, 그러기 위해 더 알찬 사업들을 벌여나가는 수밖에는.
P.S
갑자기 게이토끼가 이렇게 진지한 이유는, 얼른 밥 먹고 신사동 스튜디오로 뛰어가야 하는데, 넘 더워서.
헉헉, 찍~!
Will Young | Love Is A Matter Of Dist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