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사이, 약물사용자와함께하는사람들 집담회>
‘약물’은 이미 우리 곁에 존재하고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간혹 집요하게 이 문제를 타자화하며 자신과 아무런 상관없는 별세상의 이야기로 치부한 채 외면하기도 하지만, 우리 커뮤니티 안에서 많은 친구들이 또 친구의 친구들이 사용과 처벌과 관계에 따른 문제들로 힘들어하고 때로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이 현상에 대한 입장은 제각각입니다. 어떤 이는 사회적으로 제공된 범죄라는 시각으로 비난하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개인의 선택과 자유라는 시각으로 방임하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적극적 호기심으로 사용 욕구를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이 모임은 그 시각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핵심적인 문제는 각자의 고정된 시각만으로는 ‘약물’이라는 ‘현상’을 그저 각자의 시각 안에 가두어둘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약물이 왜 우리 커뮤니티의 삶 속에 깊이 들어오게 되었는지, 우리는 그것을 어떤 이유로 받아들이게 되었는지, 우리의 친구들은 어떤 상황 속에 놓이게 되는지, 이 현상 속에서 모두가 삶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 어떤 것을 이해하고 어떤 것을 함께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너무나도 미약합니다. 누군가를 비난하고 방임만 하기보다 이 문제를 우리 커뮤니티의 현상으로 깊이 들여다보고 진지하게 이해하고 우리의 시각을 넓혀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 집담회를 통해 ‘약물’에 대해 어떤 시각과 입장을 가졌든 자유롭게 이 현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변화를 모색하려 합니다. 엄연히 존재하는 이 ‘현상’을 논의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가운데 우리는 연결될 것입니다. 낮선 대화의 시간에 게이 커뮤니티 구성원들을 초대합니다.
<집담회 개요>
전체 진행: 종걸
발표자: 홍실장, 재경, 맹보, 기용
프로그램
15:00~16:00 발표: 1명당 15분
16:00~16:30 발표 통해 못 다한 이야기
16:30~ 집담회 참여자들과의 질의응답
대상: 게이/퀴어 커뮤니티 약물사용과 회복에 관심 있는 게이/퀴어 커뮤니티 구성원
신청링크: https://forms.gle/nG5hxT3FrAJvAXTo6
장소: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정전 (종로 돈화문로 39-1 3층)
일시: 2025년 4월 5일(토) 오후 3시~6시
이메일: queerwithdrugus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