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시작하고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10주년이 되면 지인들을 불러 결혼식 피로연 비슷한 파티를 할까 했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10년이 그리 대단치는 않은것같아 20주년때나 하자고 미뤘었는데 어느새 15주년이 되었습니다.
이성애자들의 혼인서약처럼 평생을 함께하자 서로 약속한 적은 없지만 살다보니 15년이 흘렀네요. 15년전, 그러니까 2001년쯤에 예상하기로는 15년뒤에는 우리나라도 동성결혼의 법제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동성커플들도 이성부부와 비슷한 권리정도는 갖게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했었는데 15년을 같이 살았지만 지금도 우린 여전히 법적으로는 남남일뿐입니다.
15년의 세월이 흐르는동안 우린 함께 중년이 되었고 또래의 중년들처럼 병원갈일이 차츰 많아지는데 거기서도 서로의 보호자가 될수없는 현실에 매번 부딪칠때면 앞으로의 미래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을 함께 살아갈지는 처음 만난 그때와 마찬가지로 장담할 순 없지만 적어도 처음부터 우린 평등하게 살아왔고 자식때문에 어쩔수없이 살아온 그런 사이도 아니니 황혼이혼같은 그런 헤어짐은 없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부부로 인정받으면서 가족의 권리를 당연하게 누리고 살아가는 이들은 15년을 함께 살아낸 기분이 어떨까요? 적어도 우리처럼 배우자가 병원에갈때, 입원할때, 수술을 해야할때 옆에서 보호자 노릇조차할 수 없는 상황에 절망하진 않겠지요. 중환자실앞에서 가족외에는 면회가 안된다며 거절당하진 않겠지요.
5년뒤, 20주년이 되었을때는 10주년때 하려고 했던 그 파티를 해 볼까합니다. 20년의 세월을 함께 살았는데 설마 유난떤다 비웃진 않겠지요. 그때쯤에는 우리도 법의 테두리안에서 보호받을수 있기를, 우리 사회가 한단계 더 발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무튼 15주년입니다...</p>
15주년 축하드려요~ 변함없는 한결같은 미모시네요^^
동성결혼 법제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당ㅎㅎ
5년 뒤에 파트너 옆에 끼고 파티 놀러갈게요!ㅎㅎ
두 분 정말 축하드립니다~!!!!!!!! ^^
그러게 15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 것 같다.
15년이 어떻게 지나갔나 되새겨 보면 별스런 기억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ㅎㅎ
시간이라게 참 오묘한 것인것 같어.
20주년때 신나게 즐겼으면 좋겠다 나도같이 ㅎㅎ
벌써 그렇게 되었네요 ^^
축하드리고요
두 분에게 건강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