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로입니다.
(긴글임 주의요망)
어디서 부터 어떻게 무엇을 표현해야 할지,
이 비루한 글이 그 감동을 그 전율을 그 행복감을
내가 진짜 게이코러스 지보이스구나라고 느꼈던 그 벅참을 전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이 아니면 전할수 없기에 꾸역꾸역 남겨봅니다.
동아리 활동으로 몇번의 공연은 했었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유료 공연을 해봤습니다.
게다가 상상도 못했던 게이코러스 공연이라니.....
4월즈음 처음 입단해서 악보도 못읽던 제가 (물론 지금도 까막눈입니다만,)
이렇게 6개월여를 지나와 10곡이 넘는 공연곡을 외우고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는게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처음에는 친구사이 사람들과 더 친해지기 위해 발을 들여놓았는데
점점 부담이 되기 시작하더니 마지막 즈음에는 책임감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시험의 압박과 베이스 파트원들에게 느끼는 미안함등이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었습니다.
그때가 아마 교정의 추억때까지 였던것 같습니다.
시험이 없어지면서 사실 안도와 안주를 살짝 하다가 노르마님과 여러단원들의 글 ,
그리고 단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거치면서 더이상은 그냥저냥 해서는 안되겠다 생각했고
그때부턴 책임감과 더 잘해내야 겠다는 의지 같은것이 생겼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게이데이-피스맨-교정의추억을 거치면서 절망적이였던 그 어떤것이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희망으로 다가왔던것 같아요. 시험이 여기서 빛을 보는구나 했지요 ㅎ
어쨌든 그 이후로는 계속 공연곡들을 런쓰루 형태로 연습하면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곡들도 많았지만
파트연습과 개별연습을 통해서 조금씩 습득해 나갔고, 드디어 악상이라는 것을 느낌이라도 낼수 있는 정도가
되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일상처럼 이어지던 연습,연습, 그리고 연습의 시간들이 지나고
드디어 공연날.
저는 최초로 커밍아웃이란것을 한 두명의 여자친구들을 초대했습니다.
사실, 아무렇지 않았는데 다른 단원들은 부모님도 오시고, 친구도 엄청 많이 초대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니까 뭔가 기분이 묘했습니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느껴줄 나의 지인이 고작 둘뿐이라니...! 라며
엄청난 비약을 하다가 문득 이 두명 조차도 없었던때를 상기시키곤 금방 다시 기운을 되찾았지만 말이죠
어쨌든 누군가에게 내가 게이이고 내가 이러한 공연을 준비해 왔고, 그것을 그 누군가에게
선사한다는 일은 정말 너무 기쁘고 정말이지 너무 하고 싶은 일인것 같습니다. 비록 민망하긴 해도 말이죠
하루종일 긴장상태인 몸을 이끌고 드디어 .... 우리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들려주는 시간,
생각보다 너무 잘한 게이데이를 시작으로, 듬듬듬부분이 걱정이였던 피스맨, 가장 좋아하고 잘한다(?)느꼈던
교정의추억을 지나, 항상 울컥하게 하는 코러스보이
의상을 갈아입고 샌더의 오글거리는 대사가 일품이며 베이스가 템포를 빠르게 하는 쉽지않아와
갈라형과 ob형님들의 조화가 멋졌던 낙원동블루스, 가장 신나게 부르는 종로의 기적,
부를때마다 기분이 묘해지는 북아현동 가는길을 지나 가장 좋아하지만 항상 '
세상아~'에서 삐그덕대는 세상아 너의죄를 사하노니, 그리고 에블바디 컹그레츄레이션스...
객원들과 함께했던 , 연출이 좋았던 길고양의 노래, 이곡의 정확한 음은 아직도 몰라요! 밤새도록 춤을,
방망이질이 일품인 길녀의 추억, 의상과 소품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업, 항상 나를 당당하게 하는 유멬미프라우드
진작에 바텀이라고 말했어야지! 이년아~ 싱글레이디와 항상 신나는 위고투게더, 그리고 벽장문을 열어까지.....
게이데이 이후에는 그렇게 떨리지는 않았는데
(관객들이 점처럼 보여서 그랬는지, 단원들과 지휘자님이 든든해서 였는지 모르지만 )
코러스보이나 세상아 너의 죄를 사하노니 등에서 울컥했지만 잘 참아왔던게
벽장문을 열어에서 한꺼번에 터져 결국 무대에서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항상 이 노래부를때마다 울컥했는데 옆에 있는 단원들이 그 순간에 너무 고맙고 기뻐서....
(하지만, 상언니의 오열에 제 눈물은 쏙 들어가버렸습니다. )
아무튼 이렇게 악보까막눈인 저를 지보이스 단원으로 함께 공연할 수 있게 기회를 준
저 자신에게.......감...
농담이고, 이끌어주고 함께 손 잡아준 지보이스 단원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또 연습때까진 세상최고로 미워하는것 같은 리액션만 보여주던 (더 열심히 하라고 하신거 다 알아요...아닌가 ㅎ)
노르마님이 공연 당일에는 지보이스가 세상최고인것 처럼 관객들에게
그리고 단원들에게 보여줬던 그 눈빛과 손짓과 지휘 너무너무너무너무 멋있었고 너무 감동적이였습니다...
너무 든든한 했어요...ㅜㅜ 힝
음악감독님 재우형....그 어떤말이 필요하겠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베이스 임시 파트장으로 고생하신 재경형 , 연출하느라 동분서주하신 미로형,
사회보느라 애쓰신 광수형
공연전날까지 작업하느라 고생한 우리 이쁜 샌더 단장님
영상작업한 민이와 리플렛 경민이 , 항상 어떤 일이든 고생하는 종순형과 낙타
나미푸형을 비롯한 우리 베이스파트 단원들
바쁘신대도 함께 해주신 오비형님들이랑 세상에서 제일 이쁜 아는언니들~
반주자님, 스텝들, 촬영팀, 분장팀 다들 고생많으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고생한 테너1, 테너2, 바리톤 단원들~ 너무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두고두고 함께 나눠요.
이상, 기로로였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의상팀 (타리, 샌더, 보성, 만루, 낙타 ,석) 너무 고생많았고
이쁘게 입어준 단원들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의상정리는 금요일에 가서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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