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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vin_Lee 2013-08-11 12:04:59
+2 158

꽤나 오래전.. 두근 거리는 마음을 설래임으로 감싸며,, 상경을 했었어요..

한 번은 그 앞에서 서성거렸었고,,,,

한 번은 두 눈 꼭 감고 들어 갔더랬죠~

 

이미 2년전 얘기네요..

 

그때도 꽤나 더운 여름이었고,,

저는 구미에서 일을하고 있기 때문에 주말에 상경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많이 답답하고 혼란스러워서,,, 용기를 내어 정모를 참석하였었지요..

 

1번 참석으로는 주류에 입성하기가 만만치 않음을 느낀 건지,,

그 다음 정모부터 참석을 못하고,, 그냥 일반인으로 사회적 통념이 인정해주는 인간으로써,,

참고 견디고 인내하며 살아보자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어느덧 2년,,이 흘러,,

되돌아보니 꽤나 고전을 하고 있는,,

아니 쉽게 말하자면 패전투수가 확정된 상태에서 얼마큼 곱게 사라지느냐를 놓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쯤이 맞을 것 같네요..

 

역시,,

그때 나의 정체성에 이론적 강화와 논리를 완성시켜 두는 것이 맞았을까요??

 

힘겹게 연명하고 있는 여친,,,

그녀 역시 보통스럽지 않은 연인사이가 의아하면서도 쉽진 않을 겁니다..

 

그녀는 날 많이 사랑하는 데요,,

 

아마,, 나만 그녀를 받아드릴,,(참을 수 있다면이란 표현이 더 정직하겠네요...) 수 있다면,,

조만간 결혼 하겠죠..

 

아기도 낳고,, 부모님께 효도도 하고,, 사회적으로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삶으로 들어서겠죠..

 

그럼,,

 

난 과연 행복하겠죠.....;;;;;;???

 

35살,,

아직 고민이 많습니다..

 

사회적 통념, 제도권 교육,,,

견디고 이겨내야 하는 거라면 어느 것을 견디고 어느 것을 이겨내야 하는 걸까요?

 

어차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데 말이죠..

사회속에서 인정받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들이 만들어놓은 규범, 규칙, 통념안으로 

나를 끌고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닐지,,

 

내 삶과 내 인생과 내 본능이 가고자 하는대로,,

반 사회적인 삶으로 돌아섰을 때,,, 사회와 싸워야 하고, 세상을 뒤집어야하는 쉽지않은 투쟁이,,

더 견디기 쉬운 삶일까요??

 

물론,, 가치론적으로 보자면 더 할말 없겠지만요...

 

에궁,,

 

휴가후에,, 심란한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어,,

주저리주저리.. 써보았습니다...

 

오래전 그날을 회상하면서^^,,,,,

 

하아~~~~~~~~~~~~~

 

정모가 아니더라도,,

갠적으로 술한잔하면서 상담해주실 분 어디 없으신가요;;;; 

 

==========================================================


 댓글이 안되서 수정해서...

댓글 남겨요...


2년전엔 재경님이 회장님이셨어요..

그때...전 실명으로 자기 소개를 했었고...

2차를 가는길에... 슬그머니 사라졌더랬죠...ㅋ


자살..ㅋ 아직요.. 그렇게 극단적으으로까지 생각하고 있진 않지만,,

역시 우울증은... 있는 것 같아요...


해외로 도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걍.. 내가없는 곳에서 살고싶다고도 생각하고 있답니다..


자신요??


물론..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


ㅜㅠ

박재경 2013-08-12 오전 00:32

안녕 하세요.
kevin_lee님 반갑습니다.
과거에 정기모임에 참석을 하셨다면 얼굴을 뵈었을 텐데 기억력 탓인지 모습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우리 단체가 님의 생각과 심정을 충분히 들어주지 못했던 것 같아서 안타깝고
미안함을 전합니다.

질문의 요지는 성정체성을 숨긴 채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맞추어 살아가는 삶과 성정체성에 따라
솔직하게 살아가고 싶은 욕구와의 갈등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쉽지 않는 질문이고 사람들의 가치관과 삶의 경험들에 따라서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는 질문 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점들을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첫째, 사람들은 스스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공유하고 이해하고 이해를 받을 때 존재가치를
긍정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동성애적 감정 혹은 사랑의 감정을 숨긴 채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기대로 자신의 감정과 삶을 재단하고 검열하고 자신과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끈임 없이 거짓말을 하는 삶은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사소한 감정들을 부정하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스스로를 나쁜 사람, 잘못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되고 이런 과정이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위협이 됩니다.
일상에서 만나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조차 솔직하지 못하다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아무리 성공하고 부와 명예를 가졌다고 할지라도 자기 자신만은 행복해 질 수가 없을 것입니다.
보다 더 우리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성소수자로서 우리의 영혼은 이성애자에 비해서 특별하지만 이성애자의 삶과 동성애자로서 우리의 삶이 다르지 않습니다.
삶의 과정은 성정체성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가지고 있는 몇 가지 특별한 점들이 있고 그것이 강력한 느낌이 있다고 해서 일부의 커뮤니티 사람들은 “ 우리에게는 이성애자와는 다른 삶이 있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더 오랫동안 삶을 살아내고 있는 이들은 결코 우리의 삶과 이성애자들의 삶의 과정이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의 영혼이 특별하다고 해서 특별한 어떤 삶의 방향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삶의 과정을 성찰하지 사람들의 태도라고 생각을 합니다.

셋째, 어디에서 무엇이 어떻게 특별해 질 수 있는지는 스스로가 발견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솔직해져야 합니다.
감정을 숨기는 일은 인간성을 스스로 억압하고 통제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님의 내면에 잠들어 있는 참다운 인간성이 무엇을 말하고 싶고 어떤 지향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는 지금 님이 가지는 이성적인 판단과는 무관한 것입니다.
자신의 인간성을 억압해서는 타인과 진심어린 소통을 하고 사랑을 확대해 나갈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동성애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괴로운 것이 아니라 동성애에 대해서 부정적인 마음이 들기 때문에 괴로운 것입니다.
부정적인 마음이 드는 이유는 누가 어떻게 무엇을 심어 주었기에, 혹은 님이 무엇을 어떻게 경험했기에 생겨났을까요?
솔직해지지 못하는 것이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 때문은 아닌지 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넷째, 커밍아웃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다고 말을 하고 싶습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가족, 친구, 직장동료, 이웃, 종교 지도자, 교사 등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하고
우리의 감정을 교감하는 과정은 우리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일부의 사람들은 커밍아웃 후 부정적인 반응으로 일정기간 동안 불행하다고 생각을 했노라 고백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더 많이 지나면 그때 힘들었지만 커밍아웃하기를 잘했다고 말을 하는 것을 듣습니다.
커밍아웃은 일률적인 정답이 있지 않기 때문에 주변 상황들을 고려해서 충분히 준비를 한 상태에서
하시면 걱정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즐거운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고민도 그렇고 앞으로 님의 삶의 과정에서 고민들도 그렇고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다면 솔직하게 심정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이기에 이런 일들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지만 방법을 마련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단체 회원들은 정기모임 이외에 다양한 프로젝트나 활동을 하면서 평일도 사무실에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정들 확인해 보시고 사무국으로 연락을 해서 참여를 해보시거나 방문상담을 예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느덧 2년,,이 흘러,,
되돌아보니 꽤나 고전을 하고 있는,,
아니 쉽게 말하자면 패전투수가 확정된 상태에서 얼마큼 곱게 사라지느냐를 놓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쯤이 맞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님이 쓰신 글 중에서 이 부분이 마음에 걸리고 혹시나 하는 우려가 듭니다.
이 구절이 우울이나 자살을 생각하는 것이라면 전문가의 상담이나 진료를 받아 보시면 좋겠습니다.
힘들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하는 행동은 용기 있는 사람들의 인간적인 모습입니다.
결코 약하거나 무능한 것이 아닙니다.

강하고 단단하게 살기로 해요

박재경 2013-08-18 오후 22:34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현재의 상황을 벗어나고 싶고 외면하고 싶은 심정
다 이해할 수 없지만
깊이 공감을 합니다.
짧지만 님보다 더 살아온 삶의 시간 속에서 깨달은 것은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는 것도 살아가는 삶의 한 방법이겠지만
피하려고만 하다보면 내가 누군이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어째서 다른 사람과 다른 사람들이 삶에 대해서 연민의 정을 가져야 되는지
주류가 아닌 소수자들이 왜 주류의 사람들을 용서해야 하는지
깨달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고민의 시간들 속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길을 걸어갈지는
온전히 님의 삶의 몫입니다.
그러나 님의 고민이 충분히 깊기에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힘든 그 시간들을 잘 견디고 자신과 주변을 두루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고민이 잘 선택되어진다면 님은 충분히 다른 이들에게 기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강하고 단단하게..... 살아 가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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