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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13-03-21 07:08:52
+2 51

안녕하세요! 이제 슬슬 공부에 전념해야할 나이, 18살인 정진우 라고합니다!


네이버카페 활동을 잠깐 한 뒤, 이런 공적인 장소에서 맛보는 느낌은 아직도 생소하네요.


네이버 카페는 뭔가 흉흉하다고 할지, 끼어들질 못하겠달까요?


하여튼, 저에 대해 생각을 해온지 어느새 4년이란 시간이 지나가고, 이렇게 확립을 내려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성애자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서 말이죠.


여지껏 내가 동성애자인 것에 대해 정말 여러가지 의문을 품어 왔어요. 괜히 아닐지도 모른다는 마음에요.


정확히는 제가 너무 연애라는 감정에 무관심했다는 것 같네요. 


누나가 있고, 어렸을 때부터 남자얘들보다는 여자얘들과 더 어울려 놀았던 저는, 중1이 되고서야 제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여자에 대한 환상이 없달까요? 남자얘들이 여자얘기를 할 때마다 한심해보였고, 한편으로는 왜들 저렇게 좋아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남녀분반인 중학교에서 저도 친구는 있어야 했기에 남자얘들과 친해지는 방법을 터득하고(?), 그리고 금새 많은 친구를 사귀었어요. 


그렇게 친구들과 지내는데 어느 날, 제가 놀다가 다리를 다쳤던 적이 있는데, 그 때 친구가 저를 업어서 양호실에 데려다줬었어요.


첫사랑도 없고 그냥 반복적인 삶에 지루하고 따분함을 느끼고 있던 시절 제 가슴을 뛰게 해준 일이였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당시 많이 혼란스러웠을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제가 신기하더라구요.


그 때는 그냥, '아 이게 남자들의 우정인가'하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ㅋㅋㅋㅋ


제가 동성애자이고, 주변에서 썩 이해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된 뒤로는 '그냥 숨기고 살면 되지 뭐-' 라고 생각했던 제가 참... 뭐랄까요.. 바보였나봐욬ㅋㅋㅋㅋ


여하튼, 주변 친구들은 계속해서 애인이 생겨가는데, 친한 친구가 제게 물었습니다.


"너는 왜 애인안사귀냐?"


그 때부터 저는 가면을 쓰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나는 모두를 같게 사랑해!"


라는 말을 뿌리게 된것이죠. 얘들은 처음엔 '그게뭐야!'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 정말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됬답니다.


제가 보기에도 전 어느쪽도 아닌 완벽한 '연애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 이 되어있었으니까요.


그렇게 자신을 속이며 계속 살아왔었어요. 


그리고 제성격때문에 있엇던 일이 하나 있는데요,


제 성격이 정신을 하루에도 4~5번은 잡았다 놨다하는 성격이라, 기복이 심한 편이에요.


어느 날 아는 동생이 제게 물었어요.


"형, OO형이랑 엄청 친해?"


왜 그 때 저는 바로 대답을 못했을까요. 바로 그 친구 옆이였는데 말이에요.


바로 대답하지 못하는 모습에 친구는 조금 씁쓸한 표정이였어요.


그와중에 제 머리는 계속 생각했답니다.


'내가 동성애자인것을 모르고, 이해해 줄 지 안해줄지 모르는데, 정말 친하다 할 수 있을까?'


친해 앞에 붙은 단지 두글자의 수식어 때문에, 갑자기 복잡한 생각이 드는거에요.


또 제머리를 복잡하게 만든 것, 바로 제가 동성애자인것을 확립하고 나서 처음 빠져들게 된, 첫사랑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사랑한다고 고백도 못하는 신세가 너무 슬픈거에요.


'내가 만약 이성애자였으면 그냥 고백하고 차이든지 말든지 였을텐데!'


하며 말이에요.


그러다가 이런 고민을 혼자 품고있기엔 저 혼자 감당할 순 없다고 생각되어서


정말 제모습 그대로를 보여줄 곳을 찾다가,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어요!


뭔가 갑작스레 글을 끝내네요. 부모님이 오셨거든요!


다음에 뵙게 된다면 꼭 즐겁게 맞아주세요~!!

진서기 2013-03-21 오전 09:43

아 뭔가... 저의 학창시절을 보는 것 같아서 아련한 느낌이..^^
잘 왔어요~ 반가워요!

치유 2013-03-21 오후 21:31

저도 반가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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