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USA 준우승자 무슨 말 했길래…
올해 미스 USA로 뽑힌 미스 노스캐롤라이나 크리스틴 달턴보다 아깝게 준우승에 머문 미스 캘리포니아 캐리 프리진에게 현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바로 프리진의 인터뷰 발언 때문.
지난 20일 밤(이하 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9 미스 USA 선발대회에서 수영복과 야회복 심사가 끝난 뒤 진행된 즉석 인터뷰에서 프리진은 유명인사 전문 블로거이면서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페레즈 힐턴으로부터 “버몬트가 최근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한 미국의 네 번째 주가 됐다.모든 주에서 이런 움직임을 좇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밝혀달라.”는 주문을 들었다.그녀는 “미국인들이 둘(이성간 결혼과 동성간 결혼)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면서도 “난 결혼은 남성과 여성 사이에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객석에선 갈채와 야유가 엇갈렸다.야유가 계속되는데도 프리진은 “누군가 엇나가더라도 반대할 순 없겠지요.그러나 난 남녀간에 결혼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도록 길러졌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힐턴의 얼굴에 실망하는 기색이 스치는 것이 동영상에서도 보인다.나중에 대회가 끝난 뒤에 그는 “프리진은 그 답 때문에 왕관을 놓쳤다.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액세스 할리우드’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이어 “미스 USA 선발대회에서 그처럼 참가자가 야유를 받는 장면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미스 캘리포니아 선발대회 조직위원장 키스 루이스는 프리진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지만 이를 존중한다고 밝혔다.”내 견해와 일치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프리진이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권리를 지지한다.”며 “동성간 결혼이란 주제는 이로 인해 빚어진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훨씬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리진은 21일 아침 ‘빌리 부시 쇼’에 출연,자매 중의 한 명이 동성애자 권리 운동가란 사실을 털어놨다고 액세스 할리우드는 전했다.
그는 어떤 상황이라도 ”다른 식으로는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느낀 대로 말했다.내 스스로 진실이라고 믿는 얘기를 했을 뿐이다.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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