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
동성애 학생커플 증가… 교사들도 상담법 배워야
교직에 있는 남편은 요즘 새로운 상담법을 배우느라 여념이 없다. 학교에 동성 커플이 있는데 남편은 아이들을 어떻게 상담해야 하는지 난감해했다. 남편은 고민끝에 자비를 들여 의사선생님에게 전문상담을 받고 있다.
예전엔 동성커플이라는 것조차 죄악시하는 분위기여서 학생들도 쉬쉬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커밍아웃도 많아지고 동성애가 죄짓는게 아니라는 분위기가 일어나면서 학교에서도 이런 커플이 알게 모르게 하나둘 생겨난다고 했다.
교사들도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잘 해보라”고 할 수도. “절대 안 된다”고 할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한다. 남편과 함께 인터넷이나 각종 성교육자료를 뒤져봤지만 동성애 학생 교육에 대한 내용은 많지 않았다. 결국 초기에 남편은 모르는 척 아무 말도하지 않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건 교육자로서 할 행동이 아니어서 지금은 전문가 상담을 받으며 그것을 토대로 아이들을 조금씩 지도하고 있다.
상담 교사들 사이에도 아이들의 고민을 이해하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가 하면 동성애를 마치 학교 폭력처럼 배척해야 할 것으로 여기는 시선도 있다고 한다.
많은 교사들이 교육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학생들의 질문에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지 못할 경우 예민한 시기에 자칫 혼란을 부추길까 두려워하는 게 현실이고 보면 교사들에 대한 교육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동성애가 권장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자라는 학생들이니 만큼 이제는 학교도 열린 자세로 이런 아이들을 지도해야 한다. 교육당국 역시 교사들을 대상으로 동성애 학생 지도를 위한 전문 직무 연수과정을 마련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정점순 · 서울 용산구]]
기사 게재 일자 2009-04-22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90422010338351230020
선생님들, 저희 안내책 좀 보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