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스캔들로 사임한 전미복음주의협회(NAE) 대표 테드 해거드(50·사진) 목사가 자신의 개척교회 뉴라이프가 있는 콜로라도를 떠나기로 했다고 9일 미국 외신들이 보도했다.
해거드 목사는 성도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와 나의 아내는 콜로라도를 떠날 예정”이라며 새로운 이주지로 아이오와와 미주리주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콜로라도와 신도들을 가족처럼 사랑하지만 뉴라이프교회가 나아갈 길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떠난다”고 설명했다. 해거드 부부는 온라인 수업을 통해 심리학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다른 사람을 돕고 상담하는 데 일생을 보낼 계획이다. 목회자 감독위원회도 해거드 목사가 교회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3개월 전 동성애를 시인했던 해거드 목사는 같은 메일에서 이를 번복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이 나를 치료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3주간의 집중적인 심리치료 과정에서 나의 성적 정체성이 이성애자임을 확인했다”고 고백했다. 치료 과정은 뉴라이프교회가 권한 12단계 성중독 프로그램으로 애리조나치료센터에서 비공개로 이뤄졌다. 해거드 부부의 이주 역시 감독위원회측 권고로 이뤄졌다. 감독위원인 마이크 웨어 목사는 “콜로라도에서는 그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거드 목사는 자기를 위해 기도해준 신도들과 많은 사람에게 “석달 동안 후회 좌절 슬픔 속에 시간을 보냈다. 내 행동으로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줬다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힘든 시간 동안 여러분의 사랑과 기도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해거드 목사는 전미복음주의협회 대표로 뉴라이프교회를 개척해 성도 1만4000명의 교회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성매매 남성과 3년 동안 관계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임했다. 당시 성적 부도덕성을 인정했던 그는 신앙에 어긋나는 감정 때문에 노력했지만 실패했다고 고백했다.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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