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에 동성애 동아리
중산대학 중국 최초 승인…동아리 명 ‘해피 투게더’
추주형 기자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에 소재한 중산대학이 최근 교내 동성애 동아리 결성을 승인했다고 남방일보가 2일 보도했다. 이 동아리는 중국 대륙에서 합법적으로 등록한 최초의 동성애 학생 단체로, 학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아리명칭은 ‘차이훙서(彩虹社)’이며, 영문 명칭으로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옛 홍콩 영화 제목과 같은 ‘해피 투게더’를 채택했다. 이들은 동성애자와 동성애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 표식인 무지개 깃발에서 동아리 명칭을 착안했으며, 현재 회원은 100여명에 이른다.
남방일보는 이와 관련해 학내 인터넷 토론방에서 동성애를 일종의 ‘성(性)적 취향’으로 보고 존중하는 찬성론자와 사회적 시류에 영합하지 말아야 할 대학에서 비정상적 학생들(동성애 지지자들)을 퇴출해야한다는 반대론자간의 논란이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인터넷 투표 결과 찬성론이 65%의 지지율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과 인터뷰한 중국의 한 사회학자는 “동성애를 좀 더 관용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사회 개방성에 대한 (중국)시민의 수용능력도 커졌음”을 언급했다.
무지개 깃발과 게이/레즈비언 퍼레이드의 역사
무지개 깃발은 동성애자와 동성애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표식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살던 동성애 활동가가 길버트 베이커라는 화가에게 의뢰해 1978년 처음 디자인했다. 길버트는 올림픽 깃발이 다섯 가지 색깔을 사용하는 것에 착안해, 무지개 깃발을 도안했다. 그는 동성애 사회의 다양성을 표현하고자 분홍(섹슈얼리티), 빨강(삶), 주황(치유), 노랑(태양), 녹색(자연), 청록(예술), 남색(조화), 보라(영혼) 등 8가지 색을 이용했다. 그러나 당시 분홍색은 상업적 시판을 하지 않던 상황이어서 대량생산 시에는 분홍을 제외한 일곱가지 색만 사용했다.
무지개 깃발이 대규모로 세상 빛을 본 것은 이듬해인 1979년으로 알려졌다. 1978년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최초로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한 하비밀크가 시의원 당선 뒤 저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때는 여섯 가지 색을 사용했다. 동성애자들은 ‘게이/레즈비언 퍼레이드’를 통해 하비밀크의 저격사건에 항거하는 뜻을 표출했는데, 이 가두행진 시 길 양쪽으로 행진하기 위해 청록색을 빼고 파랑을 사용한다. 파랑은 조화를 뜻하는 남색의 대체색상이었다. 한 쪽 길에 세 가지 색상이 행진해 양 쪽으로 총 여섯 가지 색상이 행진하는 모습은 시민들에게 색다른 인상을 남겼다.
그 후 1989년 웨스트 헐리우드에 사는 존 스타우토라는 사람이 발코니에 레인보우 깃발을 내걸었다가 집주인으로부터 항의를 받는 사건이 발생한다. 존은 집주인에게 소송을 걸어 승소했는데, 이것이 무지개 깃발의 대중화에 계기가 됐다.
'스톤 월' 투쟁 뒤, 빨주노초파보 여섯가지 색깔의 줄무늬 깃발을 펄럭이다
1994년 스톤 월 25주년 기념 퍼레이드에서는 1만여명의 뉴욕 시민들이 30피트, 1마일의 거대한 무지개 깃발과 함께 행진하기도 했다. 이 무지개 깃발은 동성애자와 동성애 문화에 국한하지 않고, 인간의 평등과 반폭력, 반전 평화, 진보와 연대 등을 상징했다.
‘스톤 월’은 게이/레즈비언 퍼레이드의 시발이 된 사건이 있었던 곳으로, 여관 이름이다. 1969년 뉴욕 시 크리스토퍼가 57번지에 있는 스톤월 여관에 있는 게이 바를 경찰이 급습하면서 동성애자들의 실질적 투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 투쟁이 있은 뒤부터 매년 6월이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기념 퍼레이드를 열어 왔는데, 이것이 게이/레즈비언 퍼레이드다.
2006년11월02일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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