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역사상 첫 여성 수장이 4일 공식 취임했다. 미국 성공회 교단인 감독교회는 4일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캐서린 제퍼츠 셔리 주교의 수좌주교 착좌식을 거행했다.
230만명의 미국 성공회 신자들을 이끌게 된 셔리 주교는 착좌식에서 자신의 취임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교회의 결정으로 상처받은 사람이 있다면 한몸 된 우리의 구원과 강건함이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라며 “치유와 온전함을 구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의 감독교회 총회에서 6명의 다른 후보와 박빙의 경쟁 끝에 셔리 주교가 수좌주교로 선출되자 교회 내에서는 큰 논란이 일었다. 피츠버그 포트워스 등 7개의 미국 성공회 관구가 그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셔리 주교는 특히 동성애 수용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어 반발이 더 거세다. 그는 교단 통합을 위해 당분간 동성애자 사제를 주교로 서품하지 않을 것으로 밝혔으나,동성애자의 사제 임명과 동성간 결혼에 대해 찬성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해양학자 출신인 셔리 주교는 수학자인 남편과의 사이에 미 공군 조종사인 딸을 두고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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